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아이들의 두 가지 공통점

지역내일 2010-09-16
“선생님! 안녕하세요!” 중학생 지인이를 만날 때면 참 기분이 좋다. 멀리서 나를 보고 환하게 웃는 얼굴로 반갑게 인사하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여간해서 자신의 감정을 보이려 하지 않는다. 모자를 푹 뒤집어쓰고 귀에 이어폰을 꽂고는 세상 소리에 귀를 막는다.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며 다른 사람에게 눈길조차 주길 싫어한다. 심지어 집에서도 그렇다.
도대체 하루 종일 방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밥 먹으라고 잔소리를 거듭해야 ‘정 그러시다면 먹어드리지요!’하는 표정으로 나와서는 꾹 닫은 입에 밥만 넣고 후다닥 자기의 성(城)으로 들어가 버린다.
부모들은 그런 아이들의 모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울화가 치밀고 걱정도 되어 잔소리를 늘어놓고 싶다가도 ‘휴~, 저만한 때는 다 저렇지!’하며 포기하고 만다.
나는 직업상 많은 아이들을 만난다. 그런 중에 ‘과연 잘 자라고 있는 아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하는 연구 주제로 아이들을 관찰하였다. ‘잘 자라고 있는 아이’란 그들이 성인 즉, 성숙한 인격체로 독립하는데 알맞게 잘 성장하고 있는 아이를 말한다. 아이들이 자라는 목적은 제대로 독립한 어른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 공통점은 웃음이다. 가족들 앞에서든, 친구들을 만날 때든, 어른들을 대할 때든 늘 환한 웃음을 웃는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는 아이라는 증거이다. 그 웃음은 억지웃음이 아니다. 긍정과 순종의 웃음이다. 발랄하고 활짝 핀 웃음이다.
두 번째 공통점은 인사이다. ‘먼저 인사’를 놓치는 일이 없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학교 잘 다녀왔습니다.”, “아빠, 들어오셨어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원주야! 잘 가!”, “할머니, 또 놀러오세요!”, “아저씨, 감사합니다.”와 같이 만나는 사람들에게 먼저 적절한 인사를 하는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는 아이라는 증거이다. 그 인사는 억지 인사가 아니다. 감사와 존경을 표현하는 인사이다. 경쾌하고 반가운 인사이다.
자녀를 성숙한 인격체인 성인으로 성장시키는 것은 부모의 본질적인 역할이다. 잘 웃고 인사 잘 하는 아이는 잘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통가정연구소 이승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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