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슈퍼박테리아’의 등장과 병원에서 항생제의 무분별한 처방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보도를 접하고 나니 병원에 가기가 두려워졌다. 약이 잘 들었던 이유(?) 또한 항생제 처방 때문이라니 무섭기도 하다. 진료비 매출 기준, 전국 상위 20개 소아과의 항생제 처방률이 평균 61.9퍼센트라고 한다.
과연 항생제의 오남용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에 앞서 항생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항생제란 무엇이고, 최근 문제가 되는 슈퍼박테리아란 무엇인가?
항생제는 미생물이 생산하는 대사 산물로, 소량으로 다른 미생물의 발육을 억제하거나 사멸시키는 물질이다. 일정한 간격으로 지속적으로 복용하여 균을 죽일 수 있는 최소의 혈중 농도를 유지해야 하며, 증세가 완전히 없어진 뒤에도 2∼3일은 더 사용해야 한다. 증세가 없어졌다고 해도 몸 안에 균이 남아 있을 수 있고, 남아 있던 균들이 내성균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
슈퍼박테리아는 강력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박테리아다. 항생제를 자주 사용함에 따라 병원균 스스로 저항할 수 있는 힘을 길러 내성이 점차 강해져서 어떤 항생제에도 저항할 수 있는 것. 항생제의 오남용으로 인한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시점에서는 슈퍼박테리아를 퇴치한다고 해도 또 다른 슈퍼박테리아들이 나타날 수 있다.
항생제의 효능은?
항생제는 세균에 의한 감염 질환이 있을 때 세균을 죽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병을 낫게 한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처방할 때는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바이러스성 질환이라고 하더라도 2차적으로 세균 감염이 예상될 때, 세균 감염이 생기면 문제가 되는 질환에서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항생제를 사용하면서 생기는 부작용은?
항생제는 쉽게 말해 세균을 죽이는 약이라고 할 수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이러한 항생제의 가장 큰 부작용은 과민 반응(발열, 발진, 두드러기 등)에 따른 쇼크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이외에 혈소판 감소, 빈혈, 백혈구 감소, 혈전성 정맥염 등이 있으며 GOT(간 기능 효소)의 상승을 초래하기도 한다. 급성 신부전이나 중추신경계의 이상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러한 부작용은 드물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항생제를 오남용하면 내성이 높아져서 일반 항생제보다 고단위의 항생제를 써야 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해야 하는 것이 문제다.
아이들의 축농증이나 중이염에는 꼭 항생제를 사용해야 하나?
중이염이나 비염 중에 세균에 의한 감염이 의심될 때는 항생제 처방을 해야 한다. 특히 중이염이나 축농증은 세균성이 많아 항생제 처방률이 높다. 그러나 비염은 알레르기성 비염도 많기 때문에 항생제 처방률이 낮다. 아이들에게는 축농증, 중이염, 폐렴, 세균성 장염 등에 주로 사용한다.
항생제 복용 중 증세가 나아지면 중단하기도 하는데, 이것에 따른 문제는?
엄마들 중에는 항생제 내성을 걱정해 임의로 약을 먹이다 중단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항생제를 필요한 곳에 제대로 처방하여 먹는 약이라면 세균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충분히 먹여야 한다. 임의로 항생제를 중단하면 일부 세균이 살아나고, 그 세균은 내성이 생겨 더 강하거나 더 높은 세대의 항생제를 써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따라서 정확하게 처방된 항생제라면 의사의 지시대로 충분한 기간 항생제를 먹여야 한다.
아이가 감기를 달고 살 때는 항생제를 사용해서라도 빨리 낫는 것이 좋은가, 시간을 두고 치료하는 것이 좋은가?
2000년 의약 분업 실시 후 항생제 사용이 소폭 줄긴 했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사용률을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3년 현재 흔히 ‘감기’로 불리는 급성 상기도 감염 환자에 대한 동네 의원의 항생제 처방률은 66퍼센트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12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실시한 항생제 사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의사의 67퍼센트가 “감기 환자에게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증상 해소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66퍼센트는 “그럼에도 항생제가 과다 처방되고 있다”고 답했다. 의사들이 항생제를 주면 효과가 좋고 감기가 비교적 잘 낫고 합병증이 줄어 항생제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감기를 달고 살 때는 원인이 감염이 아닌 위식도역류나 천식과 같은 질환에 의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정확한 치료가 중요하다.
약뿐만 아니라 음식으로도 항생제를 먹고 있다는데?
3세대 항생제인 ‘반코마이신’에 내성이 있는 장구균의 경우 1996년에 1퍼센트였다가 2000년에는 22퍼센트로 늘었다가 2002년에는 16퍼센트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가 작년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에 의뢰하여 작성한 ‘중환자실 병원 감염 감시 및 항생제 내성 관리 연구’에 의하면, 16개 병원 중환자실에서 검출한 장구균의 경우 반코마이신에 대한 내성률이 17.6퍼센트로 다시 높아졌다.
사람이 먹는 항생제나 수산물, 축산물 등에 쓰이는 항생제가 같은 종류이기 때문에 음식으로 섭취되는 항생제 내성균을 줄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결과다. 양식 활어, 돼지고기, 닭고기, 쇠고기 같은 육류와 생선, 우유, 달걀을 통해 먹을 수도 있다.
박선순 리포터 ss7262@hanmail.net
도움말 김영훈 교수(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과)
·식품의약품안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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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항생제의 오남용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에 앞서 항생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항생제란 무엇이고, 최근 문제가 되는 슈퍼박테리아란 무엇인가?
항생제는 미생물이 생산하는 대사 산물로, 소량으로 다른 미생물의 발육을 억제하거나 사멸시키는 물질이다. 일정한 간격으로 지속적으로 복용하여 균을 죽일 수 있는 최소의 혈중 농도를 유지해야 하며, 증세가 완전히 없어진 뒤에도 2∼3일은 더 사용해야 한다. 증세가 없어졌다고 해도 몸 안에 균이 남아 있을 수 있고, 남아 있던 균들이 내성균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
슈퍼박테리아는 강력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박테리아다. 항생제를 자주 사용함에 따라 병원균 스스로 저항할 수 있는 힘을 길러 내성이 점차 강해져서 어떤 항생제에도 저항할 수 있는 것. 항생제의 오남용으로 인한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시점에서는 슈퍼박테리아를 퇴치한다고 해도 또 다른 슈퍼박테리아들이 나타날 수 있다.
항생제의 효능은?
항생제는 세균에 의한 감염 질환이 있을 때 세균을 죽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병을 낫게 한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처방할 때는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바이러스성 질환이라고 하더라도 2차적으로 세균 감염이 예상될 때, 세균 감염이 생기면 문제가 되는 질환에서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항생제를 사용하면서 생기는 부작용은?
항생제는 쉽게 말해 세균을 죽이는 약이라고 할 수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이러한 항생제의 가장 큰 부작용은 과민 반응(발열, 발진, 두드러기 등)에 따른 쇼크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이외에 혈소판 감소, 빈혈, 백혈구 감소, 혈전성 정맥염 등이 있으며 GOT(간 기능 효소)의 상승을 초래하기도 한다. 급성 신부전이나 중추신경계의 이상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러한 부작용은 드물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항생제를 오남용하면 내성이 높아져서 일반 항생제보다 고단위의 항생제를 써야 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해야 하는 것이 문제다.
아이들의 축농증이나 중이염에는 꼭 항생제를 사용해야 하나?
중이염이나 비염 중에 세균에 의한 감염이 의심될 때는 항생제 처방을 해야 한다. 특히 중이염이나 축농증은 세균성이 많아 항생제 처방률이 높다. 그러나 비염은 알레르기성 비염도 많기 때문에 항생제 처방률이 낮다. 아이들에게는 축농증, 중이염, 폐렴, 세균성 장염 등에 주로 사용한다.
항생제 복용 중 증세가 나아지면 중단하기도 하는데, 이것에 따른 문제는?
엄마들 중에는 항생제 내성을 걱정해 임의로 약을 먹이다 중단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항생제를 필요한 곳에 제대로 처방하여 먹는 약이라면 세균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충분히 먹여야 한다. 임의로 항생제를 중단하면 일부 세균이 살아나고, 그 세균은 내성이 생겨 더 강하거나 더 높은 세대의 항생제를 써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따라서 정확하게 처방된 항생제라면 의사의 지시대로 충분한 기간 항생제를 먹여야 한다.
아이가 감기를 달고 살 때는 항생제를 사용해서라도 빨리 낫는 것이 좋은가, 시간을 두고 치료하는 것이 좋은가?
2000년 의약 분업 실시 후 항생제 사용이 소폭 줄긴 했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사용률을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3년 현재 흔히 ‘감기’로 불리는 급성 상기도 감염 환자에 대한 동네 의원의 항생제 처방률은 66퍼센트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12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실시한 항생제 사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의사의 67퍼센트가 “감기 환자에게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증상 해소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66퍼센트는 “그럼에도 항생제가 과다 처방되고 있다”고 답했다. 의사들이 항생제를 주면 효과가 좋고 감기가 비교적 잘 낫고 합병증이 줄어 항생제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감기를 달고 살 때는 원인이 감염이 아닌 위식도역류나 천식과 같은 질환에 의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정확한 치료가 중요하다.
약뿐만 아니라 음식으로도 항생제를 먹고 있다는데?
3세대 항생제인 ‘반코마이신’에 내성이 있는 장구균의 경우 1996년에 1퍼센트였다가 2000년에는 22퍼센트로 늘었다가 2002년에는 16퍼센트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가 작년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에 의뢰하여 작성한 ‘중환자실 병원 감염 감시 및 항생제 내성 관리 연구’에 의하면, 16개 병원 중환자실에서 검출한 장구균의 경우 반코마이신에 대한 내성률이 17.6퍼센트로 다시 높아졌다.
사람이 먹는 항생제나 수산물, 축산물 등에 쓰이는 항생제가 같은 종류이기 때문에 음식으로 섭취되는 항생제 내성균을 줄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결과다. 양식 활어, 돼지고기, 닭고기, 쇠고기 같은 육류와 생선, 우유, 달걀을 통해 먹을 수도 있다.
박선순 리포터 ss7262@hanmail.net
도움말 김영훈 교수(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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