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지구촌갤러리에서는 10월 2일부터 11월 2일까지 가수 겸 화가인 조영남의 ‘Lovely, Real Free, 조영남 Fun Fun Smile 전’을 개최한다. 지난 1970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해 ’73년 첫 개인전을 연 조영남은 20년 넘게 그려온 화투그림을 비롯해 그만의 독특한 화법이 담긴 작품들로 미술 팬들과 소통해왔다.
작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이고 대중적인 이미지나 매체들을 차용하고 패러디하는 방식으로 우리가 속한 삶과 사회와 예술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메시지를 전달한다. 워홀과 뒤샹, 만 레이, 백남준 등 현대미술 거장의 작품들을 패러디해 그들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표하기도 하고, 화투, 포커, 바둑과 같은 놀이의 이미지를 응용해 삶 전체를 예술적인 놀이축제로 전환시키기도 한다.
김홍도가 씨름판과 저잣거리의 남사당패에서 봤을 놀고, 웃고, 흥분하고 신명이 난 대중의 놀이가 조영남의 화투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화투놀이에서, 바둑판에서, 바구니에서 웃고 우는 대중을 보았다. 때문에 작가의 표현은 명랑하고 솔직하며 누가 봐도 행복해야 한다는 철저한 가치관에 기인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은 가수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조영남이 작가의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남에 새삼 놀라고 감탄하게 될 것이다. 가장 평범한 놀이의 소재를 예술적 가치로 승화시킨 조영남의 삼팔광땡의 팝아트가 왜 현대인의 새로운 희망적 제시어가 되는지, 또 그의 가슴 속에 숨겨진 미학적 개념은 과연 무엇인지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문의 (02) 517-1996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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