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맞은 분당·용인 아파트 전세 동향

지역내일 2010-09-08 (수정 2010-09-08 오후 12:22:15)

8·29부동산 대책이 나온 이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분당·용인은 지난 2009년 이후 아파트 경매로 내놓은 건수가 전국 최고(용인 3599건, 분당 1308건)를 기록할 만큼 과열 양상을 보인 곳이라 더욱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현장 관계자들은 대체로 관망적인 분위기로 DTI 완화에 따른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여전히 분주하다는 것. 지난해에 이어 올 하반기에도 대대적인 입주를 앞두고 있는 용인은 실수요자들이 즐겨 찾는 중·소 평형대의 전세매물은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가 50%에 육박할 정도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용인의 전세시장과 분당 서현동, 수내동 등 주요 단지 및 최근 입주 막바지에 이른 판교 아파트의 전세시장을 점검해봤다.

분당·판교 아파트 전세시장
분당 전세, 타 신도시보다 오름세 더디다

최근 분당과 판교지역의 부동산에는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를 구하는 이들의 문의전화가 많다. 분당 서현동 한양부동산 홍찬식 공인중개사는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나, 가을 이사철 등을 앞두고 전셋집을 얻으려는 문의전화가 매매보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특히 금리인상에 따라 은행 대출 등을 통한 주택 구입보다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전세에 대한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 지역 전세 수요 꾸준한 반면 물량은 적어  
분당의 월세아파트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도 특징 중의 하나.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월세에 대한 부담에다 불경기 여파까지 겹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세에 대한 수요는 많은 반면 지역 내 물건 자체는 부족한 형편이어서 이로 인한 수급 불균형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분당 이매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분당 전세시장이 예전보다 활기를 띠진 않고 있지만 전세 수요 문의는 꾸준하다”며 “이매동 삼성아파트 107㎡의 경우 지난해 연말 2억원 아래까지 떨어졌던 전세가격이 현재 2억3000~2억4000만원선으로 회복됐다”고 시장상황을 전했다.
이과 관련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분당지역 전세시장은 2008년 8월 말 대비  다른 신도시에 비해 오름세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12월 -3.55%까지 떨어지는 하락세를 보이다가 2009년 2월 0.58%,  5월 0.5%, 2010년 1월 0.33%, 4월 0.99% 등으로 소폭 오르는 추세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김규정 본부장은 “분당은 판교 입주와 용인지역의 새 아파트 공급 등으로 다른 신도시에 비해 상승 폭이  크지 않지만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학군 등이 좋기 때문에 전세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판교 전월세, 소형주택 거래 늘며 오름세 전망   
지난 2008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판교단지는 노후화된 분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새 아파트라는 인식이 강한 데다 편리한 교통과 쾌적성, 보평초 등 혁신학교에 따른 학군 수요까지 겹치면서 집값이 크게 올랐다. 전세 역시 지난해 가을 이후 꾸준하게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초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판교 전세가격이 분당을 앞지른 지도 이미 오래다. 지난해까지 비슷한 수준으로 거래되던 것이 분당의 약보합세와 판교의 급등세로 격차가 더욱 벌어진 상황.
실제로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분당 서현동 효자촌 현대아파트(123㎡) 전세가 2009년 9월 2억3000만원에서 1년간 1500만원 남짓 오르는데 그친데 반해 판교 삼평동 봇들마을 금호어울림(127㎡)의 전세는 같은 기간 2억6500만원에서 3억8000만원으로 무려 1억원 넘게 올랐다.
판교 삼평동 강남판교부동산의 이국진 공인중개사는 “최근 판교 전세가격이 주춤하고 있지만 추석 전후 가을 주택시장에서 전월세나 소형 주택 거래가 조금 늘어나면서 다시 소폭 오름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판교의 전세물량은 품귀현상을 빚었던 연초에 비해 조금 늘어나 단지별로 2~3개씩 나와 있는 상황이다.
그 중 지난 7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판교 운중동 태영데시앙의 전세 물량이 가장 많다.
태영데시앙부동산의 문미경 공인중개사는 “1387세대 중 임대 800세대를 제외한 587세대의 30%가 전세로 나와 거의 소진되고 현재 10% 정도의 물량만 남아있는 상태”라며 “태영데시앙의 107㎡(32평) 전세가격은 2억3000만원~2억000만원선으로 판교 전 지역을 통틀어 가장 저렴하고 공원 등 녹지조성이 잘 되어 있는 장점 때문에 신혼부부를 비롯한 젊은 층 수요자가 많다”고 전했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met


용인 아파트 전세시장
중소형 전세 귀해 강세 유지
학군 좋은 30평형대 아파트 전세는 2억원 육박


가을 이사철을 맞은 용인지역의 중소형 전세가는 전세 물량 품귀현상과 함께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인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 곳은 동천동 래미안이스트팰리스(총885세대)로 올해 5월 입주를 시작했지만 현재 30평형대 전세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전세물량이 귀한 상태다. 간혹 급매물로 전세가 나오기도 하지만 가격대가 30평형대 기준 1억 8~9000만원 정도라 주변 아파트 전세 시세와 비교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동천동 써니밸니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30평형대의 전세매물은 거의 없고 40~50평형대만 간간히 나와 있는 상태”라며 “입주도 거의 완료 돼 분양가에 1000~2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 같은 예는 풍덕천동의 진산마을 삼성래미안 아파트도 마찬가지. 수지의 대표적인 학군이 몰려 있는 이곳은 115m²가 1억 8000만원선으로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조은찬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용인 수지지회장은 “학군이 좋고 주변 여건이 잘 갖춰져 있어 수지구에서는 물량확보도 어렵고 비교적 높은 전세가를 유지하는 대표적인 단지”라고 전했다.

주변 전세가격 영향으로 동반 강세, 대부분 재계약으로 이어져
인접한 분당의 생활권을 누리고 있는 죽전 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죽전 상주공인중개사무소 이인호 대표는 “수지, 죽전 쪽으로는 현재 전세물량이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며 “요즘은 이사철이 따로 없기 때문에 아예 1년 내내 전세 품귀 현상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2년 전 1억 1000만원 하던 죽전 30평형 아파트 전세가 지금은 1억 4~5000만원으로 평균 3000만원씩 올라있다는 것.
이 대표는 “9월 입주를 앞둔 성복, 신봉지구 등도 대형 평수 위주로 지었기 때문에 소형평수의 20~30평형대는 전세물량이 귀하고, 있어도 주변 아파트 시세에 맞춰지게 돼 있어 1억 8~9000만원 정도로 높은 전세가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지구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2~3년 전 다소 약세를 보였던 기흥구의 경우도 수지구와 비슷한 전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학교와 학원들이 모여 있어 좋은 학군으로 통하는 보정동의 죽현2단지 아이파크 105.99m²는 전세가격이 1억 9000만원 대로 형성돼 수지 못지않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매매가는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면서 일반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이 46%에 육박하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 그나마 없어서 못 팔정도라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명성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인근 동아솔레시티 30평형대도 1억 7000 원선으로 그것도 내놓는 족족 소진되는 등 일대 전세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고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이미 소진이 된 상태”라고 전했다.

용인 3개구별 전세 가격 편차 줄어들어
유경옥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용인시 기흥구지회장도 “중소형 물량이 없어 전세는 올 3~4월경부터 지속적인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40평형대 이상의 대형 평수 전세물량은 남아있지만 관리비 부담 등의 이유로 기피하고 여전히 중소 평형대 위주로 수요자들이 몰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수지구와 기흥구에 비해 비교적 낮은 가격대를 형성해온 처인구 역시 기흥구나 수지구의 가격대를 바짝 따라오고 있다. 2년 전과 비교해 전세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도 처인구에 몰려있어 주변 전세 시세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실제 처인구 보라동 현대모닝사이드 146m²는 2년 전에 비해 31.8%가 올라 평균 3500만 원정도의 오름세를 보여 용인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밖에 신갈동 풍림아파트와 상갈동 주공 아파트 등이 31% 이상 올라 용인지역 전 지역에서 아파트 전세가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지며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용인 기흥구에 사는 한미정(38·마북동 주부는 “2년 전 수지구 죽전에서 가격대가 저렴한 기흥구로 옮겨왔는데 지금은 죽전과 이곳이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올랐다”며 “인근 아파트 전세가 모두 비슷하게 올라 다른 곳으로 옮기기보다 재계약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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