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물을 통해 ‘나’를 성찰하다
자연과 인물을 소재로 다루는 박은희 작가의 개인전이 10월1일부터 10일까지 교하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자연의 소리“를 부제로 첫 개인전을 가진 바 있는 그는 이번 전시에는 “내면의 소리(a voice within)"로 관람객과 만난다.
그는 삶의 유한성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고, 삶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자연을 통해서 갖게 됐다. 특히 빛을 가득 품고 있는 꽃, 나무, 하늘... 그곳에서 위안을 얻고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삶의 여유와 기쁨을 찾는다. 자연은 휴식처이나 우리가 걸어가야 할 마지막 피난처이다. 그러나 서서히 자연은 형태가 무너진다. 형태에 얽매임으로써 오히려 자연의 껍데기만을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에서이다. 그래서 형태는 사라지고 색과 선으로 함축되어 그 자연을 관조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현대사회 속에서 고독하고 우울했던 인물들은 다시 자연 속에서 살아난다. 자연을 관조하며 즐기고 있고 그들과 섞이고 싶어 한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를 들으며 여유와 기쁨을 갖는다. 자연은 우리들에게 많은 소리를 들려주고 있고 자연은 우리들에게 참 스승이다.
인물은 작가 자신을 객관화시키는 작업이다. 나를 떠날 때만이 나를 만날 수 있듯이 항상 인물들은 어딘가 응시하고 있다. 인물은 자기 응시만을 위해 필요한 거울 같은 무기물, 나르시즘의 산물이 아니다.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냄으로써 그 안에 존재하는 나를 발견하는 유기적 작업의 숲이다.
인물은 작가 자신이자 자기를 비추는 거울이다, 동시에 그것은 참회라야 한다. 왜냐하면 어느 즐거운 미래, 즉 현재 내가 욕되게 느끼는 것의 극복을 가능케 하는 길은 곧 <나>를 끊임없이 닦는 일이다. 그 끊임없는 자기 성찰의 노력 속에 미래 속으로 누구나 조금은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을 품게 된다.
매월 2, 4주 월요일 휴관. 전시문의 031-940-5179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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