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리는 즐거움, 원주 퍼커션 동호회

라틴음악과 함께 퍼커션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지역내일 2010-10-21 (수정 2010-10-21 오전 11:35:33)

불과 2~30여 년 전만 해도 미팅이나 맞선 자리에서 의례적으로 묻던 질문이 있다. ‘취미가 뭐예요?’ 독서나 음악 감상, 아니면 영화감상이라는 몇 안 되는 대답이 나오리란 걸 뻔히 알면서도 굳이 그런 질문을 던졌던 것은 높은 확률로 얻어지는 대답에서 공감대를 찾아보고자 했던 의도가 아니었을까?
자신의 요구와 개성을 고려한 다양한 취미 활동이 보편화된 지금, ‘취미가 뭐예요?’란 질문은 우리에게 또 다른 앎의 세계를 선사해준다.
악보가 없어도 음악을 들으면 누구나 쉽게 연주가 가능하다는 퍼커션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원주 퍼커션 동호회’를 찾아 그들이 들려주는 퍼커션의 세계를 눈과 귀로 느껴보았다.




●북이나 장구처럼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타악기, ‘퍼커션’
퍼커션은 북이나 장구처럼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모든 타악기를 이르는 말이다. 춤을 추면서 흥에 겨운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나무막대, 숟가락, 낡은 옷장서랍 등을 악기처럼 두드리게 되었고 그것이 퍼커션의 토대가 되어 콩가, 봉고, 팀발레스 등의 악기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봉고와 콩가, 팀발레스는 서로 음정이 다른 북 두 개를 나란히 세팅해 놓은 악기로 각각의 북은 4-5도 정도의 음정차이를 보인다. 봉고와 콩가가 손으로 연주하는 데 비해 팀발레스는 스틱으로 연주한다는 차이점을 갖고 있다.
원주 퍼커션 동호회 정명재(49·명륜동) 회장은 “취미로 살사 댄스를 배웠습니다. 그런데 박자 맞추기가 너무 어려워서 박자를 맞추려고 악기를 배우게 됐지요. 원주에는 퍼커션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서울까지 가서 배워야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서울에서 선생님이 내려오게 되어 2008년 동호회를 만들게 됐습니다”라고 한다. 퍼커션의 유래에서 본 것처럼 그도 춤을 추다가 퍼커션의 매력에 빠지게 된 셈이다.
퍼커션이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 된 일이 아니라고 한다. 삼바와 보사노바, 레게처럼 라틴 계열의 신나는 리듬들이 유행하면서 대중음악계에 소개된 퍼커션들이 가장 많고, 아프리카의 토속적인 악기들을 흑인 뮤지션들이 많이 사용하면서 몇몇 퍼커션들이 알려지기도 했다. 지금은 전국에 150명 정도의 회원이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고, 원주에는 70여 명의 회원이 비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쉽게 배울 수 있고, 악보 없이도 연주가 가능해
‘원주 퍼커션 동호회’ 회원들이 말하는 퍼커션의 매력은 뭘까? 음악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퍼커션 활동을 하다 원주에 내려와 회원들에게 퍼커션을 가르치고 있는 최원혁(29) 씨는 “팀파니, 마림바, 실로폰 같은 클래식 타악기는 악보에 맞춰 연주를 해야 하지만 라틴퍼커션은 악보 없이도 한두 사람만 모이면 연주가 가능해요. 굳이 음표를 몰라도 음악을 들으면서 바로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라고 한다.
우리 귀에 익숙한 보사노바의 요정, 올리비아의 ‘플라이 미 투 더 문(fly me to the moon)’을 틀어놓고 음악에 맞춰 즉석에서 콩가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퍼커션은 눈에는 낯선 단어지만 귀에 들리는 음악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것이었다.
정명재 회장은 “나처럼 박자와 음정을 못 맞추는 사람도 배울 수 있는 게 퍼커션입니다. 6개월 정도 배우면 전체 리듬을 방해하지 않는 한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습니다. 올해 원주따뚜와 중소기업박람회에서 퍼커션 체험부스를 운영했는데 일반 시민들도 간단한 테크닉만 배우고도 그 자리에서 쉽게 연주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을 퍼커션의 매력으로 꼽는다.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하며 라틴 음악을 함께 즐기고 싶어
전문적으로 음악을 하는 사람부터 일반 시민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원주 퍼커션 동호회’에서는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기독병원 앞 청년관에서 원주시민을 대상으로 봉고, 콩가, 라틴 타악기 등을 무료로 가르쳐주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진정 좋아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퍼커션이 좋아 ‘춤과 음악이 있는 곳, 고양이도 춤추는 곳’ 쿠바까지 가서 그곳의 퍼커션을 배우고 왔다는 정명재 회장은 “퍼커션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라틴 밴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라틴 음악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도 하는 그런 밴드를 만들겠습니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힌다.




문의 : 010-6425-8567

배진희 리포터 july2@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