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금강산 가는 길, 두타연
두타연은 금강산 자락 휴전선에서 발원한 수입천 지류로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방에 위치하고 있다. 유수량은 많지 않지만 수입천 맑은 물이 폭포와 연못을 이루어 장관이다. 주위의 산세가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오염되지 않아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1천 년 전 두타사란 절이 있었다는 데서 두타라는 말이 연유되었다고 하며, 휴전 이후 50여 년 간 출입이 통제되어 숲과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되어 처녀림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두타연은 출입이 통제되어 있는 지역이라 사전 출입 신청을 해야 하며 최소 3일 전 신청하면 출입이 가능하다.
두타연의 단풍
두타연 주변의 풍광은 그야말로 금강산을 닮았을까 할 정도로 빼어나다. 남과 북이 분단되기 전에는 금강산 가는 빠른 옛길이 바로 이 곳이었다.
두타연 트래킹 코스는 6.25전쟁 이후 50여 년 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었던 곳으로 곳곳에 ‘지뢰 주의’ 표지판이 보일 만큼 전쟁의 상흔과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DMZ 생태계의 보고로서 청정한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두타연은 내금강에서 20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한국전쟁 이후 민간인들의 출입을 금지하여 금강산의 아름다움이 길 위에 그대로 남아 있는 듯하다.
길 양 옆으로 우거진 풀숲과 다듬어지지 않은 흙길과 계곡이 주는 청량함은 원시의 신비감마저 들게 한다. 특히 가을이면 두타연을 붉게 물들이는 단풍은 짙은 초록 빛깔과 함께 금강산에도 뒤지지 않는 가을 풍경을 만들어준다.
금강산 자락에서 발원한 수입천 맑은 물이 두타연에 폭포와 연못을 이루고 있으며 연못이 있는 자리에는 약 1천 년 전에 두타사란 절이 있었다고 한다.
두타연 주변은 바위와 고목들이 둘러싸고 있어 태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하늘다람쥐와 쇠딱따구리, 산양 등의 희귀동물들이 살고 있으며, 맑고 깊고 시린 물에만 산다는 열목어의 최대 서식처로 알려져 호기심 많은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생태탐방로가 되었다. 한국의 50년 동안 개방되지 않은 덕택에 이런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것일까. 어디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절경을 연출한다.
두타연의 단풍은 절세미인의 품격을 갖추고 있으며 파란 하늘의 흰 구름과 기막힌 앙상블을 이룬다. 절경은 바로 이런 것이리라!
● 출입 신청
·신청 시기: 출입 3일 전에 신청(토·일요일 방문 시 목요일 이전 신청). 매주 월요일 휴무
·출입 인원: 4인 이상(개인별 출입 불가)
·접수처: 양구군청 경제관광과(TEL : 480-2251 / FAX : 480-2522)
·출입 절차: 1일 1회 오전 9시30분 양구명품관 앞에서 출발
9시까지 집결 입장료 납부 및 서약서 작성 후 출발
문화 관광해설사 안내
·입장료: 성인 2천 원, 어린이 1천 원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에둘러 걷는 길, 지리산 둘레길
얼마 전부터 불기 시작한 걷기 열풍이 이곳에도 불기 시작했다. 바로 지리산 둘레길.
최근 1박2일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소개가 되어 많은 문의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여행지다. 현재 개통된 구간은 70km 정도로 각 마을로 연결된 작은 길을 따라 가을여행을 떠날 수 있다.
지리산 둘레길
지리산길(둘레길)은 지리산 둘레 3개도(전북 전남 경남), 5개시군(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16개 읍·면 80여개 마을을 잇는 300여km의 장거리 도보길이다. 2011년까지 각종 자원 조사와 정비를 통해 지리산 곳곳에 걸쳐 있는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 등을 연결할 예정이다.
둘레길은 애초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양해와 도움으로 개통된 길로써 책임여행과 공정여행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대한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서로서로를 위해 가며 조심스러운 걷기가 필요한 곳이다.
둘레길 구간은 주천~운봉, 운봉~인월, 인월~금계, 금계~동강, 동강~수철 마을이다. 1~5코스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처음과 끝이 정해져있지 않은, 구간을 꼭 마쳐야 되는 곳이 아닌, 그래서 여유있게 즐기면서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각 마을마다 표시된 붉은색 또는 검정색 화살표를 보고 걸으면 된다. 주천 쪽에서 시작한다면 붉은색 표시, 수철 쪽에서 시작한다면 검은색 표시로 길 안내를 받으면 된다.
둘레길 코스 중 특별히 어디가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각 마을의 곳곳에서 펼쳐지는 풍경은 어느 곳 하나도 놓치기 아깝다.
지리산 둘레길은 말 그대로 지리산을 끼고 있어 단순한 걷기로만 보면 다소 힘든 코스도 있다. 직접 걸어 보니 경사가 가파른 구간도 여러 구간 있다.
사전에 코스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고 내 걷기 능력에 알맞은 코스를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
필자가 답사 차 걸어본 둘레길 풍경은 느릿하게 걷는 느낌보다 경쟁하듯 걷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먼저 출발하고 도착한다고 상을 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여행 전 둘레길을 걷는 의미를 잘 생각하고 잠시나마 나를 찾는 여행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둘레길 이용수칙
1.여행 준비는 스스로 하기 - 간식 물 도시락 등을 준비하면 즐거운 여행이 된다.
2. 본인 쓰레기는 본인이 되가져가기.
3. 농작물 및 열매에 절대 손대지 않기.
4. 먼저 인사하기.
5. 사진 찍을 때는 양해를 구하고 찍기.
6. 대중교통 이용하기-주차공간이 마땅치 않다. 여러 사람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 사람과 생명, 성찰과 순례의 길
지리산 길(둘레길)은 지리산 둘레를 잇는 길에서 만나는 자연과 마을, 역사와 문화의 의미를 다시 찾아내 잇고 보듬는 길이다.
한 땀 한 땀 수놓듯 이어가는 지리산 둘레길을 통해 만나는 사람,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모든 생명들의 속삭임을 귀 기울여 들어보자.
외따로 떨어져 지내며 이제나 저제나 사람의 체취를 느끼고 싶어 동구 밖을 하염없이 바라 보시는 할머니, 소로 이랑을 갈며 한 해 한 철 농사를 이어가는 농부, 한 때는 좌우로 나뉘어 낮과 밤을 달리 살아야 했던 아픈 상처도 지리산 길은 품고 있다.
지리산 길의 출발은 순례길이다. 2004년 ''생명 평화''를 이 땅에 뿌리고자 길을 나선 순례자들의 입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지리산 순례길이 있으면 좋겠다는 제안이 나왔다고 한다. 그 제안이 다듬어지고 구체화된 게 지리산길(둘레길)이다.
지리산길은 소외된 지역의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이 길 위의 모든 생명체들에게 평온함과 평안, 공존과 화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물질적으로 풍요를 누리지만 마음은 허허롭기만 하다면 지리산 길(둘레길)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이웃과 정을 나누는 시공의 길을 느껴보면 어떨까. 처음과 같이 앞으로도 지리산 길(둘레길)은 나눔과 되돌아봄의 길일 것이다.
● 책임 여행, 공정 여행
지리산 길(둘레길) 대부분은 이곳 주민들의 도움과 양해로 열렸다. 지리산 길(둘레길)이 열리면서 많은 여행자들이 오기 시작했다. 때론 관광버스를 타고 오기도 한다.
관광이란 이름의 여행이 이뤄지는 곳에서는 경쟁과 자본의 논리만 남는다. 서로가 서로를 위로할 짬도 없고, 여유와 성찰은 더욱 불가능하다. 내 주장과 내 권리만 쫓아가다 보니, 힘겹게 일하는 지역 분들의 농작물에 손을 대기도 하고 먹다 버린 쓰레기들이 나뒹굴고, 서로 많은 사람을 재우려는 지역의 욕심도 보인다.
지리산 길(둘레길)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그것이 사람이든 자연물이든- 동등한 인격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행 문의 : 761-3331
글 : 아주뜻깊은여행 김은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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