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년의 남성이 진료실에 들어오는데 통증 때문인지 인상을 쓰고 있었습니다. 허리에 통증이 있어 여러 가지 치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피부를 보니 대상포진이어서 병명에 대해 설명했더니 표정이 밝아져 진료실을 나갔습니다.
대상포진은 피부과에서 중요한 병입니다. 드물지만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안과 전문의, 이비인후과 전문의, 비뇨기과 전문의와 협진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잘 치료하면 포진후신경통을 발생을 줄일 수 있어 진단이 중요합니다.
대상포진은 바이러스성 피부 질환의 일종으로 대상포진-수두 바이러스에 의하여 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병입니다.
어릴 때 수두에 걸렸던 사람은 누구든지 대상포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수두를 앓은 후 이 바이러스는 신경세포에 잠복해 있다가 신체 저항력이 약해지는 경우에 갑자기 증식하여 신경과 그 신경이 분포하는 피부에까지 염증이 생기게 합니다.
어린이들도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지만 50대 이후의 성인들에게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며, 외상이나 스트레스도 유발 인자가 됩니다. 면역이 저하된 환자들이 대상포진에 걸릴 위험이 더 높기는 하지만 평소에 건강하다가 대상포진에 걸리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몸속에 내가 알지 못한 큰 병이 있는 게 아닌가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우선 몸의 좌우 중 어느 한 쪽 일정한 부위가 아프거나 따갑거나 가렵게 됩니다. 그런지 1 ~ 3일 만에 빨갛게 반점이 돋습니다. 반점은 여러 개의 물집이 모인 모양으로 변합니다. 물집은 차차 고름이 잡히다가 딱지가 되어 떨어지기까지 2 ~ 3주 걸립니다. 통증은 피부가 다 나은 후에도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주로 몸과 엉덩이에 잘 나타납니다. 그러나 얼굴, 팔, 다리 등 어떤 부위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눈에 물집이 생길 때는 후유증으로 시력 장애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고 안과 전문의 진료를 함께 받아야 합니다.
대상포진이 귀에 발생하면 안면 신경이 마비되어 입이 돌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귀에 발생하면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도 함께 받아야 합니다.
피부 증상이 다 나은 다음에도 지속적으로 또는 일시적으로 통증이 지속하는 경우를 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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