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람은 몸 구석구석에 맑은 피가 잘 통하는 사람이다. 마찬가지로 건강한 가정은 가족들의 마음과 말이 잘 통하는 가정이다. 자기중심적이며 이기적인 사람은 고집이 세다. 고집이 센 사람은 행복의 근원이 되어야 할 가정을 갈등의 온상으로 만들곤 한다. 고집불통(固執不通)이다. 고집은 마음과 말을 잘 통하게 하는 데 가장 커다란 적이다. 고집이 세서 잘 통하지 않는 사람과 매일 한 집에서 함께 사는 것은 참 힘들고 아픈 일이다.
반면 잘 통하는 건강한 가정을 들여다보면 가족들이 서로의 마음과 말에 순종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순종은 고집의 반대말이다. 남편과 아내가, 부모와 아이들이 서로의 마음과 말에 순종한다. 순종순통(順從順通)이다. 자기의 고집을 부리지 않고 상대의 마음과 말을 순순히 따르므로 순순히 잘 통한다는 말이다.
통소장(通가정연구소 이승원 소장)은 강연과 상담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의외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순종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순종을 ‘자기의 뜻을 굽혀 남에게 복종하다’는 굴종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그 순종에 대한 오해가 순종하기를 꺼려하여, 사랑해야 할 대상인 가족들을 오히려 힘들고 아프게 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순종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OK’이다. 고집은 상대의 마음과 말을 부정하는 ‘No’라는 말을 하게 하지만, 순종은 OK 즉, 상대의 마음과 말을 긍정하는 ‘Yes’라 말하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거절을 싫어하고 두려워한다. 가족에게 거절 받는 것도 예외는 아니다. 따라서 가정 안에서 ‘No’라는 소리가 많이 들릴수록 서로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상처를 주는 건강하지 못한 가정이라 할 수 있다. 가족 모두가 가족 모두에게 ‘OK’라고 말하며 순종하고 산다면 반드시 마음과 말이 잘 통하는 건강한 가정이 된다.
예를 들어, 남편이 아내에게 “입맛 없는데 오늘 밖에 나가서 저녁 먹읍시다”라고 한다면 아내는 남편에게 ‘No!’ 즉, “안돼요! 벌어다 주는 돈은 빠듯한데 입맛 없다고 외식하면 어떻게 살림하란 말이예요!”라고 말하지 말고 “OK!”하며 순종하라. 그 한마디에는 남편의 마음과 말에 대한 아내의 존중의 마음이 담겨 있으며, 그 모습을 보는 아이들에게는 ‘부모에게 순종하라’는 좋은 가정교육적 본이 담겨 있으며, 이후 아내의 마음과 말에 남편으로부터의 ‘OK!’를 저축하는 대단히 아름다운 의미가 담겨져 있다. OK 가정을 만들자.
통가정연구소 이승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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