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시 음식물 폐기물 중간처리장의 환경오염 의혹을 둘러싸고 주민·환경단체와 업체간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원주녹색연합과 중간처리장 인근 주민들은 최근 “음식물쓰레기 민간위탁 시설인 ㅁ업체로 인한 악취와 해충 피해, 지하수 오염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시정조치와 적절한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ㅁ업체는 지난 2005년 이후 원주시 공공주택 음식물쓰레기를 맡아 처리하고 있으며 원주시로부터 2010년 기준으로 매년 13억 원을 지원받고 있다.
주민들은 “ㅁ업체가 지난 2005년 굴삭기로 음식물 폐기물을 공장 주변에 불법 매립하는 등 지하수 오염 가능 행위를 수차례 목격했다”면서 “올해 1월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지하수 오염 조사에서 대장균수는 생활용수 기준 98배,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는 240배, COD(화학적 산소요구량)은 142배나 높게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ㅁ업체는 폐수를 무단 방류하거나 불법 처리한 의혹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민과 환경단체의 주장에 대해 ㅁ업체의 주장은 정반대다. ㅁ업체 관계자는 “원주시 공무원 입회 하에 실시한 지난해 12월 조사에 따르면 지하수는 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물은 지하수가 아니라 공사현장에 고여 있던 물”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주민들이 우리에게 과도한 보상금을 요구해왔다”고 반박했다.
주민과 업체의 주장이 엇갈리자 하루빨리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불필요한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민과 업체 모두 명예훼손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쟁점은 쓰레기 불법 매립여부와 지하수 오염 정도다. 원주시 관계자는 “매립 여부를 알기 위해선 땅을 파야 하는데 현재 추산비용만 5000만 원이라 결정이 쉽지 않다”며 “17일 관련자들의 협의를 거쳐 곧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사가 진행될 경우 결과에 따라 한쪽은 도덕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주민측 주장이 사실일 경우 사태 파장은 원주시로 튈 가능성이 높아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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