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걱정에 김장 미루는 집 많아

대형마트 물량확보에 비상 … 부재료 가격도 상승

지역내일 2010-10-17

지난해 김장 비용은 4인 기준으로 15만원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배추 등 김장재료 가격을 보면 지난해의 두세 배 이상이 예상된다. 대전지역 주부들이 올해 김장을 망설이는 이유다. 비싼 배추 대신 다른 재료를 이용해 김치를 담그겠다는 주부들도 늘어나고 있다. 
주부 김미자(비래동)씨는 “올해는 비용부담 때문에 김장을 포기하고 조금씩 사서 먹기로 했다”며 “월동 배추가 본격 출하되는 내년 초쯤 김치를 담글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부 신수연 씨(월평동)는 “배추 가격 때문에 배추김치 담그는 게 부담스럽다”며 “무청 깻잎 양파 등을 이용해 다양한 김치를 담가볼 생각”이라고 했다.
대형 유통업체들도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협 하나로마트(서부농협 본점) 야채담당자는 “산지에서조차 배추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 직원이 배추를 구하러 산지에 급파돼 있는 형편”이라며 “절임배추 주문을 받을 시기지만 물량 확보가 어려워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는 상태”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홈플러스 둔산점 황보연 실장은 “국산 배추의 경우 물량을 많이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 당분간은 중국산 배추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충남 최대의 김장배추 산지인 당진 송악지역의 경우 모종 정식이 예년보다 10~15일 늦어진데다 비가 많이 와 녹아내린 모종이 많아 정식 면적이 지난해의 70% 수준(116㏊)에 불과했다. 생산량 자체가 부족해 배추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배추가격뿐 아니라 양념류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 잣갈의 경우 지난해보다 2배나 비싸졌다. 강경 옹고집 젓갈상회 손경옥 대표는 “새우젓은 육젓의 경우 지난해 한 바가지에 4만원이었던 것이 올해는 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며 “다른 젓갈도 마찬가지여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젓갈 가격이 올랐다고 저렴한 젓갈을 찾다보면 자칫 중국산 젓갈을 구입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유혜련 리포터 yoo25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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