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을 이어 온 한결 같은 맛
박준석 씨가 아껴두고 찾아가는 완소(완전 소중한) 단골집은 일산동의 <황가네>다. 메뉴는 단 하나 가정식 백반이다. 여덟 가지 반찬에 생선구이가 나오고 국물은 찌개나 국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푸짐한 한 상을 차리고 받는 돈은 6천원. 점심시간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손님들이 많다. 대화동 장영숙 씨는 “10년 전에 들렀는데 여전히 맛있네요. 반찬들을 보면 하숙집에서 차려주시던 밥이 생각나요”라고 말했다. 가지찜, 오이무침, 겉절이, 계란말이, 김, 감자조림, 버섯조림, 오징어 젓갈로 특별할 것 없는 집 반찬인데 그래서 더욱 편안하게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황가네의 반찬은 날마다 바뀐다. 그날 차린 반찬은 다음날 올리지 않는다. 남은 반찬은 파는 것으로 해결한다. 지름 20cm의 통에 6가지 반찬을 담고 제육볶음과 계란말이, 찌개까지 함께 가는데 어른 8명이 넉넉히 먹을 수 있으며 가격은 2만원이다. 반찬을 주문하려면 조금 서둘러야겠다. 날마다 10통씩만 만들기 때문이다. 단, 처음 주문할 때는 반찬통 보증금 5천원을 내야한다. 박준석 씨는 2003년부터 황가네의 단골이다. “아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기에 와서 먹어봤죠. 맛있어서 또 오게 되는 집이에요. 8년 째 단골인데 한 번도 질린 적이 없어요. 날마다 바뀌니까.”
황가네는 문을 연지 올 해로 12년째다. 긴 세월을 이겨낸 힘은 단순화 한 메뉴를 정성껏 차려내는 꾸준함이 아닐까. 집에서 엄마가 차려낸 밥상 맛 그대로,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들르기에도 부담이 없다. 날마다 새로 반찬을 준비하기 때문에 10시 30분 이후에 찾아야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아이들은 2명에 1인분을 주문 받는다. 주문 받는 사장님이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지더라도 놀라지 말 것. 원래 무뚝뚝한 성격이라 그렇다는 박준석 씨의 설명이다. 매주 일요일은 쉰다.
메뉴: 가정식 백반
위치: 일산서구 일산동 655-281 일산초등학교 뒷골목
영업시간: 오전 10:30~ 오후 8:30
휴무일: 매주 일요일
주차: 주차가능
문의: 031-977-7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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