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 때 언제든 맡길 수 있는 보육서비스 인기

전국 최초 실시중인 강남구의 ‘전일시간제 통합보육’

지역내일 2010-11-29



역삼동에 사는 직장인 A씨는 갑자기 아이를 돌보는 아주머니가 입원을 하는 바람에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친정, 시댁이 모두 지방이라 당장 아이를 맡길 곳이 없었던 A씨는 수소문 끝에 강남구에서 실시중인 전일시간제 보육을 담당하는 어린이집을 찾았다. 아기가 17개월이라 낯가림도 심하고 갑자기 달라진 환경에 불안해 할까봐 걱정스러웠지만 다행히 아이는 잘 적응했다. A씨는 “직장을 그만둘 수 없는 상황에서 예상치 않은 응급 상황에 처했을 때 안전하게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곳이 있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강남구에서 지난 11월 1일부터 시범 실시중인 ‘전일시간제 통합보육서비스’가 영, 유아를 둔 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일시간제 통합보육서비스’와 관련 상담과 예약을  담당하고 있는 ''365일 보육지원 콜센터(1588-8256)''에는 하루 상담문의가 많게는 40~50여건에 이르고 지난 11월 16일까지 전화, 인터넷 상담건수가 266건, 실제 이용을 위한 예약접수가 108건에 이르는 등 갈수록 이용자가 늘고 있다.


‘전일시간제 보육’ 운영업체인 청담어린이집 김은화 원장은 “토, 일요일에 근무하는 특수업종에 계신 분이나 양육자가 갑작스런 사고 등으로 불가피하게 아이를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부모들이 정말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다”며 “아직 홍보 단계라 이용자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꾸준히 이용자가 늘고 있는 만큼 이 제도가 잘 안착이 돼서 강남구뿐 아니라 더 많는 곳에서 실시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 서비스를 이용한 부모들은 주말 근무자, 직장 야간근무자, 주말까지 일해야 하는 자영업자, 면접을 앞둔 예비 직장인 등 다양하다.


역삼가애어린이집 민성윤 원장은 “양육자가 긴급 상황에서 아이를 맡기는 것은 이 제도의 긍정적인 면이지만 5세 미만의 영, 유아기는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형성되는 시기인 만큼 갑자기 분리됐을 때 아이들이 불안감을 호소할 수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며 “보육 뒤에는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야는 물론 새벽에도 아이를 맡길 수 있다


‘365일, 24시간 전일시간제 통합보육서비스’란 맞벌이 부부라든가 출산, 질병, 교통사고, 야간근무, 출장, 사망 등 긴급한 일로 인해 아이를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경우, 아이를 언제든지 안전하게 맡길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 서비스는 어린이집 이용 유무와 상관없이 일과시간, 심야시간, 새벽에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365일 24시간 제공하는 통합보육서비스이다. 지금까지 기존 보육시설 중 시간제보육(주간)이나 휴일보육(주간), 24시간 보육(평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은 일부 있었으나, ‘365일 24시간 전일시간제 보육서비스’ 도입은 자치 단체로는 강남구가 처음이다.


6개월~만 5세까지의 영, 유아를 대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시설별 총 30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보육료는 시간당 3천원, 1일 5만원(식대 1식 1천원), 1인당 월 이용시간은 최대 4일(96시간)이내, 이용횟수는 8회로 제한하였다.


이용 희망자는 긴급상황 발생 시를 제외하고는 이용희망일 3일 전에 강남구 육아포탈(http://gncare.go.kr) 또는 ''365일 보육지원 콜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그리고 홈페이지를 통해 긴급 혹은 일시 보육이 필요한 사유, 영유아 건강사항, 응급처치동의서, 귀가 동의서 등을 기재하여야 한다.


이용자격은 일단 긴급 혹은 일시 보육이 필요한 맞벌이 하는 강남구민을 1차 대상으로 하지만 맞벌이 가정이 아니어도 응급 상황시에는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강남구를 3개 권역으로 나누어 실시중이며 신사, 압구정, 청담동 지역에서 구립 청담어린이집, 논현, 삼성, 역삼, 도곡동 지역에선 구립 역삼가애어린이집, 대치, 개포, 일원, 수서, 세곡동 지역에선 구립 보람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다.


 


맞벌이 부부들의 양육부담 덜어주길


이 서비스와 관련 보육시설의 인건비 등을 지원하고 있는 강남구는 “지리적 접근성이 좋고 보육시설 환경이 우수한 비교적 여유 공간이 있는 시설을 활용하여 시설 투자비를 최소화했다”며 “별도의 보육실을 마련하여 아이들이 가정과 같은 포근한 분위기를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했고, 아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비해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종합병원과 연계해 진료 받을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강남구는 2개월간의 시범 운영 결과를 보고 내년에는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연차별로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며, 아이들이 생소한 환경에서 편안함을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질적으로도 보육환경을 계속 보완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이창훈 보육지원과장은 “보육문제로 출산 기피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남구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이번 전일시간제 보육사업이 타 지역으로 확산되어 맞벌이 부부들의 출산과 양육으로 인한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구는 부모의 보육의무를 회피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국, 내외 여행이나 개인 취미, 여가생활을 목적으로는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 365일 24시간 전일시간제 보육시설 >


보육시설       대상권역                         주소                       전화                                    협력병원
 
청담
어린이집      신사, 압구정, 청담          청담동 1-13           511-1734                          을지병원
 
역삼가애
어린이집      논현, 삼성, 역삼, 도곡    역삼2동 783-19     568-1623                         강남세브란스 
                                                                                                                                            서울의료원
 
보람
어린이집      대치, 개포, 일원, 수서, 세곡  대치1동 601     563-9511                        강남세브란스
                                                                                                                                             서울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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