건강칼럼

항문이야기 (2)

장용석외과 장용석 원장

지역내일 2010-11-21

항문을 밖에서 보면 많은 주름으로 아코디언처럼 움츠려 있으며 털이 없고 피부가 갑자기 변색이 되는 것으로 항문과 피부의 경계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우리가 큰창자라고 부르는 대장은, 소장에 비해서는 약하지만 약간의 유동성이 있으면서 옆구리에 띠를 가지는 결장과 골반 내 후복막(간, 위장, 소장, 대장을 가지고 있는 복강이나 복막에 대응하여 등 쪽으로 위치한 공간)에 고정된 직장으로 크게 나누지만 항문은 대장(결장+직장)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식도에서부터 직장까지의 소화관은 그 운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장벽(모두 4층으로 되어 있고 음식물과 접촉하는 점막층, 다음으로 점막하층, 다음으로 근육층 마지막이 장층으로 분류함)안에 내외 2층의 근육층을 가진다.
직장의 내(內)근육층이 항문으로 이어지면서 내괄약근을 형성하고 외(外)근육층은 하나의 막으로 남아 내괄약근의 경계구실을 하며 골반저부(바닥)의 수의근(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근육)들이 하부직장과 항문의 경계부위에 붙으면서 외괄약근을 만들게 된다. 

내괄약근은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심장근이나 호흡근육과 같은 불수의근(우리의 의사와 무관하게 자동으로 움직이는 근육)으로서 자동문처럼 움직이지만, 외괄약근은 팔다리의 근육처럼 우리의 뜻대로 움직이는 수의근으로서 대변을 참기 위해 일시적으로 항문을 폐쇄하고자 힘을 줄 수 있는 것이다. 결국 대변을 참거나 배변 중 한번 변을 자르고 싶을 때 힘을 주면 이 외괄약근이 작용한다고 보면 된다. 

평상시 내/외괄약근은 서로 협동하여 수축함으로써 항문을 굳게 닫고 있으나 직장 내로 대변이 내려와 변의가 유발되면 서로는 다른 길을 택해 안쪽의 내괄약근은 대변을 내보내기 위해서 이완을, 그 바깥쪽의 외괄약근은 필요에 따라 변을 참기 위해 내괄약근의 이완을 일시 정지시키도록 수축할 수 있다. 하지만 몇 분간의 짧은 시간동안만 가능하여 종국에서는 모든 괄약근이 충분히 이완되면서 대변을 배출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항문의 기능은 항문 괄약근의 기능으로 대변되고 최신 외과 술기로써 직장암을 수술하고자 할 때도 항문 괄약근을 보존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수술의 질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정도로 항문 괄약근의 중요성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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