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말이다. 만약에 당신이 애지중지 키운 예쁘고 순진한 딸의 애인이 딸보다 40살 연상인 그러니까 70살이 넘는 할아버지라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어느 날 딸의 남자 친구가 집에 찾아왔는데 아버지인 당신은 딸의 애인을 사돈어른이라 생각하고, 어머니인 나는 애인의 아들이 사위인 줄 안다면…….
연극 <너와 함께라면>은 순진하지만 당찬 이발소 집안 스물아홉 살 딸과 일흔셋 노신사의 로맨스를 그린 가족 코미디극이다. 참으로 황당한 상황을 설정으로 엉뚱한 웃음을 자아낼 것 같지만 <너와 함께라면>은 결코 억지웃음을 끌어내지 않는다. 스토리 전개가 탄탄하고 리얼리티가 살아 있다. 딸의 남자 친구가 44살 연상이라는 진실 하나를 감추기 위해 온 집안 식구가 거짓말 소동에 휩싸이는 과정과 주인공을 둘러싼 해프닝 등 물 흐르듯 평온하기만 했던 평범한 집안이 쑥대밭이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핵폭탄 같은 웃음을 선사한다.
이 작품은 연극 <웃음의 대학>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일본 작가 미타니 코키의 작품으로 95년 일본에서 초연되어 호평을 얻었다. 지난 7월부터 공연을 시작해 배꼽 잡는 웃음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연극 <너와 함께라면>은 배우 송영창이 노신사 켄야 역을 맡아 색다른 코미디를 선보이고, 배우 이세은이 켄야와 사랑에 빠지는 아유미 역을 맡아 목하 열애중이다. 나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지루한 일상에 진저리가 쳐진다면 발칙(?)한 발상으로 관객들의 뒤통수를 치며 웃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이 연극과 함께해 보면 어떨까. <너와 함께라면>은 10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02-766-6007)에서 공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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