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도봉구의회 이석기 의장
서울국립과학관 창동유치를 비롯해 도봉구민의 숙원사업 임기 내 해결할 터
종로구 와룡동 현 국립서울과학관 자리에 문화체육관광부 청사가 이전함에 따라 국립서울과학관을 동북권 교통의 중심지인 창동지역에 유치하고자 하는 도봉구의 노력이 뜨겁다. 이와 관련해 지난 18일 오전 도봉구의회 청사 2층에 위치한 의장실을 찾아 이석기 의장을 만났다. 그와 나눈 다양한 이야기들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풀어 봤다.
▶국립서울과학관 창동 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활동내용과 진행상황은?
지난 10월 초, 국립서울과학관의 창동 유치를 위한 결의문을 내고 이후 교육과학기술부를 방문해 도봉구의회 결의문을 전달했다. 또한 이와 관련한 범구민서명운동을 통해 총 38만 명의 도봉구민 가운데 13만여 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현재 구청장, 지역 국회의원들이 교과부 장관과 맨투맨 형식으로 만나 대화를 갖고 있다. 이 자리에서 교과부 장관도 창동이 국립서울과학관이 이전하기에 입지조건으로 가장 좋다는 의견에 동의하고 있어 창동으로의 유치가 유력할 듯하다.
▶국립서울과학관 이전 장소로 창동을 최적지로 꼽는 이유는?
창동은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이 연계되는 곳으로, 의정부 동두천 양주 등 경기 북부권과 서울 강북권을 아우르는 동북부의 교통요충지이며, 외곽순환고속도로와 동부간선도로의 진출입이 가능한 지역으로 접근성과 편의성 등이 두루 뛰어난 최고의 지역이다. 또한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120만 명이나 돼 국립서울과학관이 이전해 온다면 이용하기에도 적절하다.
▶도봉구민들이 현재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사업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도봉구는 강남북 균형발전에 저해요소가 있다. 강남쪽은 100층 이상 건축허가가 나오는데, 도봉구는 고도제한에 묶여 있어 발전에 한계가 있기에 고도제한을 완화해야 한다. 또 창동역 쌍문역 방학역 도봉역 도봉산역 등 역세권을 중심으로 해서 반경 1.5km씩을 상업지역으로 확대해 건물도 들어서고, 영업제한도 없애 역세권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그리고 우이동~방학역까지 경전철 사업이 확정만 돼 있지 아직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하루라도 빨리 착공해야 한다. 이외에도 동부간선도로의 지하화, 쌍문역을 중심으로 은행사거리 규모의 학원가 조성 등의 사업이 속히 이뤄져야 한다.
▶6대 의회 임기동안 계획은?
앞서 말한 도봉구 현안 문제들을 임기 내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도봉구민의 숙원사업인 경전철 사업만 하더라도 강북구는 첫 삽을 떠 공사가 진행 중이다. 2014년 동시개통 계획이 잡혀 있긴 하지만 도봉구에서도 하루라도 빨리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도봉구의원 의정비 부당이득 반환소송’과 관련, 지난 10월 ‘1800여만 원을 반환하라’는 재판부의 조정 권고에 대해 이의 신청서를 제출한 걸로 아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지난 해 5월 행정법원에서 도봉구가 패소했다. 하지만 의정비 인상은 조례에 의해 했고, 학계 언론계 법조계 시민단체 주민대표를 대상으로 구청과 의회에서 선정한 각5명으로 구성된 의정비심의위원회에서 정해진 것이다. 1800만원을 반환하라는 조정 권고안은 지금 집이 없어 세들어 사는 의원도 있고, 또 이번 6대 의회에 초선으로 진입한 의원도 7명이나 돼 이전 의원들을 찾아서 반환하라는 것도 상황상 여의치 않다. 그리고 현재 서울 시내 11개 구에서 같은 종류의 소송이 걸려 있어, 전국 234개 지방의원들과 관련된 문제를 섣불리 처리했을 때 그 파장이 크다는 생각이다. 최종적으로 대법원의 판결에 따르겠다.
▶6대 구의회 의장으로서의 향후 역할과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14명의 의회 의원 중 최다선의원이고 최고 연장자이다. 따라서 어른의 역할을 잘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의원들의 의정활동 능력이 향상되고 있는데, 동료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할 생각이다. 한편으론, 주민의 대표기관으로 선거기간에는 여야가 나뉘어 싸우기도 했지만 주민의 선택을 받아 입성했기에 38만 도봉구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열심히 일하며 의원의 책무를 다하겠다. 그러니 주민들도 저희를 믿어주셨으면 한다.
▶현재의 바램이 있다면?
도봉구 재정이 상당히 열악한데, 도봉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해 이를 보완했으면 한다.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남녀노소 누구나 올라갈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 기하급수적으로 도봉산 등산객이 늘어나고 있는데, 도봉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빨리 케이블카를 설치해야 한다.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자연이 훼손된다는 일각의 우려와 반대가 있지만 실제로는 케이블카 기둥이 서는 자리만 훼손이 될 뿐이며, 도봉발전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경남 통영의 경우도 현장 방문을 했었는데, 처음 계획단계에서 시민단체의 자연환경 훼손 우려로 반대가 심했지만 지금은 자연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시민단체에서 현장을 직접 가보고 실체를 정확히 알아 적극 협조해줬으면 좋겠다.
한미정 리포터 doribangs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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