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ㆍ용인 대안학교가 궁금하다

지역내일 2010-11-08 (수정 2010-11-08 오후 5:45:12)

아이들과 꿈이 동시에 자라는 열린 학교

아이의 성향과 기질, 부모의 교육 철학에 따라 대안학교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원하는 학교의 모습을 자신들이 직접 만들며 교육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공부를 잘하는 것만이 최상의 목표가 아니라 아이들 각자의 꿈과 개성을 존중해주는 행복한 학교가 이들이 꿈꾸는 그림이다. 분당 용인지역에도 초등 대안학교들이 생겨나면서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대안학교에서 이뤄지는 배움은 어떤 모습이고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동림자유학교
_ 아이 성장에 맞는 적기교육에 초점을 두다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동림리에 위치한 동림자유학교는 발도르프 교육 정신과 교육 방법론에 따라 설립한 초등대안학교다.
분당 발도로프 유치원에 아이를 보냈던 학부모들이 중심이 되어 유아와 초등 시기 교육의 연계를 꾀하며 지난 2007년부터 준비 모임을 시작, 2009년 3월 입학식과 함께 개교했다. 현재는 1학년부터 5학년까지 재학생 58명과 교사10명으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으며 분당과 용인, 광주 등 인근 지역에서 아이들이 등교하고 있다. 
이곳에 아이를 보내는 엄마들은 학교와 집에서 배움의 연계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물론, 집에서도 TV는 보여 주지 않는다. 보습을 위한 사교육도 시키지 않는다.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엄마가 직접 준비한 도시락과 간식을 매일 챙겨준다.
어찌 보면 엄마들의 희생(?) 없이는 어려울 만큼 챙겨야 할 것도,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도 많다.
 “우리학교는 아이들의 성장발달에 맞는 교육이 이뤄져요. 그래서 엄마도 같이 학교에 다닌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요. 아이만 학교에 맡겨 두는 게 아니라 학교와 집이 연계돼 부모가 하는 만큼 아이도 성장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학부모 대표인 추은주(38·용인 대대리)씨의 설명이다.
아이들의 배움만큼 엄마들도 리코더 모임, 조소 모임, 수공예 모임, 지역 공부 모임 등 다양한 배움을 이뤄내고 있다.
“3학년부터는 농사짓기와 집짓기를 해요. 아이들이 농사 경험을 통해 1년이라는 계절 순환을 경험하고 집짓기를 통해 측량, 협동, 나무나 재료의 쓰임 등 다양하게 경험해 볼 수 있죠. 단순히 교과서에서 글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체험하며 가슴으로 배우는 거죠.”
현재 동림자유학교는 상급학교 준비 모임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6학년 아이들이 졸업 할 때는 중학교 과정도 개설할 생각이다.

동림자유학교 2011년 전ㆍ입학  tip
원서교부 및 접수 : 11월 15일까지
부모면접 및 전입학 지원 어린이 면접 : 11월 중
수업료: 기부금600만원(돌려받지 못함), 출자금 200만원(졸업이나 전학시 돌려받음), 입학금 50만원, 수업료 한 달 40만원.
방과 후: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된다.
학교주소 :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동림리 329-1번지
문의 : 031-338-8345 (교무실) 016-5018-4656 (학부모) 

Mini Interview _
동림자유학교에서 아이와 함께 자라는 엄마, 장지현씨

일반 공립 학교에 보내다가 1년 전 이곳을 선택해 오게 됐어요. 지난 1년 동안은 적응하느라 조금 힘들었지만 현재는 아주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지요. 저도 아이와 같이 학교에 와서 독서모임도 하고 여러 공부를 하고 있지요. 처음엔 TV도 보지 말라하고 공립학교 아이들과 너무 동떨어져 세상의 아이들과 격리되지는 않을까, 오히려 획일화 되지는 않을까 걱정됐는데 지나고 나니 그건 큰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공립 학교에 다니면서는 아이도 저도 이게 과연 올바른 방향일까 고민이 많았는데 여기로 오면서는 많은 고민과 갈등들이 해결되었죠. 일례로 이곳은 2학년까지 활자공부를 안해요. 대신 우화나 그림책, 전래동화를 들려주며 공부를 하고 있죠. 저희 아이도 2학년이지만 아직 글자를 100% 못 깨우쳤어요. 그런데 하나도 두렵지 않은 게 이 시기의 아이들은 활자로 지식을 습득하는 게 아니라 감성으로 습득하는 시기죠. 즉 몸과 마음으로 학습을 하는 시기라는 거죠. 아이들의 발달원리에 적합한 교육이 이뤄지니 이후에 활자학습능력이 필요한 시기에는 폭발적으로 지식 습득이 일어나는 거죠. 운동도 신체 한부분만 집중해 쓰는 축구 등을 하지 않고 대신 줄넘기, 뜀 뛰기 등 몸 전체를 움직일 수 있고 나 자신에게 집중된 운동을 해요. 경쟁 체육은 하지 않죠.
아이가 공립학교에 다닐 땐 글자나 영어교육 기반이 없어 힘들어 했고 엄마들은 학원정보, 공부 얘기로만 도배를 했죠. 공부 잘하는 아이로 자라는 게 전부는 아닌데 마치 그것만이 정답인 것처럼 가치 기준을 두고, 못 미치면 떨어지는 아이로 치부 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이 학교를 선택할 때 주변의 많은 엄마들이 말렸지만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따라가야 하는 혼란을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에 결단을 내렸죠. 그렇게 이곳에 와서 지금은 행복한 아이, 행복한 엄마가 되었어요. 현재 6살인 둘째도 이곳에  보낼 생각이에요. 


꿈어린이학교
 _  “누구나에게 열린 문턱 낮은 학교에요”

꿈어린이학교는 어린이 마음을 참되고 착하고 아름다운 것이라 믿고, 그 마음을 지키고 가꾸어 가는 교육을 하고자 세운 학교다. 수지 지역에서 ‘공동 육아’와 ‘방과후’를 열면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길을 일궈오던 부모들이 2008년부터 모여서 준비 모임을 하다가 지난 2009년 3월 개교를 했다. 현재는 담임교사 3명과 교과 교사 3명(영어, 미술, 풍물민요), 어린이 25명이 함께 공부하는 작은 학교다.
학부모 대표인 이은희(39ㆍ용인 신봉동)씨는 “처음 개교 당시는 6가구 14명의 아이로 출발했는데 현재는 25명으로 늘었다”며 “대안학교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 같아 반갑다”고 전했다. 이곳의 교육 철학은 아이들이 행복하게 누릴 수 있는 학교다. 또한 원하는 것은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는 공부가 이뤄진다. 

꿈어린이학교 2011년 전ㆍ입학  tip
원서교부 및 접수 : 11월 중
부모면접 및 전입학 지원 어린이 면접 : 11월 중
수업료: 기부금100만원(돌려받지 못함), 출자금 400만원(졸업이나 전학시 돌려받음), 입학금 50만원, 수업료 한 달 35만원 (식비 포함)
특징: 영양교사가 준비한 유기농 식단으로 급식이 이뤄지고 방과후는 따로 없다.
학교주소 : 용인시 수기구 고기동 202-4번지  
문의 :  031-264-4552 (교무실) 010-7275-0552 (학부모)

Mini Interview
_ 꿈어린이학교에서 두 아이 꿈 찾아주는 유은주씨

현재 4학년(안동선)과 1학년(안현규) 아이가 함께 다녀요. 큰애는 공립 학교에 다니다가 이곳에 오고부터는 학교에서 부딪히는 여러 문제들이 잦아들었어요. 저도 일반학교 학부모로 사는 것보다 대안학교 학부모로 사는 게 더 좋고요. 처음엔 너무나 친밀한 공동체가 오히려 부담이 돼서 느슨한 공동체를 지향했어요. 그러다가 지금은 그때그때 닥치는 문제나 갈등을 같이 고민하고 해답을 찾는 과정이죠. 갈등이 없는 게 아니라 갈등을 조절해 나가는 힘을 부모들도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도 꾸준히 새로 편입해 들어오는 분들이 있는데 무리 없이 잘 지내고 있는 걸 보니 저희가 정말 오픈 된 곳이 맞는 것 같아요.
저희 아이들이 그리 예민한 편은 아닌데 친구들을 전면으로 만나다보니 틀어지거나 안 맞으면 놀 친구가 없는 거예요.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안 맞는 친구의 비위도 맞추고 하면서 노는 거죠. 그렇게 친구 관계, 인관관계를 맺는 거는 저희 아이들 뿐 아니라 여기 학교 아이들 모두가 잘 발달돼 있어요. 저희 학교는 소박하고 자유롭게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싶은 아이는 누구든 환영해요.
다만 대안학교를 선택할 때 환상은 갖지 마세요. 자유로운 환경에서 소수의 집중된 특화교육을 받고, 그러면 공부도 잘하게 될 거라는 환상이죠. 이곳을 특별한 사교육쯤으로 생각하신다면 좀더 고민하셔야 해요.
물론 우리학교는 들어올 때도 나갈 때도 언제든 열려있지만 그러면 아이에게 혼란과 상처를 주게 되잖아요. 즉흥적인 판단이 아니라 신중히 고민하고 아이와도 충분히 이야기 해본 후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지역의 대안학교

■ 푸른숲발도르프학교
독일 루돌프 슈타이너의 인지학에 근거한 교육 내용과 방법을 통해 ‘의지, 감정, 사고가 조화로운 사람’이 되도록 교사와 부모가 함께 노력하는 학교다.
푸른숲발도르프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들은 모두 푸른교육공동체 회원으로 활동한다. 이것은 학교가 추구하는 전인교육이 학교와 가정에서 함께 이루어질 때 진정한 교육이 될 수 있다는 학교이념에 기초한 것.
학부모들은 학교시설과 의사소통 모둠에 꼭 참여해야 하며, 교육과 친목을 함께하는 동아리 모임(수공예, 목공예, 인지학 공부 등)에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2011년 전 입학 TIP>
학제 : 초-중-고 통합 12년제 대안학교
정원 : 각 학년 1개 반 - 20여명 내외 (성비 조정)
수업료: 기부금, 출자금이 있고 한 달 수업료는 초등은 40만 원선이다.
주소 :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원당리 348-19
문의 : 031-793-6591 / 070-7789-6591 

■ 샘물학교
교육을 통하여 학생들의 다양한 은사를 발견하게 하고 이들이 소명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기독교 대안학교다. 부모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것을 지향하여 학생 교육과 함께 부모 교육을 병행한다. 한 학급이 20명을 넘지 않는 소규모 학급으로 이루어지며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일관된 교육 철학으로 교육한다.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함께 하는 통합 교육을 실시하고 다양한 체험 학습을 하며 주일 준비를 위하여 토요일은 가정학습일로 둔다.
학교에 지원하려면 부모와 지원자 본인 모두 그리스도인으로 학교가 고백하는 신앙에 동의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샘물교회인은 정원의 70%에서 입학을 받고 나머지는 타 교인을 받고 있다.

<2011년 전 입학 TIP>
학제 : 초등 비인가 기독대안학교
정원 : 각 학년 전형 마감됨
수업료: 입학금 100만원, 수업료 1년에 800만원(분기 납부도 가능)
주소 :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31-1 분당타운 3층
문의 : 031-715-1092 

대안학교가 궁금하다 Q&A

Q 비인가 초등학교에 다니면 의무 교육법을 위반하는 것인가?
의무교육을 의무 취학으로 규정하는 현행법에서 취학 대상 학교는 국가가 인정하는 학교를 말하므로 의무 교육법을 위반하는 것이 된다. 하지만 법규가 정한 것은 행정처분이지 사법처분이 아니다. 

Q 대안학교에서는 학부모가 참여해야 할 일이 많다고들 하는데?
초등 대안학교의 경우 학부모가 학교 설립에도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초기에는 부모의 역할이 매우 크다. 다양한 모임과 아이들 교육 활동, 또 부모교육에 참여해야 한다. 학부모가 학교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 입학전형에서도 학부모 면접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학교를 선택할 때 학부모의 참여 정도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나중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Q 비인가 대안학교를 다니다 일반학교로 전학이 가능한가?
비인가 대안 초등학교나 중학교의 경우 의무교육 기간에 해당하므로 원칙적으로는 학력 인정이 안 되어 일반학교로 전학할 수 없지만, 대체로 별문제 없이 전학이 이루어지고 있다. 의무 출석 일수 220일의 3분의 2(147일) 이상 결석한 경우 유급시키도록 돼 있지만, 대개는 제 나이에 맞는 학년으로 들어간다. 이때 학교에 따라 면담을 하거나 가벼운 테스트를 거치기도 한다.
출처: 대안학교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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