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성형수술 할까 vs 말까

딸아이 쌍꺼풀을 둘러싼 갑론을박

지역내일 2010-12-10 (수정 2011-02-17 오후 12:14:34)

수능이 끝났다. 길고 길었던 공부를 잠시 잊고 살아도 좋을 지금이 수험생들에겐 천국일 터. 대학입학까지 3개월 여. 하고 싶은 일도 많다. 벌써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수험생도 있고 발 빠르게 운전면허에 도전하는 모습도 이젠 흔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수능 후 가장 하고 싶은 일 1위가 성형수술로 나타났다. 특히 여학생들에겐 그것이 대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지금과 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싶은 바람을 나타내는 것일 게다.

안 하면 좋지만 해야 된다면
부모들도 그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내 자식이 한다면 말리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수능을 치른 딸을 둔 남지현(45, 선암동) 씨는 “꼭 성형을 해야 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 않나. 심심찮게 터져 나오는 성형 부작용이나 사고 소식도 신경이 쓰이지만 자연스런 모습이 충분히 예쁘다고 느낀다”고 말한다.
아이들도 포기가 쉽지 않다. 눈이 조금만 컸으면 코가 약간만 높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은 곧잘 행동으로 나타난다.
남 씨의 딸 수연(19) 양은 “친구들과 어울려서 할인을 많이 해준다는 병원으로 ‘견적’내러 가기도 하고 거꾸로 몇 명 모아오면 얼마 할인해달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그래선지 요즘 성형외과에서 수험생을 만나는 일이 흔해졌다.
성형외과 전문의 정영원 원장은 “어떤 수술이든 안 하는 게 가장 좋다. 그런데 아이들 입장에선 시대적 흐름을 완전히 무시하고 살 수도 없다”며 “이젠 성형을 옳다 그르다로 판단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성형수술로 인한 단편적인 외적변화보다 그것으로 인해 달라진 생활태도나 자신감 차원에서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고 입장을 전한다.
덧붙여 “중요한 것은 무조건 말리기보다 이왕 하는 거 제대로 올바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이 더 현명한 것 같다”고 설명한다.

전문의 확인, 과한 할인 의심해야
정 원장은 “성형은 인상을 좌우하는 만큼 첫 수술이 가장 중요하다. 자칫 잘못하면 재수술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병원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허가 시술이 위험한 것은 두 말 하면 잔소리다. 그런데 ‘파격할인’이나 ‘싼 가격만’ 내세우는 병원도 의심해봐야 한다. 환자가 없는 병원에서 과도한 할인행사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격만 보고 환자가 한꺼번에 몰리면 수술과 사후 관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오히려 하지 않은 것만 못한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다.
꼼꼼한 상담은 절대적이다. 친구가 하니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하는 수술은 반드시 후회를 부른다. 상담이 꼼꼼할수록 수술 후 만족도도 높다. 상담 시엔 수술방법과 과정, 결과 뿐 아니라 혹시나 있을 부작용까지 설명을 요구해야 한다. 가상성형시스템을 통해 수술 후의 모습을 미리 볼 수 있으면 더 좋다.
임상경험이 풍부한 성형외과 전문의인지 확인하는 건 기본이다. 전문의와 비전문의를 일반인이 구분하기란 쉽지 않지만 대체로 병원 이름에 성형외과가 들어가지 않고 진료과목에 성형외과가 있는 곳은 전문의가 아니라 생각하면 맞다(예:xx성형외과-전문의, oo의원(진료과목 성형외과)-비전문의).
대한성형외과 사이트에서 확인해도 된다. www.prskorea.co.kr
그 병원만의 시스템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마취전문의가 상주하는지는 꼭 알아보자. 상대적으로 가벼운 쌍꺼풀수술 등과 달리 전신마취나 수면마취가 필요한 유방확대 등의 수술에선 필수다.
정 원장은 “성형수술은 하면 할수록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같은 부위에 여러 번 시술을 받으면 정상적인 구조를 망가뜨려 이상해질 위험이 크다. 때문에 자신의 상황을 꼼꼼히 살펴보고 충분한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눈꺼풀에 허튼짓 결국 후회
조사에 따르면 수험생들이 수술하고 싶은 부위 1위는 눈이고 2위는 코다. 그런데 성형수술을 못하게 됐다고 쌍꺼풀 테이프나 액을 사용하는 것은 독이다. 오랜 기간 사용하다 급격한 피부노화가 일어나 20대 학생이 50대정도로 탄력을 잃고 늘어진 눈꺼풀로 병원을 찾는 일도 드물지 않다.
정 원장은 “이런 경우 쌍꺼풀수술은 원래보다 훨씬 많은 피부를 잘라내야 한다. 수술 후에도 자신이 원하는 눈매를 갖지 못 할 수도 있다. 결국엔 후회한다. 어떤 선택이 자신에게 도움이 될 지 깊이 생각하라”고 당부한다.
눈매를 또렷하게 하기위한 서클렌즈나 액 등은 불량제품 사용 시 시력까지 급격하게 떨어지는 일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도움말: 성형외과 전문의 정영원 원장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성형외과 전문의가 말하는 성형외과 선택법
1. 성형외과 전문의인지 살피라.
2. 과도한 할인은 의심하라.
3. 마취전문의 상주 등 시스템과 시설을 점검하라.
4. 좋은 점 뿐 아니라 나쁜 점까지 꼼꼼하게 상담하라.
5. 서두르면 화를 자초한다. 상담만 받아도 비용 들지 않는다.
5. 타 병원 수술실패 후 재수술 문의가 많은 곳은 일단 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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