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인구 100만 명 이상의 15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주민 1인당 지방자치단체 빚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많은 곳은 인천시였다.
행정안전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9년도 기준으로 강원도는 주민 1인당 지자체 빚이 86만7689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1위인 인천시는 91만3974원이었다. 3위는 대구시였다. 1인당 지방채는 해당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가 발행한 지방채를 인구수로 나눈 수치다.
1위와 2위를 차지한 인천시와 강원도는 2009년 기준으로 지방채 발행 잔액이 각각 2조4774억 원과 1조3127억 원이었다. 강원도는 인구가 비슷한 충북(6719억 원)과 비교해 2배 이상 빚이 많았다.
특히 이들 지역은 산하 지방공기업 부채도 심각해 이를 합할 경우 1인당 빚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산하 공기업인 인천도시개발공사와 강원도개발공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공사채 발행액이 각각 4조4608억원과 1조488억원이었다.
정창수 좋은 예산센터 부소장은 “이들 지자체와 지방공기업은 한쪽이 문제가 되면 다른 쪽에서 메우는 식으로 운영돼 함께 부실해졌다”며 “회복도 그만큼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무리한 사업 추진이 원인이라는 얘기다.
한편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광역자치단체 빚을 제외하고 자체 빚만으로 1인당 100만원이 넘는 곳은 3곳이었다. 전남 신안군이 1인당 175만원의 빚을 떠안아 가장 많았고 충남 보령시(143만원)와 경북 영양군(119만원)이 뒤를 이었다.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1인당 132만 원으로 100만 원을 넘겼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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