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우연히 화단을 바라봤다. 아무리 겨울이 성큼 다가선 날씨라고는 하지만 모두 말라버린 화초들을 보니 심난하다. 그 중 화초 하나가 여전히 푸른 잎을 자랑하며 자라고 있었다. 선인장인가? 바라보니 다육식물인 솔바위였다. 게으른 주인을 만나 물을 못 먹고 모두 생명을 잃었는데 홀로 꿋꿋하게 살아남은 식물이 바로 다육식물이라니 그저 신기하다.
다육식물 마니아들이 모여 만든 동호회 ‘만평이네 다육’이 온라인, 오프라인 모임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다육식물 마니아들이 전국에서 모여
작년 10월 첫 창단된 ‘만평이네 다육’은 온라인 회원이 600명이다. 매달 둘째 화요일 오후 7시에는 오프라인 모임도 갖는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온라인 회원들이 모두 원주로 모이는 날이다. 회원들의 손에는 모두 작은 화분 한두 개쯤은 들려 있다. 서로 잎꽂이 나눔을 하기위해서다.
김준호(40·무실동) 회장은 “회원들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이 활동합니다. 뿐만 아니라 지역도 전국구입니다. 그래도 매월 오프라인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니 감사할 뿐입니다”라고 한다.
이향미(40·단구동) 씨는 “1년 전 우연히 다육식물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원주를 돌아다니며 다육식물 전문 화원을 찾았는데 눈에 잘 띄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올 3월 ‘만평이네 다육’을 알게 돼 활동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다육식물의 매력에 빠져 화원에 취직해 종일 다육식물을 돌보고 있습니다”라고 한다.
●다육식물, 신청하면 무료로 나눠드려요~
김준호 회장은 “서울이나 경기도에는 보급이 많이 됐는데 강원도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원주에도 동호회를 통해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임을 시작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일부러 강습도 다니고 이벤트를 열어 무료로 나눠주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단체 신청을 하면 무료로 나눠줄 계획입니다”라며 “다육식물은 종류가 다양합니다. 키우는 사람에 따라 물들임이 다르기 때문에 모양이나 색이 모두 다르죠. 앞으로 바람은 개개인의 개성을 살린 다육식물 전시회를 여는 것입니다”라고 한다.
1천 원에서 3천 원 정도면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다육식물은 물 관리가 편해 맞벌이 부부들이나 화초 키우기가 쉽지 않은 초보자들에게 인기다. 현재 세계에 유통되고 있는 다육식물은 2만 여종에 이르며 국내에는 2천여 종류가 유통되고 있다.
''만평이네 다육’이 알려주는 다육식물 관리법
물 관리 : 봄, 가을에는 베란다에 드는 햇빛을 기준으로 1개월에 한번 정도 물을 준다. 장마철에는 수분이 많기 때문에 물을 주지 않는다. 겨울에도 역시 3~4개월 동안 물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잎의 상태에 따라 따뜻한 날 조금 주는 정도면 된다.
햇빛 : 베란다 양지쪽이나 옥외 양지가 좋다.
물들임 : 다육식물은 온도차가 크면 각 잎의 색이 변한다. 이를 물들임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이기 위해서는 직광의 햇빛을 장시간 많이 받도록 하며 평소보다 물을 적게 준다. 온도 변화를 많게 하기 위해 밤과 낮의 일교차를 크게 하는 것이 좋다.
화분 : 화분이 작으면 잘 크지는 않지만 튼튼하고 물들임이 좋다. 화분이 크면 생장하기는 좋으나 웃자라거나 물들임이 좋지 않으므로 원하는 화분을 고른다.
토양 : 배수와 통기성이 좋은 용토(마사토 70%+분갈이용토 30% 외 기타)가 좋다. 마사토가 많을수록 더디 자라며 식물과 재배 환경에 따라 달리 조절한다.
번식 : 잎꽂이는 잎장을 따서 3일 정도 말린 다음 흙 위에 그냥 올려놓는다. 꺽꽂이를 할 경우에는 줄기를 예리한 칼로 잘라 3일 이상 반그늘에 말려 흙에 꽂아 주기만 해도 뿌리가 잘 내린다.
참여문의 : 010-5412-3220, cafe.daum.net/k3220
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