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포천은 지방하천으로 수도권 서부지역을 관통하는 한강의 지류다.
인천시 남동구 만월산 칠성약수터에서 발원해 경기도 부천시를 거쳐 김포시 고촌읍 태리에 이르러 한강 하류로 흘러 들어간다. 당초 총연장이 17.8Km였으나 부평구청 부근에서 상류까지 복개돼 현재 15.02Km만 하천 형태로 남아 있다.
옛 문헌에 따르면 굴포천의 역사는 고려 고종 때(1213~126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최충헌의 아들 최 이가 삼남지방에서 곡물 등을 싣고 바다로 이동하는 배가 강화도 손들목에서 자주 조난을 당해 이를 피하고자 부평벌을 가로질러 한강으로 흐르던 하천을 개조하고 인천 제물포 쪽과 연결하는 공사를 추진해 배가 다니는 수로를 개설하려고 시도했다.
그 후 조선 중종 때(1534) 김안로가 공사를 추진하여 판개울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고 이를 한문으로 굴포라고 명한 것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굴포천 유역(134㎢)은 인천시 부평구?계양구, 서울시 강서구, 경기도 부천시?김포시 일원으로 유역 내 150만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유역의 약 40%가 한강 홍수위(EL 10.6m)보다 낮은 해발 10m이하의 저지대로 자연배수가 불가하여 수차례 대규모 홍수 피해를 입은 곳이다. 대표적인 피해 사례는 지난 1987년 7월 홍수로 침수 3,767ha, 재산피해 420억원, 16명 사망, 5427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으며 그 이후에도 자주 하천이 범람하는 피해를 입었다. 올해 추석 연휴에도 집중호우로 인근지역에 많은 피해를 가져왔다.
중앙정부는 상습 침수지역인 굴포천 유역의 홍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굴포천 치수종합대책’을 수립, 굴포천 방수로사업을 1992년 착공해 2011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다. 주요사업내용은 100년 빈도 확률강우량 347mm/일, 홍수량 1,030㎥/sec을 기준으로 홍수의 일부를 유역 변경해 서해로 방류하고 나머지는 굴포천 하구부에 대규모 유수지를 조성하여 굴포천의 홍수를 처리하는 안으로 확정지었었다.
현재 방수로 사업은 경인 아라뱃길로 확대, 변경되어 내년 9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굴포천과는 굴현보로 연결되어 홍수시 경인 아라뱃길로 물이 도복(倒伏)되어 흘러 들어가게 되어 있다.
한편 인천시에서는 굴포천을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복구하기 위해 부평구청에서 6.1Km에 이르는 구간을 365억원의 예산을 들여 2008년 10월 공사를 마무리 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주변 환경개선 뿐만이 아니라 동네 브랜드 가치가 제고되고, 아울러 자산가치 상승이라는 부수적 효과도 거두었다. 나아가 시민들의 환경가치 인식이 높아지고, 시민환경단체의 자발적인 하천보호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생태하천 조성 구역 이외 굴포천 구간에 있어 소유권 및 관리권이 여러 지방자치단체에 분산돼 있으며, 하천 관리의 중요성과 인식에 다소 차이가 있고, 자치단체별 재정여건 및 예산 능력이 상이함에 따라 효율적인 이용 및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관리가 소홀한 오염된 하천으로 인해 악취, 수질악화, 오니퇴적 등 심각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천은 우리 모두가 영속적으로 보전, 정비, 관리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유,무형 자산이다. 선진국의 예를 보면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국민들의 하천이라는 자원에 대한 인식과 이용 형태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측된다. 우리의 경우도 단순한 물길이 아니라 휴식?레저공간, 격조 높고 품격 있는 도시의 필수공간이 되고 있다.
인천시에서는 이러한 측면에서 굴포천의 국가 하천 지정을 중앙정부에 올해 초 적극 건의한 바 있다. 굴포천이 국가 하천으로 지정 된다면 국가적으로나 지방정부 차원에서 경제적, 환경적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지리라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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