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 같은 떡갈비 정식

음식 사랑방 동명동 남도愛마당

지역내일 2010-10-05
깔끔하고 정겹다. 벽 곳곳에 투명한 수채화가 걸려있어 음식 맛이 저절로 배가 된다. 동명동 전여고 뒷담 길을 걸으면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맛의 음식점이다. 간판도 발길을 서성이게 한다. 7080 음식 사랑방. 갖가지 기본 반찬으로 정갈한 나물이 나온다. 7080 세대들의 입맛을 고려한 맛이다.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정갈한 그릇에 담겨 나온다.
송명희 대표는 “원래는 계림극장이 있던 자리에서 식당을 했었다. 이곳으로 옮겨온 지는 3년이 다 되어간다. 손으로 만들 수 있는 재료는 내게 오면 모두 음식으로 만들어진다. 맛있게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 음식 사랑방을 운영하게 만들었다.”며 웃는다.
벽에 걸린 수채화도, 본인이 입고 있는 옷도, 식당에서 일하면서 걸치는 앞치마도 본인이 직접 그리고 만들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며 즐기고 싶어 배워가는 것이라 말한다. 문화센터에서 배웠다는 수채화는 이미 아마추어의 수준을 뛰어넘었다. 때때로 밥을 먹던 손님들이 묻는다. 그림은 누가 그리나요? 송 대표는 웃으며 말한다. 전데요. 제가 그리는 거예요. 잘 그린건가요?
고사리, 무나물, 토란대는 사시사철 식탁에 나온다. 기본반찬인 셈이다. 계란찜이나, 그 밖의 반찬들은 계절에 따라 제철 음식으로 바뀐다. 직접 송 대표가 새벽시장에서 장을 봐 오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시장에서 식재료를 구입해 그날그날 만들어 식탁을 차린다.
이 집만의 별미인 떡갈비가 입맛을 돋운다. 손바닥 보다 도톰한 떡갈비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마늘과 양파, 표고를 넣어 오랜 시간 치대서 끈기를 나게 해 만든다. 약간의 녹말가루가 물기를 없애줘 떡갈비의 찰지고 고소하게 씹히는 맛을 가중시켜준다. 딱딱하고 질긴 힘줄이나 지방을 모두 제거해 씹히는 맛이 살코기에 고소한 맛으로 와 닿는다. 떡갈비는 2~3일 정도의 분량을 한꺼번에 재료 준비해 숙성의 시간을 거쳐 만들어내기 때문에 신선한 맛을 더한다. 된장국도 얼큰하게 시원하다. 호박 잔뜩 들어간 된장국은 예전 우리 어머니들이 끓여준 그대로의 맛이다.
충장로 축제에 맞춰 꼬막정식도 예정되어 있다. 현시세가 비싸긴 하지만 꼬막정식을 찾는 손님들이 줄을 이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작년 맛이 생각난다면 자꾸 찾는 손님들 때문에 아무래도 시세 무시하고 꼬막정식을 시작해야 할까 봐요.” 주차장도 널찍하다.
메뉴 남도떡갈비정식 1만원. 묵은지닭볶음小 2만3000원. 생태탕, 돌판비빔밥, 산채비빔밥, 순두부 6000원
위치 동구 동명동 240-7번지
문의 062-236-2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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