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 수정이는 얼마 전 학교 구강 검진에서 부정교합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아랫니와 윗니가 거꾸로 물리는 반대교합이다. 주변의 말을 들어보니 진작 치료했어야지 지금은 늦었다는 둥, 치료해봤자 나중에 재발하더라는 둥 치료를 불신하는 의견이 많았다. 수정이 엄마 엄선주(41·서울 서초구 잠원동)씨는 만만치 않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 턱 교정 치료를 두고 고민이 많아졌다.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case 1 처음에만 반짝,
몇 년 지나 턱이 다시 나왔어요
초등학교 6학년 유빈이는 일곱 살 때 턱 교정을 했다. 치료 기간은 대략 1년. 구외 장치인 페이스마스크를 착용했고, 처음엔 교합이 잘 맞아 무척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문제는 유빈이가 부쩍 자라기 시작한 4학년부터 발생했다.
“처음엔 정말 만족스러웠는데, 애가 부쩍부쩍 크면서 아래턱이 원래대로 다시 나오는 거예요. 돈 들어간 거보다 아이가 고생한 시간을 생각하니까 정말 속이 상하더라고요. 기껏 치료를 받았는데, 학교 구강 검진에서 다시 부정교합 진단을 받았으니 말이죠.”
엄마 손정민(41·서울 도봉구 창동)씨는 치료한 병원을 찾아가 하소연했지만, “솔직히 턱 교정은 치료에 한계가 있다. 어쩔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중에 수술해주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case 2 일찍 시작하고
열심히 착용했더니 효과 만점!
초등학교 4학년 무진이는 남들보다 일찌감치 교정을 시작한 케이스. 만 3살 11개월 때 시작해 6개월간 페이스마스크를 착용했으니 보편적인 사례에 비하면 상당히 이른 편이다. 무진이는 친가 쪽으로 가계력이 있어 다른 사람들보다 좀더 관심이 있었고, 그만큼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했다고 한다. 여행지에서도 페이스마스크를 벗지 않고 다닐 정도였고,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하루 종일 페이스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아직까지는 치료 효과도 좋은 편이다. 엄마 정소영(40·서울 송파구 잠실동)씨의 얘기다.
“저희 집은 가계력이 있어서 제가 유난히 부정교합에 예민한 편이에요. 애가 4학년인데 아직까진 상태가 괜찮아 만족하고, 2학년짜리 작은애도 반대교합인데 형만큼 심하지 않아 구내 장치만 착용하고 있어요. 적기에 치료하고,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열심히 착용하면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case 3 심하지도 않았는데 그냥 둘 걸 그랬나?
긴 치료 과정 후회돼
초등학교 4학년 주영이는 2년 전 턱 교정 치료를 받았다. 반대교합이지만 그리 심한 편은 아니라고 했다. 대략 1년간 구내 장치를 착용해 교정 치료를 했고, 그 이후로 3개월에 한 번씩 검진을 받는데, 영구치가 나는 상황을 보면서 이 교정에 들어가자고 말했다고 한다. 엄마 강현실(40·서울 서초구 방배본동)씨는 “처음에 턱 교정도 얼떨결에 시작한 터라, 턱 교정만 끝나면 더 이상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는 줄 알았는데 이 교정도 해야 한다니. 계획에도 없던 교정 치료를 계속 받을 생각을 하니, 괜히 시작했나 후회된다”고 말했다.
기왕 치료를 시작한 걸 중간에 그만둘 수도 없고, 애초에 반대교합이 심하지 않았는데 그냥 둘 걸 그랬나 솔직히 후회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case 4 아이가 협조하지 않아 치료 효과도 덜하고,
은근 스트레스예요
초등학교 2학년 서연이는 2년째 반대교합을 치료 중이다. 지난 1년간 구내 장치를 착용했고, 올해부터는 페이스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구내 장치까지는 아이가 잘 따라줬는데, 문제는 페이스마스크. 하루에 최소한 12시간 이상은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주로 밤에 착용하고 자야 한다. 그런데 장치를 착용하는 게 불편해 아이가 거부하고 있다.
엄마 이민정(41·인천 부평구 산곡동)씨는 “밤마다 장치 끼고 자라고 야단치고, 애는 싫다고 꾀부리는 통에 이만저만 스트레스가 아니에요. 아무리 효과가 있으면 뭐 해요? 애가 협조를 안 하는데”라고 말한다.
2년째 치료하고 있지만 남들보다 효과도 떨어지는 편이고, 구내에 고정 장치를 내내 착용하고 있으니 치아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것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교정 치료를 할 생각이라면 아이의 협조 여부도 반드시 미리 체크해보라고 말한다.
강현정 리포터 sabbuni@naver.com
도움말·감수 문철현 교수(교정 전문의·가천의대 교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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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1 처음에만 반짝,
몇 년 지나 턱이 다시 나왔어요
초등학교 6학년 유빈이는 일곱 살 때 턱 교정을 했다. 치료 기간은 대략 1년. 구외 장치인 페이스마스크를 착용했고, 처음엔 교합이 잘 맞아 무척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문제는 유빈이가 부쩍 자라기 시작한 4학년부터 발생했다.
“처음엔 정말 만족스러웠는데, 애가 부쩍부쩍 크면서 아래턱이 원래대로 다시 나오는 거예요. 돈 들어간 거보다 아이가 고생한 시간을 생각하니까 정말 속이 상하더라고요. 기껏 치료를 받았는데, 학교 구강 검진에서 다시 부정교합 진단을 받았으니 말이죠.”
엄마 손정민(41·서울 도봉구 창동)씨는 치료한 병원을 찾아가 하소연했지만, “솔직히 턱 교정은 치료에 한계가 있다. 어쩔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중에 수술해주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case 2 일찍 시작하고
열심히 착용했더니 효과 만점!
초등학교 4학년 무진이는 남들보다 일찌감치 교정을 시작한 케이스. 만 3살 11개월 때 시작해 6개월간 페이스마스크를 착용했으니 보편적인 사례에 비하면 상당히 이른 편이다. 무진이는 친가 쪽으로 가계력이 있어 다른 사람들보다 좀더 관심이 있었고, 그만큼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했다고 한다. 여행지에서도 페이스마스크를 벗지 않고 다닐 정도였고,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하루 종일 페이스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아직까지는 치료 효과도 좋은 편이다. 엄마 정소영(40·서울 송파구 잠실동)씨의 얘기다.
“저희 집은 가계력이 있어서 제가 유난히 부정교합에 예민한 편이에요. 애가 4학년인데 아직까진 상태가 괜찮아 만족하고, 2학년짜리 작은애도 반대교합인데 형만큼 심하지 않아 구내 장치만 착용하고 있어요. 적기에 치료하고,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열심히 착용하면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case 3 심하지도 않았는데 그냥 둘 걸 그랬나?
긴 치료 과정 후회돼
초등학교 4학년 주영이는 2년 전 턱 교정 치료를 받았다. 반대교합이지만 그리 심한 편은 아니라고 했다. 대략 1년간 구내 장치를 착용해 교정 치료를 했고, 그 이후로 3개월에 한 번씩 검진을 받는데, 영구치가 나는 상황을 보면서 이 교정에 들어가자고 말했다고 한다. 엄마 강현실(40·서울 서초구 방배본동)씨는 “처음에 턱 교정도 얼떨결에 시작한 터라, 턱 교정만 끝나면 더 이상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는 줄 알았는데 이 교정도 해야 한다니. 계획에도 없던 교정 치료를 계속 받을 생각을 하니, 괜히 시작했나 후회된다”고 말했다.
기왕 치료를 시작한 걸 중간에 그만둘 수도 없고, 애초에 반대교합이 심하지 않았는데 그냥 둘 걸 그랬나 솔직히 후회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case 4 아이가 협조하지 않아 치료 효과도 덜하고,
은근 스트레스예요
초등학교 2학년 서연이는 2년째 반대교합을 치료 중이다. 지난 1년간 구내 장치를 착용했고, 올해부터는 페이스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구내 장치까지는 아이가 잘 따라줬는데, 문제는 페이스마스크. 하루에 최소한 12시간 이상은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주로 밤에 착용하고 자야 한다. 그런데 장치를 착용하는 게 불편해 아이가 거부하고 있다.
엄마 이민정(41·인천 부평구 산곡동)씨는 “밤마다 장치 끼고 자라고 야단치고, 애는 싫다고 꾀부리는 통에 이만저만 스트레스가 아니에요. 아무리 효과가 있으면 뭐 해요? 애가 협조를 안 하는데”라고 말한다.
2년째 치료하고 있지만 남들보다 효과도 떨어지는 편이고, 구내에 고정 장치를 내내 착용하고 있으니 치아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것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교정 치료를 할 생각이라면 아이의 협조 여부도 반드시 미리 체크해보라고 말한다.
강현정 리포터 sabbuni@naver.com
도움말·감수 문철현 교수(교정 전문의·가천의대 교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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