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직전의 강원도개발공사 알펜시아리조트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원도의회에서 제기됐다. 새로 바뀐 이광재 지사의 강원도나 도 개발공사의 대책이 예전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현재 강원도와 도개발공사는 매각까지 포함한 전면 재검토보다 동계올림픽 유치 등을 통한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김원오 강원도의원은 24일 강원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획기적인 방법이 없다면 현실적으로 알펜시아리조트를 개선할 수 없다”며 “조속한 시기에 매각을 해서라도 위기를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도의원은 “동계올림픽 유치에 연이어 실패하고 이제 세 번째 도전인데 이번마저 실패한다면 알펜시아를 어떻게 할 것인지 냉혹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며 “이미 2008년도 공사채 승인 서류에도 매각을 검토하라는 조언이 들어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도의원은 “현재 강원도나 도개발공사가 추진하는 대책은 현재 경제 여건이나 개발공사 자산 상태를 보았을 때 알펜시아 회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지적한 뒤 “분양을 진행한 1년 동안 158억 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상태로 하루에만 5000만 원 가량의 적자가 나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현직 도지사의 인사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곽영승 도의원은 “개발공사 전임 사장과 현직 사장의 공통점과 차이가 있다”면서 “차이는 김진선의 사람이라는 것과 이광재의 사람이라는 것이지만 공통점은 모두 리조트 사업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곽 도의원은 “이 지사도 전문가를 영입한다고 하더니 지금 보면 현 사장도 전문가가 아니다”라며 “개발공사 사장은 연로하신 분들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답변에 나선 김상갑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은 “리조트 전문가는 아니지만 알펜시아 리조트의 품질을 높여 이미지를 개선하고 동계올림픽과 연계한다면 분양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김 사장의 답변이 반복되자 이번에는 “전임 사장들과 생각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용주 도의원은 “현재 운영되는 호텔이나 골프장 현실을 보면 암담하다”면서 “김 사장의 답변도 전임 사장들의 답변과 다르지 않은데다 비전도 없어 미래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참담한 심정도 잇따랐다. 윤병길 도의원은 “동계올림픽을 위해 알펜시아를 추진했는데 이젠 알펜시아를 위해 동계올림픽을 추진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는 박세훈 조방래 전 사장 등 핵심 증인이 참석하지 않아 이들에 대한 비난과 함께 알펜시아 사태의 원인을 밝히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강원지역 시민단체는 곧 알펜시아 리조트 사업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최근 이광재 지사의 동계올림픽과 연계한 알펜시아 활성화 대책에 대해 범도민 차원의 대책기구 구성과 매각까지 포함한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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