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의 조우’

박철우 개인전

지역내일 2010-11-02
나주고에 재직 중인 박철우 작가(광주민미협회장)의 5번째 개인전이 오는 11월4일부터 10일까지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 작가는 4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 타이틀은 ‘부터…’로 화가의 블로그 이름이 ‘부터’이기도 하다. ‘부터…’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이나 상태 따위에 관련된 범위의 시작임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자연의 출발, 생명의 출발을 나타낸다.
‘흙으로부터…’, ‘당산나무로부터…’, ‘꽃으로부터…’, ‘강으로부터…’ 등의 작품 명제가 말해주듯이 자연과 서로 처지를 바꾸어 관찰한 것이다. 가령 ‘흙으로부터…’의 경우 흙의 눈에 비친 세상을 작가가 추체험 방식으로 구성해 형상화해냈다. 작가는 환경 파괴를 자행하는 인간 중심의 사유에서 벗어나 자연과 사물 각각의 존재를 귀하게 여기고 스스로 자연이 돼 세상을 바라본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전체 ‘부터’ 연작 37점 중 25점이 ‘흙으로부터’이다.
‘흙으로부터…’ 연작은 들꽃이나 나무, 농민의 발자국, 강물 등을 밑바닥 아래에서 바라보고 그린 것으로 부감법을 반대로 해 접근했다. 또 ‘강으로부터…눈물’은 지난 5월 4대강 사업 반대 유서를 남기고 소신공양한 경북 군위 비보사의 문수스님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몽골의 아침으로부터…’는 2007년 광주 민예총에서 몽골과 브리야트공화국을 방문했을 당시, 여행 중 만난 몽골과 브리야트공화국 사람 55명의 얼굴과 몽골의 암각화를 병치해 그린 500호에 이르는 대작이다. ‘당산나무로부터…’는 무등산 당산나무의 뿌리 밑에서부터 무등산 전체를 바라보는 형상을 그렸다. 우리 현대사의 현장과 민중의 삶터를 그려왔던 작가는 2005년부터 ‘부터’ 연작을 이어오고 있다.
배종민(미술사, 문학박사)씨는 “‘흙으로부터’는 다양한 조바꿈을 하며 울리는 전체 작업의 ‘기본화음’에 해당한다. 성글게 말하면, 흙의 눈에 비친 세상을 화가가 추체험 방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이라고 평가했다.     범현이 리포터 baram8162@nate.com
쪾일시 : 11월4일(목)~11월10일(수)
쪾장소 :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
쪾문의 : 010-3648-7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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