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에서 ‘기도발 잘 받는 산’은 과연 어디일까. 이것은 오는 11월 18일(목) 2011학년도 수능시험일을 앞두고 매년 벌어지는 ‘수능 문화’중의 하나다.
울산에서 기원제 장소로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북구 무룡산. 울산의 진산일 뿐만 아니라 옛날부터 기우제를 지낸 곳이기 때문에 이른바 ‘기도발’이 가장 잘 받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특히 이곳은 임도를 따라 차량이 정상부근까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수능기원제 차량이 줄을 잇는다. 때문에 무룡산을 선호하는 고교의 3학년 부장교사들은 사전에 학교간 연락을 하면서 순서를 정하기도 한다.올해 처음으로 3학년이 수능시험을 보는 중구 다운동 다운고(교장 신혜련)는 지난달 30일 오후 1시쯤에 이 곳에서 기원제를 지냈다.
이 학교 장항규 교감은 “개교 이후 첫 수능 수험생들인만큼 기도발이 가장 잘 받는다는 무룡산을 기원제 장소로 정했다”며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의 마음가짐을 다잡는다는 차원이지 종교적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동구 대송고(교장 조범례)는 지난 5일 수업을 마치고 오후에 무룡산에 올라 기원제를 올렸다.
무룡산 다음으로는 문수산이 꼽힌다. 문수산은 원래 ‘수능기원제 1번지’였으나 정상으로 차량통행이 제한되면서 찾는 학교가 다소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과 문수산의 정기를 받으려는 학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학성고(교장 김익근)는 전통적으로 무룡산에서 기원제를 지내왔지만 올해는 지난 6일 학부모와 3학년 담임 등이 참가한 가운데 문수산에서 기원제를 올렸다.
그 동안에는 ‘동에는 무룡산 서에는 가지산…’으로 시작되는 교가를 반영, 무룡산에서 지냈지만 올 한해 동안은 액운이 좀 셌다고 판단해 문수산으로 장소를 옮겼다. 지난해 문수산에서 기원제를 지낸 문수고도 교명에 따라 올해도 문수산에서 기원제를 지내기로 했다. 이밖에도 울산에는 지혜의 뜻을 가진 가지산, 울산의 주산 함월산, 최제우가 기도의 힘으로 을묘천서를 받았다는 입화산 등도 나름의 전설과 내력으로 기원제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동구 대왕암이나 달음산(부산시 기장군) 등도 수능대박을 향한 인기 있는 기원제 장소로 꼽힌다.
서경숙 리포터Sskiss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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