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시아, 경영활성화냐 전면 재검토냐

강원도-지역 시민단체 알펜시아 대책기구 성격 놓고 마찰

지역내일 2010-11-18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는 강원도 알펜시아리조트 해법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지역 시민단체는 최근 ‘알펜시아리조트의 경영정보 공개와 범도민 대책기구 구성’을 요구하며 이광재 강원도지사와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16일 갖기로 했던 면담은 시간문제로 결렬됐다.
이들은 지난 1일 강원도가 출범시킨 ‘알펜시아리조트 활성화추진위원회’를 “일부 인사만의 조직”으로 규정하고 “시민사회를 포함한 범도민 대책기구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당초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이광재 지사는 야권단일화와 인수위 과정을 통해 대책기구 구성을 합의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직무복귀 후 알펜시아리조트 활성화추진위원회 구성을 발표했고 최근 인선 작업을 거쳐 추진위를 출범시켰다. 추진위는 리조트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알펜시아의 경영전략과 해법 모색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정작 대책기구를 주장해왔던 시민사회단체가 추진위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다.
김준섭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은 “최근 도의 행보를 보면 이광재 지사와 우리의 생각이 같았는지 의문”이라며 “대책기구는 무엇보다 도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강원도 활성화추진위에 반발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전임 지사 시절의 잘못이 반복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는 공개되지 않은 채로 일부 상층 인사만의 논의로 사업이 진행되고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장밋빛 전망까지 겹치면서 부채만 늘어났다는 것이다. 현재 알펜시아 리조트는 부채만 8000억 원 가량으로 1년에 411억 원씩 빚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원도의 입장은 분명하다. 동계올림픽 유치와 분양 등을 통한 경영 정상화만이 살 길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강원도는 중국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정부에 알펜시아 올림픽 특구 지정과 외국인 투자자 영주권 부여 등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유성철 춘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강원도가 각종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의심스럽다”며 “매각까지 포함한 근본적인 사업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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