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전도사’ 최윤희씨 부부가 자살로 인생을 마감하였다.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본 분이라면 마음을 이해할 것’이라는 내용의 유서 ‘떠나는 글’을 보며 ‘병으로 인한 고통이 얼마나 심했으면 그런 분이 자살을 했을까’하는 생각도 했다.
행복과 희망을 열정적으로 전하던 이의 자살 소식은 분명히 충격적인 사실이다. 그러나 통 소장은 고인의 죽음에 대해 이런 저런 평가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각종 언론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그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사건을 접하며, 최근 K씨를 통해 들은 K씨의 돌아가신 이모님 이야기가 생각났다.
K씨의 이모님은 심장판막증 수술과 합병증으로 몸은 ‘뼈와 가죽’만 남아 있었다. 혈관에는 주렁주렁 링거 주사바늘이 꽂혀 있었고 등에는 욕창이 생겨 살이 썩어가고 있었다.
음식을 먹으면 내장 출혈에 따른 혈변으로 아무 것도 삼킬 수 없는 최악의 상태일 때 다행히 면회가 허락되어 K씨는 이모님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날 K씨가 놀란 이유는 삶과 죽음이 맞닿아 있는 이모님의 희미한 목소리에서 연이어 ‘감사’라는 단어를 들었기 때문이다. 숨을 거두는 그 순간까지도···
나중에 간호사를 통해 들은 투병 기간 이모님의 말과 행동은 K씨를 더욱 놀라게 했다. 간호사의 말에 의하면 환자가 그 상황이 되면 의료진에게 욕을 하거나 주사바늘을 뽑아 버리는 등 난폭한 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모님은 늘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자신이 태어난 것에 감사하고 지금까지 산 것에 감사하고 자신의 생명 연장을 위해 수고하는 의료진과 가족들에게 감사했다고 한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한 이모님은 그 힘겨운 투병 기간 내내 약기운에서 깨어나기만 하면 그 고통 속에서도 늘 감사함을 찾았다고 한다.
우울하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 뚝 떨어진 ‘낙심(落心)’의 상태를 말한다. 희망과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하는 힘겹고 고통스러운 상태이다. 그런데 그 우울의 반대는 감사이다. 삶에 대한 감사를 깨닫는 것은 추락한 마음을 회복시키는 가장 커다란 힘이다.
자신이 태어난 것에, 가족이 있다는 것에, 숨을 쉬고 있다는 것에, 삶을 둘러싼 모든 것에서 감사의 제목들을 발견할 때 우리는 온전히 우리의 마음과 생명을 지킬 수 있다.
“감사할 수 있어서 감사해요.”
통가정연구소 이승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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