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한 벌판에 히야신스 꽃이 만발하면 창백한 얼굴로 고생하는 영국의 시인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기나긴 겨울이 끝나면서 영양실조로 지친 몸속에 결핵균이 스며들어 가난한 예술인들을 더욱 힘들게 한 듯 합니다.
결핵은 만성 소모성 질환의 일종으로 최소한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장기간 투약을 요하는 병이며 충분한 휴식과 영양분을 섭취해야만 완쾌가 가능합니다. 약을 복용하는 게 힘들어서, 혹은 약물 부작용으로 담당의와 상의도 없이 복용을 중단하면 약물 내성이 생겨서 오히려 병을 악화시킵니다.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결핵균에 노출되면 건강한 사람보다 결핵에 걸린 확률이 더 높습니다. 특히 당뇨인 경우 정기검진 시 흉부 엑스레이 촬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기간 약 복용자가 임신을 계획할 경우 주치의와 상의해 병의 치료 정도에 따라서 시기를 조절해야 합니다. 물론, 예기치 않게 임신 중에 결핵 환자와 접촉해 약물을 복용해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임신 중에 결핵의 위험에 노출되었을 때는 당황하지 마십시오. 결핵약을 복용한 지 2주가 지났다면 비말감염이나 공기 중의 균으로 감염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약물 복용 중에 임신이 되었다면 먼저 산부인과에서 정확한 임신 시기 및 상태를 확인한 후 약물 복용 정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임신이 많이 진행되어 약물이 태아에게 영향이 미친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가 스스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더 큰 병을 키울 수 있으므로 내과 및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 후 임신 중에 복용 가능한 약으로 바꾸거나 단기요법에서 장기요법으로 바꾸는 식으로 조절해야 합니다. 지금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치료가 끝나고 6개월 정도 여유를 두고 몸을 다스린 후에 임신을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중에 체중 증가가 없거나 쉽게 피로하고 식은땀이 나면 배 부분을 가리고 흉부 촬영을 할 수가 있습니다. 임신 중에 결핵에 걸리면 약물치료를 시작하지만 약물의 종류는 태아에게 영향이 없도록 조절해서 약하게 시작됩니다.
결핵산모에게서 태어난 신생아는 반드시 소아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며, 약물 복용을 하고 있는 경우라면 이미 전염력이 없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하지만 약물 복용을 하지 못한 상태거나 약물 복용을 한지 2주가 지나지 않은 경우엔 신생아도 소아과 진료 후 예방적인 약물 복용이 필요합니다.
우성애산부인과 의원 우성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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