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기가 꽉 찬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민이 더 깊어지는 가을, 결혼시즌이 다가왔다. “남들은 쉽게 잘 하는 것 같은데 왜 우리 아이는 아직도 배필을 찾지 못할까” 하는 답답한 마음에 부모들은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하물며 이미 혼기를 훌쩍 넘겨 만혼(晩婚) 대열에 들어선 경우에는 부모나 당사자 모두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만혼일수록 적극적인 자세뿐만 아니라 현명하게 판단해서 결혼을 결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만혼 전문, 꼼꼼한 매칭으로 성혼율 높여
결혼정보회사 ‘문화와 열매’의 유용희 원장은 결혼 전, 소위 ‘골드미스’였다. 매칭을 전문으로 하게 된 계기도 독특하다. 청담동에 있는 의상실에서 15년 넘게 근무하던 유 원장은 자녀 혼사 문제로 고민하는 고객들을 접할 기회가 많이 있었다. 그러던 차에 같은 고민을 가진 고객들을 서로 연결시켜 주게 되었고 성혼으로 이어지면서 더 많은 부탁을 받게 됐다.
유 원장은 마흔 한 살에 늦은 결혼을 해 지금 초등학생 딸 하나를 두고 있다. 결혼을 하고 아이 양육 때문에 의상실 일을 그만 둔 후에도 나이 많은 선배들이 인연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 주변 사람들로부터 전문적으로 결혼정보회사를 운영해 보라는 권유를 받게 된 것이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유 원장 자신이 바로 늦은 결혼을 했고 가정의 소중함과 아이를 키우는 재미를 맛본 터라 만혼 매칭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유 원장은 “회원으로 등록을 하는 순간부터 부모나 당사자 모두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 집안의 중요한 대사를 맡는 셈이라 그냥 지인들을 서로 소개시켜줄 때와는 달리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인맥을 동원해 꼼꼼하게 매칭을 주선하고 있는 유 원장은 부모 상담을 중요시한다. 2시간 정도 부모와의 상담을 통해 회원의 성장 과정과 가정환경 등을 파악해 잘 맞는 집안끼리 만남을 주선해준다. 궁합을 보는 것은 물론 특별한 사주를 가진 회원들은 그에 맞는 짝을 찾아주고 있다.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 가져야
부모들은 자녀가 32~33세가 되면 혼사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여성의 경우에는 33세 이상, 남성은 37세 정도가 되면 본인들 스스로도 마음이 조급해진다. 하지만 서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1%만 있어도 결혼을 결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더 좋은 사람이 있겠지”라고 여기면서 망설이다가 좋은 인연을 놓치기도 한다.
실제로 두세 번 주선으로 쉽게 성혼이 된 경우가 있는 반면, 20~30번 만남을 가져도 선택을 하지 못하는 회원들도 있다. 부모가 미안해 할 정도이지만 회원 당사자가 만족스러운 짝을 만나 결혼할 때까지 계속 매칭을 해준다.
유 원장은 “첫 만남에서 한 눈에 확 들어오는 느낌을 기대하는 회원들이 많지만 적어도 두세 번 정도는 만나보고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만혼인 남성들의 경우 자신의 나이를 인식하지 못한 채 선택을 자꾸 미루기도 해 부모와 당사자, 매칭전문가의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번 만나보고 ‘내 짝이다, 아니다’를 판단하는 것은 잘못이며, 평생을 함께 할 부부는 처음부터 끌리는 느낌보다 그냥 잔잔한 느낌이 좋다는 것이다.
아직도 부모들이 자녀 몰래 결혼정보회사에 회원등록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자녀가 동의해야 보다 적극적으로 인연을 찾을 수 있다. 자녀는 뒤에 두고 부모만 나서면 그만큼 성사가 어렵기 때문이다.
보다 적극적인 매칭 펼칠 계획
만혼이 성사가 되면 부모나 당사자들이 느끼는 기쁨은 말할 수 없이 크다. 유 원장은 그런 사례를 볼 때마다 만혼인 회원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최적의 배필을 찾아주기 위해 애쓰게 된다.
그동안 주변의 소개와 인맥을 통해 만남을 주선해왔던 ‘문화와 열매’는 본격적인 가을 결혼시즌을 맞아 ROTC 동기회와 연계해 매칭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또한 신원이 확실한 이들과 만남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대기업과 연계도 할 예정이다. 만혼인 회원들의 조급한 마음을 헤아려, 보다 적극적인 매칭을 펼치기 위해서다.
문의 : 070-7745-7500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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