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요즘 생각나는 ‘블렌딩 허브티’

서로 다른 만남이 빚어낸 맛의 하모니

지역내일 2010-11-10
‘커피 말고 색다른 차는 없을까?’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고민이다. 이때 떠오르는 것이 허브티. 이름은 흔히 들어봤지만 어떤 맛일지 몰라 망설였다면 이번 기회에 도전해보자. 허브티는 약용 기능이 있고 연령과 자신의 증상에 따라 선택이 가능한 맞춤형 차다. 그중 라벤더나 로즈메리 등 귀에 익은 허브티 대신 차 한 잔에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블렌딩 허브티에 대해 알아봤다.

이제 추세는 블렌딩 허브티
한지영(39·서울 동작구 상도동)씨는 지인에게 우연히 ‘레몬밤’이라는 허브티를 소개 받았다. 두통으로 힘들어하던 한씨에게 내려진 처방인 셈. 반신반의 끝에 차를 마셨는데, 상큼한 향과 맛 덕분에 한결 가벼워진 기분을 느꼈다고 말한다. 한씨가 허브티에 관심이 높아질 때쯤 허브티의 세계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바로 블렌딩 허브티다. (주)코코비아의 영업부 박상희 본부장은 “국내 최대 소비량을 자량하는 캐모마일, 페퍼민트 등 익숙한 허브가 여전히 강세지만, 최근에는 블렌딩한 허브티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블렌딩 허브티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 허브티는 특유의 향과 자극적이지 않는 맛 덕분에 마니아가 아닌 이상 즐겨 마시는 소비층이 한정되고, 건강을 생각해서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허브티의 기피 현상을 줄이고 대중에게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블렌딩 허브티를 만들었다. 블렌딩 허브티는 말린 과일과 여러 허브를 적절한 비율에 맞춰 섞었다. 따라서 목 넘김이 부드럽고 마시기에 부담이 없으며, 차 한 잔에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한 가지 더. 블렌딩 허브티가 일반인과 가까워지기 위해 출시되었다면, 허브와 일반 커피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허브커피도 있다. (주)허브앤리빙 박찬종 부장은 “민트라떼와 자스민라떼는 여성들이 주 소비층인데, 일회용으로 포장되어 간단하게 마실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말한다. 과립으로 만든 허브티는 일반 커피처럼 간편하게 맛볼 수 있는 제품이다. 

허브티 제대로 맛보려면 전용 용기 있어야
허브티는 물의 양이 많아야 하고, 거름망의 구멍이 작은 것이 좋다. 녹차를 비롯한 전통차를 우려내는 다구보다는 허브티 전용 티포트(2만~7만 원 선)나 스테인리스 거름망(인퓨저, 5천~9천 원 선)을 이용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허브티 전용 유리컵(스마트여과기, 3만 원 선)을 사용하는데, 유리컵 바닥에 거름망이 있어 간편하게 우려낼 수 있다. 가정에서는 머그(250 밀리리터)잔 기준으로 1그램을 넣으면 제대로 된 맛을 낼 수 있다.
허브 잎을 그대로 보여주는 병에 담긴 제품 대신 편리성을 추구한다면 티백 제품이 좋다. 삼각 티백은 고급 원료를 이용한 티백으로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으며, 보통 3~5회까지 우려서 마신다. 단 우려 나오는 속도가 빨라 물의 양이 적을 때는 마시기 거북할 수 있으므로 머그잔을 사용한다. 일반 티백은 1회만 사용이 가능하며, 우려내는 시간은 1~2분이 적당하다.
꽃이나 뿌리, 열매가 주재료인 허브티는 우려낼 때 수저로 으깨어 진액이 빠져나오도록 한다. 다 마신 티백이 아닐 경우 허브티를 그냥 버리기 아쉽다면 색다른 방법으로 활용해보자. 마시고 남은 허브티를 다시 우려내어 세안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화초의 영양제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남은 허브를 유리병에 담아 시판하는 방향제 대신 사용하면 장식 효과도 볼 수 있다.
대형 마트에서 판매하는 허브티는 제한된 품목이라 다양한 제품을 접하고 싶다면 온라인에서 구매해야 한다. 그러나 허브티의 종류는 수십 가지. 전문가가 아닌 이상 모든 허브티의 맛을 알지 못한다. 다소 번거롭더라도 구입 전 판매자에게 물어보고 확인한 뒤 추천을 받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단품 허브티로 집에서 블렌딩하는 것도 가능
허브티가 대중과 친해진 것도 꽤 오래전 일이다. 인기에 힘입어 하나 둘씩은 집에 마시지 않는 허브티가 있는데, 새로운 맛을 보고 싶다면 가정에서 블렌딩해보는 것은 어떨까? 약식이지만 전문가가 추천하는 방식이니 따라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로즈메리나 라벤더는 향이 강해 부재료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
정이안한의원 정이안 원장은 “허브티는 은근한 향기로 기혈 순환을 도와주고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임산부, 학생, 노인, 바쁜 일상에 쫓기는 직장인들에게 두루 유용하다”고 설명한다.
허브티는 약리 효과가 뛰어난 약초로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므로 처음 접할 때는 소량을 구입해 마셔본 뒤 자신의 몸에 맞는 허브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은영 리포터 solcp@hanmail.net
도움말 박찬종 부장((주)허브앤리빙)·박상희 본부장((주)코코비아 영업부)·이재성 대표(허브누리)·정이안 원장(정이안 한의원)
Tip 인기 있는 블렌딩 허브티, 뭐가 있지?
고운 피부차 이뇨 작용을 촉진해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다. 홍차, 살구, 금잔화 등을 블렌딩해 비타민이 풍부하다. 꾸준히 마시면 피부 미용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125g, 2만 원, (주)허브앤리빙(www.herbnliving.com).
기운센 차 소화가 잘 되고 기운을 북돋우는 성분이 함유되었다. 숙취 해소에도 좋아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 계피, 인삼, 생강, 칼다몬, 크로브, 백미후추, 흑후추 등을 블렌딩했다. 160g, 2만 원, (주)허브앤리빙.
행복한 차 오렌지, 로즈힙, 사과, 히비스커스 등 함유해 상큼한 향 가득한 차. 피로 회복에 좋고 기분을 맑게 해주며 체내 면역 기능 증진에 도움이 된다. 140g, 2만5천 원, (주)허브앤리빙.
루이보스 스위트 크리스마스 후르츠 칼슘과 비타민 C가 풍부해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루이보스와 달콤한 파파야, 파인애플, 사과를 혼합한 차. 은은한 계피 향과 달콤한 맛이 조화를 이룬다. 108g, 1만6천 원, (주)코코비아(www.cocobia.com).
스페셜 브랜드 붉은 로즈힙과 산뜻한 페퍼민트, 캐모마일의 조화로 상쾌함을 맛볼 수 있으며 후식용으로도 좋다. 식성에 따라 꿀, 설탕, 시럽을 첨가할 수 있다. 40g, 1만800원, 허브누리(www.herbnuri.com).
브랙커랜트 시원한 페퍼민트와 달콤한 포도의 깊은 향을 동시에 맛 볼 수 있는 차. 티백으로 포장되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1g×10개, 3천500원, 허브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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