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평준화 도입 놓고 찬반 논란 커져

강릉시 찬반공청회 개최 ··· 반대 단체 “여론조사 믿을 수 없다”

지역내일 2010-11-04

강원도내 고교평준화를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강원도교육청과 카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 고교입시제도연구팀은 2일 강릉시 강원도교육연수원에서 ‘강릉시 고교입시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을 열고 찬반 토론을 벌였다.
찬반입장에 나선 토론자들은 토론회 내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고교평준화 찬성 입장에 나선 솔올중 학부모 반영숙씨는 “고교평준화가 입시교육의 절대적 대안은 아니다”면서도 “중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 입장에서 평준화 제도를 하루빨리 도입해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이 서열화로 인해 당하는 고통을 치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씨는 또 “이를 통해 학교 간 격차를 줄이고 학교의 경쟁력을 유도, 30년 넘게 끌어온 비생산적인 논쟁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 입장에 나선 조영환 올인코리아 대표는 “고교평준화의 강행은 정치만능, 교육만능, 관료주의의 표출”이라며 “지금 고교 평준화 강요는 정치로 모든 문제를 풀겠다는 정치만능주의고, 개인의 소질을 무시하고 관청이 학생들을 일방적으로 처분하는 비인간적 관료주의이고, 개개인의 특수성을 억압하는 독재행정의 사례”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강원도는 특목고만 키우지 말고 오히려 전통적 지역 명문고들을 중산층 학교로 남겨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찬반 단체 간 공방도 커지고 있다.
강릉시에서 공청회가 열리는 동안 고교평준화를 반대하는 도내 6개 고교동문회로 구성된 ‘강원사랑 바른교육 연합회’는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을 방문, 고교입시제도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과 평준화 추진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연합회는 “고교평준화 제도개선은 충분한 기간을 두고 추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성급하게 졸속 처리되고 있다”면서 “여론조사 결과는 신뢰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비해 전교조 강원지부 등 찬성입장 단체는 “설문조사 결과 강원도민은 평균 70% 이상이 고교평준화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교입시제도 개선을 염원해온 강원도민과 함께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강원도교육청이 ‘압도적인 도민의 여론’을 수용하여 고교평준화를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며 “조만간 실시될 지역별 공청회 과정을 거쳐 춘천, 원주, 강릉 등 해당 지역의 특성에 맞는 고교입시제도 개선을 이뤄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원도교육청이 지난 10월 8일부터 18일까지 도내 학부모 학생 교직원 지역인사 등 2만39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교평준화 1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만2086명 중 71.5%가 고교평준화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비평준화를 지지하는 응답자는 28.5%에 불과했다.
도교육청은 이달 중 공청회와 도내 언론사가 주관하는 여론조사를 추가로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평준화 도입여부를 11월 말쯤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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