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증후군의 또 다른 모습, 며느리 요통

지역내일 2010-10-12
명절이 지나고 나면 오랜만에 모인 많은 식구들을 위해 고된 상차림과 가사노동을 책임져야하는 주부들에겐 뜻하지 않게 명절증후군이 찾아온다. 세상이 변했다고 해도 아직도 명절이면 주부들은 주방을 벗어나지 못한다.
명절증후군이란 추석이나 설날과 같은 대표적인 명절 이후에 생기는 요통 어깨걸림 무릎통증 손목통증 등과 같이 우리 몸의 근골격계에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 주부의 절반 이상이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명절이면 주부들은 무엇보다 긴시간 가사노동을 해야 한다. 명절 내내 주방에서 일하는 주부들은 허리 한번 제대로 펼 시간이 없게 된다. 특히 대부분 가정에서 주방바닥에 둘러 앉아 음식을 하고 있는데 이때는 허리뿐 아니라 무릎관절에도 상당한 무리를 주게 된다. 명절이 끝나고 나서 한동안 주부들이 어깨며 허리, 관절이 아프다고 하는 이유도 모두 나쁜 자세로 오랫동안 일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바른 자세로 일하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엉거주춤하거나 구부정한 자세는 피하고 체중이 두발에 똑같이 실리도록 해야 한다. 전을 부치거나 만두를 만드는 등 음식 준비를 할 때는 쪼그리고 하기보다 의자에 앉아서 하는 편이 좋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면 최소 10분에 한번씩은 일어나 허리를 쫙 펴주어야 한다. 부엌일 도중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은데 스트레칭을 할 때도 허리에 지나진 무리가 가지 않도록 허리를 비틀거나 너무 젖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평소에 허리가 좋지 않은 사람이라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명절 이후 통증이 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의사와 상담을 할 것을 권한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20대가 넘으면 자연히 허리에 퇴행성변화가 온다. 요통 역시 이때부터 시작되는 것. 전 인구의 80%가 요통을 경험할 정도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질병이다. 요통의 원인으로는 나쁜자세 무리한 운동 교통사고 등이 있는데 주부들의 요통은 음식준비나 설거지, 걸레질이나 빨래 등 가사노동 때문에 주로 발생한다.  몸의 이상 신호에도 불구하고 ‘곳 좋아지겠지’하는 마음으로 통증을 방치하면 자칫 만성요통의 원인이 되므로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세브란스
마취통증의학과의원
김원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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