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의료의 발전과 후퇴

제이엠의원 고우석 원장

지역내일 2010-11-21
의료의 발전은 많은 과학자와 의사들의 땀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의료 발전의 결과로 인간의 평균수명이 점점 늘어나면서 증명되고 있다. 물론 영양상태의 호전과 주거 환경의 개선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기는 하지만 감염이나 주요 중증질환을 극복하는 방법의 개발이 큰 도움이 되었다.
20세기 말에 들어서면서 풍요로워진 인류는 더 낳은 삶의 질을 위하여 외모와 젊음의 유지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는 의료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그 수요도 팽창하게 되었다. 

이전의 질환을 다루던 기본적인 의료와는 달리 외모를 개선하고 젊음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의료는 의료소비자가 효과를 판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이유는 질환과 달리 기준이 모호하여 좋은 결과를 보았는지를 의료 소비자가 쉽게 판단하기 어렵고 사람마다 상당한 차이의 다른 결과를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미용치료의 효과판단이 어렵다는 것은 결국 병원 간에 의료 소비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경쟁을 부추기고 있는 측면이 있다.

얼마 전 의사들의 모임에서 의료에도 미끼상품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걱정을 듣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게 되었다. 효과를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치료를 효과는 도외시하고 파격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여 의료 소비자를 모은 후에 수익률이 높은 치료를 은근히 권해 수익을 맞추는 미끼상품을 이용하는 방법과 유사한 마케팅 방법을 활용하는 경우가 발견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의사 입장에서 보면 무한 경쟁시장으로 의사들을 내 몰은 사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변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방치하기에는 너무도 중요한 사안이어서 앞으로 어떻게 해결될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 방법이 강구되어야 할 시점이다. 모두가 겪고 그 피해를 경험해 보고 난 후에야 개선될 것이라는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피해자를 최소화 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21세기는 소비자가 선택하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시대가 아니라 정직한 공급자와 현명한 소비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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