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탐방

‘두 바퀴로 전하는 이웃사촌의 알록달록한 사랑이야기’

사파동주민 센터 자전거무료교실

지역내일 2010-09-24

언제나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파이팅하길 바라며...
여름이 지나간 빈자리 병풍처럼 둘러친 대암산의 풍광과 또 하나의 9월의 아름다운 풍경이 된 자전거 타는 사람들. 사파동주민 센터의 ‘저탄소 녹색성장’의 슬로건아래 ‘자전거타기 무료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이 교육은 매주 화, 목요일 7주프로그램으로 사파동주민 센터 자전거타기무료교실 등록 인원에 한해 노란색자전거를 헬멧과 함께 대여해주고 있다. 정상범 강사와 지도자 교육을 받은 몇 몇 분들의 무료봉사로 이뤄진다. 자전거 타기 협의회 본부는 운동장, 경륜공단 등에서 실시하고 있으나 두 곳 다 거리가 멀어 배움의 기회마저도 쉽지 않아 대방지역주민들의 호응도에 의해 맞춤형으로 대방체육공원에서 자전거타기 무료교실을 개설하게 되었다. 사파동주민 센터의 적극적인 후원에 힘입어 3회째 무료강습, 무료봉사로 실시하고 있다. 자전거교통 수단 활성화를 위함도 목적이다. 강습에 참가한 30여명의 회원들 대부분은 처음 자전거를 처음 접하는 주부들이다. 

자전거의 구조, 서서 중심잡기, 이동하며 중심잡기, 출발하며 멈추기 등에 대해 배우고 있다. 회원들의 자전거 두 바퀴는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몇 번씩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지만 대한민국 아줌마의 오기가 생긴 듯 도전 또 도전이다. 이인정(반장)씨는 “처음에는 혼자 타면서 배웠는데 이곳에서 체계적으로 배우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어요.” 혼자 배우려면 주행만 중시하는데 단계적으로 배우다 보니 타인을 보호하는 법 까지 배우게 된다고 말한다. 정상범 강사는 당분간은 강습 장소 외에서 타는 것은 위험하다. 맘만 앞서면 안 된다고 말하며 강습 있는 날에 조금 일찍 오고 더 늦게 까지 자전거를 배우라 말한다. 넓은 공간에서 혼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다고 무조건 자전거를 끌고 도로로 나가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안전을 신신당부한다. 처음 배울 때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나중에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기 어려워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예를 들어 자전거를 내려서 걸을 때 좌측통행인 우리나라 사정에 차량과 접촉 사고 방지를 위해 자전거를 왼쪽에 두고 걸어라 지적한다. 자전거도 차와 같기에 기술도 익히고 다양한  도로 사정도 경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누비자 타고 주남저수지를 누빌 그날까지~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며,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만큼 자전거 삼매경 빠진 옹골찬 모습이다. “이곳에 오니까 자전거에 대해 스스로 배우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자전거는 배울수록 더욱 조심해야 하기에 주의하게 됩니다.”라고 말한다. 강습에 참여한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주변에 가르쳐 줄 사람이 없어 고민했는데 이렇게 함께 배울 수 있어 참 좋다.’ 같은 지역에 살지만 자전거 강습을 통해 처음 만난 이들은 이제 친구처럼 가까워졌다. 바쁜 아침 나눠먹을 간식 챙기는 것 까지도 행복한 덤이라 한다. 이들의 소망은 창원시의 야심작 녹색 교통수단 공영자전거 ‘누비자 타고 건강과 행복을 실현하고 싶다’고 한다. 어제 삐뚤빼뚤 넘어진 우리. 오늘 뾰족한 삼각 안장이 불편하지 않은 우리. 내일 살랑거리는 가을바람 가르며 두 바퀴 힘껏 밟아 운동장 가장자리 돌고 도는 일. 마침내 성공~얼굴 가득 웃음꽃이 핀다. 회원들은 박수로 축하한다. 

한 쪽 길로 가듯하지만 돌아서 올 그 길을 준비하며 타는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 단순히 자전거를 잘 타는 데서 오는 즐거움이 아니라 도전하고 성취하며 함께 기뻐해주는 과정에서 느끼는 그 감정이 바로 어울려 사는 이웃이기에 더한 ‘재미’라는 단어로 표현된 것이다. 자전거의 매력인 ‘재미’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제야 이해가 간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자신들의 모습이 신기하다. 헌신적인 강습을 해주시는 강사님과 안전을 위해 개인별 맞춤을 지도해주는 분들께 연신 고마움을 전하기도 한다. 이인정(반장)씨는 우천으로 휴강되는 날에는 다음날 강습일로 약속했다. 혹시나 회원들이 잊어버리지는 않을까 염려스러워 일일이 문자로 알려 챙긴다. 시작하는 회원들의 열성적인 활동에 힘입어 정상범 강사는 수료기념일에는 모든 회원들과 함께 ‘누비자 타고 가을정취 물씬 풍기는 둑길 누빌 날’을 계획 중이라 한다. 스판 반바지를 입고 삼각형 뾰족한 안장에 의지하며 두 개의 바퀴에 질서 정연하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열정의 크기만큼 행복한 여정을 꿈꾸어본다.


정상범 강사 인터뷰
“내가 어릴 적엔 어렵게 돈을 주고 자전거를 배웠든 것이 기억납니다. 사회의 나눔 실천에 동참하고 싶어 이 일을 시작했어요.”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내어줄 수 있는 훌륭한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참 많다. 이웃을 위한 작은 일로 큰 보람을 느끼며 은퇴 후의 생활이 윤활유 같아 더 열정을 쏟게 된다고 한다. 회원들의 ‘일신 우 일신’ 올바른 자전거 문화가 정착되길 바라는 희망 메시지를 전한다. 우려의 맘도 살짝 내 비친다. 우리나라는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한 관련법규도 미비한 상태이고 도로여건도 선진국에 비해 아직 열악한 상태다. 그런 가운데 자전거 이용자는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처음 시작한 자전거 타기. 운동 목표를 단계별로 나눠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신체 여건과 외부의 환경을 고려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얼마나 할 것인지 계획을 짜는 세심함도 더한다. 안전하게 탈것을 당부하며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는 ‘자전거 운행자는 도로교통법을 준수하고 자동차의 통행에 방해가 되거나 보행자에게 위해를 주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자전거 타는데 따른 규제와 통행방법을 규정하고 있는 만큼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열악한 환경과 규제를 탓하기에 앞서 사고로부터 자기 자신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 한다. 
만약의 안전사고를 대비해 헬멧과 장갑, 팔꿈치보호대, 무릎보호대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또한 자전거의 크랭크와 페달, 타이어 상태 등을 매번 탈 때마다 점검해야 한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실내 혹은 실외에서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달리기 3~5분 정도 해 이마에 땀이 한두 방울 맺히게 한 뒤 스트레칭으로 몸을 더 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건강을 위한 마무리 정리운동을 한다. 준비운동과 마찬가지로 가볍게 제자리 뛰기, 손목풀기, 어깨풀기 숨쉬기 운동을해야 한다. 특히 남들보다 더디게 배우는 길을 선택했지만 자전거를 배워 보행자도 보호 할 수 있는 “진정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길 원하며 이번 자전거 타기 행사가 주민들에게 자전거 사랑정신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한다.


박지숙 리포터 jssh12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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