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는 보들보들, 국물은 시원시원

시원하고 개운한 인천닭곰탕

지역내일 2010-11-23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는 목 넘김이 뜨거운 국물이 최고다. 먹고 나면 몸이 더워져 반짝 추위도 쉽게 넘길 수 있다. 게다가 담백한 국물맛이 너무 시원해 배가 불러도 다 먹게 된다.
인천닭곰탕. 시내 장동 전남여고 담벼락, 복개도로 옆에 있는 작고 소박한 집이다. 달랑 탁자 네 개두고 영업을 하는 집. 하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밥 때가 되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많이 찾는다. 동태탕, 김치찌개, 청국장까지 이 집만의 중독성 강한 감칠맛에 한 번 먹으면 다시 찾아오기 때문이다. 삼계탕은 어디에나 지천으로 있지만 닭곰탕은 처음 듣는 이가 있을 정도로 아는 사람만이 먹는 국물 그득한 닭요리이다.
주인인 신경상 씨는 “날씨가 추워지니 닭곰탕을 찾는 이가 늘어간다. 닭 뼈를 푹 고아낸 국물에 밥 한 그릇 뚝딱 말아먹고, 흘리는 땀 쓱 닦고 다시 일하러 가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고맙다. 맛있게 먹어줘서 고맙고, 다시 잊지 않고 찾아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이 집에서 닭곰탕을 끓인 지는 십여 년이 다 되어간다. 알게 모르게 소문도 많이 났다. 맛있는 집으로 방송도 타 순간 유명해지기도 했고, 일찍 나서지 않으면 재료가 없어 먹을 수 없는 귀한 동태탕도 주인은 그저 고맙기만 하다.
신 씨 혼자서 음식을 만든다. 손님이 주문하면 도마 위에 음식에 들어갈 재료를 썰기도 하고 이모~하고 부르는 소리라도 들리면 냉큼 달려가 주문도 받는다. 음료수나, 물 등을 자주 온 사람들은 알아서 가져다 먹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광주에 웬 인천닭곰탕이야 물으니 전에 살던 곳이 인천이어서 간판을 인천닭곰탕이라 했다며 웃는다.
맛있다. 직접 만든 모든 반찬에서 손맛이 그대로 배어나 꼭 그만큼의 고유한 맛을 낸다. 양념으로 맛을 내기 보다는 재료가 갖는 고유한 맛에 주력해 담백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적당히 곰삭은 조개젓갈이며, 콩나물, 시금치, 배추김치뿐 아니라 잘 식은 갓김치와 그 안의 무가 환상의 맛이다.
맛있게 먹고 나가며 모두들 한마디 잊지 않고 건넨다. 자알~ 먹고 갑니다.
메뉴 닭곰탕. 동태탕. 청국장. 된장, 김치찌개 각 5000원
위치 전남여고 담벼락 복개천 근처
문의 062-223-6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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