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서의 소리

지역내일 2010-09-16

남성 경서도소리의 맥을 잇는 고성의 소리, 금성(金星)이 완연(宛然)하다

 명창 고금성이 ‘고금성의 소리’로 9월 17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관객들을 찾는다. 과거 남성의 전유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소리판이 이제는 여성의 것으로 인식될 만큼 남성 소리꾼이 귀하고 그나마 인내하고 들어줄 수 있는 소리꾼은 손으로 꼽기조차 힘든 게 현실이다.
 고금성은 소리꾼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모두 갖췄다. 깔끔하고 빼어난 외모, 훌륭한 발성과 발음, 높고 깨끗한 성음 등으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또한 재담꾼 못지않은 입담과 무대 너름새로 인해 ‘경서도소리판 최고의 광대’라 칭해지고 있다.
 그가 돋보이는 이유는 남성명창이 귀한 경서도소리판에서 어린 나이에 민요계에 입문해 정석대로 착실하게 기본기를 연마하고 단계를 밟아온 유일한 소리꾼이기 때문이다. 타고난 소리가 미성(美聲)이려니와 일찍이 좋은 스승을 만나 제대로 소리길을 들인 것도 돋보이는 대목이다. 좋은 소리를 가지고도 제대로 된 스승을 만나지 못해 소리를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고금성은 김혜란이라는 뛰어난 소리꾼에게서 경서도민요와 서울굿을 사사했다. 
 12잡가를 이수한 것으로 부족해 그는 이창배가 & lsquo 한국가창대계 & rsquo에서 뛰어난 제자로 평가했던 최창남에게서 선소리산타령과 경서도민요를 사사받고 있다. 당대 최고의 남녀 경서도명창을 사사한 내력만으로도 그의 소리길은 그 어느 길에 견줘도 결코 손색이 없이 짱짱하고 돋보인다.
 이번 공연은 특히 남성 소리꾼이 드문 민요계에 명창 이창배, 최창남 등을 통해 이어져오고 있는 남성 경서도소리의 철학과 멋을 현대적 느낌으로 재창출해 보여주는 공연이다. 단순히 경서도소리의 일반적인 레퍼토리를 재연하고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여민국악팝스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해 경서도소리의 규모를 키우고, 음악적 감성을 극대화하여 현대를 사는 대중들이 민요만이 가진 멋, 철학과 쉽게 조율할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어렵게만 인식되어온 국악에 대한 인식을 깨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일    시 : 9월17일 오후 8시
▶장    소 :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관람등급 : 만 7세 이상
▶관 람 료 : 전석 무료
▶문    의 : 3274-8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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