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향 은은한 ‘박첨지 장작구이’

고향에 온 듯한 훈훈함이 있는 박첨지 장작구이

지역내일 2010-10-25
담양 고서 삼거리를 지나 광주댐 방면으로 가다 보면 분향리라는 마을이 보인다. 잣나무와 정자가 많아 ‘잣정리’라고도 불리는데, 이곳에 ‘박첨지 장작구이’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관수정’이라는 정자 아래에 안주인 조윤자(61)씨는 오랜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인 이 곳에 터를 잡았다. ‘박첨지 장작구이’에 들어서면 마당 한 가운데 자리 잡은 참나무 장작 가마가 신기하기만 하다.
“우리집 모든 요리는 참나무 장작가마에서 훈연 되어 나가요. 오리, 통삼겹, 등갈비를 꼬챙이에 꿰어 가마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구우면 기름기가 쫙 빠지고, 참나무향이 은은하게 베어 담백하고 깊은 맛이 나요.”
가마 한 쪽에 쌓인 참나무만 봐도 이 집의 음식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이 깃든 음식인지 알 수가 있다. 이 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오리장작구이다. 900g에서 1kg 사이의 로얄 크기 오리를 통으로 구워 썰어서 내놓으면 4인이 먹기에도 넉넉한 양이다. 통삼겹살장작구이는 삼겹살 특유의 구수한 맛과 부드러운 육질을 잘 살려 바비큐의 진미를 맛볼 수가 있다. 기름기가 쫙 빠진 등갈비 장작구이는 젊은이와 어린이들에게 더욱 인기가 좋다.
참나무 장작가마로 구운 요리만으로도 군침이 도는데, 조 씨의 장작구이 맛있게 먹는 비법은 따로 있다. 우선 가마에서 적당히 구운 고기를 알맞게 잘라 식탁에 올린 다음, 다시 한 번 참나무 숯에 살짝 구워준다. 여기에 바비큐 소스를 찍어 부추 무침, 아삭이 고추, 양파초절임을 곁들이고, 이 집의 가장 큰 자랑인 묵은지를 싸서 먹어야 바비큐 참맛을 즐길 수가 있다. 모듬장작구이를 주문하면 오리와 삼겹, 통갈비 세 가지 요리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데, 앞마당과 뒷마당에 가꾸어 놓은 야생화며, 전통 항아리, 풀벌레 소리, 정자 주변의 소나무와 잘 어우러져 음식의 맛을 더한다. 뿐만 아니라 소소한 채소들까지도 안주인이 직접 텃밭에서 가꿔 손님상에 올리니, 한 번 왔던 손님이 다시 찾는다. 고기 굽는 숯불에 고구마를 구워 먹으면 꼭 고향집에 온 것 같아 마음이 넉넉해진다.
메뉴 오리장작구이 한 마리 3만9000원(4인 기준), 통삼겹살장작구이 한 판 2만1000원(2인 기준), 등갈비장작구이 2만3000원(2인 기준), 모듬장작구이 4만9000원(4인 기준), 4만1000원(3인 기준), 평일 점심 박첨지정식 7000원
위치 담양군 고서면 분향리 광주댐 입구
문의 061-382-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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