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의 치료

지역내일 2010-11-25

  아이들이 감기에 자주 걸릴 때 부모님들은 아이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어떤 것은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아이의 증상이나 체질과는 무관한 것을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됩니다.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질환이나 증상, 그리고 아이의 체질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얘기만 듣고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특히 비염의 경우에는 감기의 증상과 유사하지만 감기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질환이기 때문에 단순히 면역력만 높이면 된다는 생각에 임의로 한약재를 선택해서 아이가 장기 복용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한방에서는 비염을 체질과 증상에 따라 달리 치료를 하는데, 주로 호흡기를 대표하는 폐 기운의 허약을 보강하면서 호흡기 염증을 나타내는 풍한, 풍열이라는 외부의 병적 요인을 밖으로 내보는 치료를 위주로 하게 됩니다.
체질에 따라 호흡기 면역력을 보강하는 것이 달라질 수 있는데 태음인은 맥문동이나 오미자, 소양인은 숙지황이나 산수유, 소음인은 황기나 인삼 등과 같은 약재를 사용합니다. 염증의 직접적 원인인 풍한 풍열을 쫒아내기 위해 태음인의 경우 마황, 갈근, 백지, 소양인의 경우 방풍, 형개, 강활, 소음인의 경우 천궁, 소엽, 신이, 계지 등과 같은 각기 다른 약재를 사용하게 됩니다. 따라서 요즘 체질에 관계없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아이들에게 홍삼을 먹이는 것은 인삼이 맞지 않는 체질에서는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민간에서 비염에 많이 사용하는 방법 중에는 단지 염증 치료에만 도움이 되고 면역력에는 그다지 효과가 없는 한약재도 있는데, 이런 약재들 또한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염은 내부적 요인 외에도 찬바람이나 찬 기운과 같은 기후와 먼지, 동물의 털 같은 외부적 인자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는 이러한 항원이나 악화 인자에 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비염은 또한 초기에 감기로 시작되어 오래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염이 있는 아이들은 감기 초기에 약물에만 너무 의존하지 말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서 자연 면역력을 향상시켜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약물에만 의존하는 경우 증상의 호전은 빠르지만 약을 중단했을 때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해맑은 한의원 강상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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