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대피소 알고 있나요?

지하주차장, 동주민센터 등 인천 내 대피소 1천160개 지정

지역내일 2010-12-08

간석동에 살고 있는 주부 박순정 씨는 지난 11월 23일 연평도에서 폭격이 일어난 다음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둘째 아이 유치원 등원 차량에 아이들이 하나도 없는 거에요. 선생님께 여쭤보니 엄마들이 불안하고 염려돼 아이들하고 떨어져 있는 게 마음에 걸려 유치원에 안 보낸 것 같다고 하더군요. 

나는 생각도 못했는데 갑자기 불안해지면서 나도 보내지 말아야 하나 한참을 고민했어요. 보내놓고도 하루 종일 찜찜했구요. 아이 키우면서 또 이런 경우는 처음이네요.”


생활권 내 대피소 위치 확인해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세대를 막론하고 ''안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삼오오 모이면 으레 뒤숭숭한 시국 얘기에 심난함이 더해진다.  

주안동에 사는 최인실 씨는 “뉴스를 통해 연평도 사건을 접하면서 응급상황이 일어날 경우 대피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면서 “인천 시내에도 대피소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묻는다.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우리 지역 10개 군·구에는 모두 1천160개의 대피소가 지정돼 있다. 인천 인구(270여만명)의 1.79배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남구 301곳 남동구 174곳 부평구 153곳 계양구 120곳 옹진군 117곳 연수구 106곳 서구 68곳 동구 62곳 중구 42곳 강화군 17곳 등이다.

이들 대피소는 벽두께와 면적, 위치 층수 등에 따라 4개 등급으로 나뉜다. 인천 시내에는 1등급 대피소는 없으며, 2등급 47개, 3등급 843개, 4등급 270개소가 있다.

대피소는 대부분 시민이 접근하기 쉬운 지하철이나 대형 건물 지하상가, 구청이나 동주민센터 같은 공공기관의 지하 등에 자리하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지하주차장이 대피시설로 활용되며, 단독주택에 사는 시민들은 인근 초중고 학교나 대형 건물 지하를 이용하면 된다.

우리 동네 대피시설 현황은 국가재난정보센터 홈페이지(www.safekor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민 대피행동 요령 숙지해야

“부모님 세대가 전쟁을 겪은 세대고 태어날 때부터 분단국가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전쟁이 일어날까 싶었던 게 사실이죠. 솔직히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런 일이 터지고 나니 더 이상은 안전하지만은 않은 거 같아요. 게다가 인천은 특히 더 그렇구요. 긴박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걱정이 되네요.” 평범한 주부 권윤미 씨의 솔직한 심정이다.  

실제로 대피행동 요령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야만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에 국가재난정보센터와 소방방재청은 대피요령이 담긴 수칙을 제시했다.

우선 전쟁이 나면 무작정 밖으로 나가지 말고 TV나 라디오를 켜고 방송에서 지시하는 내용을 잘 듣고 따라야 한다. 방송에서 대피를 권유할 경우에만 지하대피소나 지형지물을 이용해 신속하고 질서 있게 움직여야 한다. 또 음식류와 간단한 취사도구, 의류 등 대피 시 필요한 물품을 챙겨야 한다. 특히 부패하지 않고 조리가 필요하지 않지만 열량이 높은 음식 위주로 챙기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생존을 위해 가장 중요한 식수를 챙겨야 한다. 1인당 하루 2.5리터 이상을 계산해 부족하지 않게 확보해 둔다. 또 간단한 비상 약품과 손전등을 챙겨야 한다. 이외에도 대피 시에는 가스밸브는 잠그고, 전기코드를 뽑아야 한다. 직접적인 전쟁으로 인한 피해보다 화재 등이 원인이 되어 더 많은 인명피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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