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중 피부가 가장 괴로운 계절은 언제일까? 피부에 건조주의보가 발동하는 봄? 푸석푸석한 각질로 괴로운 가을? 추위에 뺨과 코가 빨갛게 얼어붙는 겨울? 바로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요즘이다. 게다가 여름철 피부 트러블은 비슷한 증상들이 많아 적절한 대처를 놓치고 병원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비슷비슷한 여름 피부 트러블, 무엇이 다른지 체크해본다.
햇볕 알레르기 vs. 일광 화상
여름은 태양의 계절이다. 맨살의 노출 정도가 높아지면서 햇볕과 관련된 질환도 늘어나는데, 그 증상이 비슷비슷하다 보니 혼자 진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 그중 헷갈리는 게 햇볕 알레르기와 일광 화상이다.
태양 광선에 노출되어 피부염 증세가 생기는 햇볕 알레르기의 경우 원인(일광 두드러기, 다형광 발진, 종두상 수포증, 외부 물질에 의한 광과민 반응)에 따라 두드러기 혹은 홍반을 동반해 종종 일광 화상의 초기 증상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초기 증상은 비슷하지만 종국에는 피부가 벗겨지는 일광 화상과 사뭇 다르다. 일광 화상은 피부가 흰 사람에게 더욱 잘 나타난다.
하얀피부과 선정우 원장은 “노출 부위보다는 평소 일광 노출이 적은 몸, 팔, 다리에 두드러기가 심하게 생기거나, 피서지가 아닌 일상생활 중 약간의 자외선 노출에도 피부염 증세가 생긴다면 햇볕 알레르기를 의심해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햇볕 알레르기가 있다면 자외선에서 피부를 보호하는 데 힘써야 하며, 자외선 A와 B를 함께 차단하는 제품을 발라야 한다. 더불어 일광 화상으로 피부 껍질이 벗겨졌다면 차가운 물이나 우유로 3∼4회(1회 15∼20분) 찜질해주면 피부 재생에 도움이 된다.
단순 발진 vs.
질병에 따른 발진
여름철 피부는 쉽게 울긋불긋해진다. 가려워서 조금이라도 긁으면 염증으로 번져 발진과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문제는 발진을 일으키는 원인이 많다는 사실.
선 원장은 “여름에는 감염이나 물리적 자극, 알레르기 등으로 다양한 피부염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발진은 긁으면 증상이 더욱 심해지고 온몸으로 퍼지는 것이 특징이지만, 사람에 따라 습진처럼 며칠 동안 서서히 부위가 넓어지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이상 증상이 나타나도 그것이 발진인지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전문가가 일러주는 진단의 포인트는 열 체크다. 선 원장은 “열이 있을 경우 발진과 별 상관이 없으므로 다른 질환이 있는지 병원에 가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열이 없더라도 안전하진 않다. 이상 증상이 하루가 지나도 가라앉지 않으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을 것을 권한다.
열이 나지 않지만 발진 부위에 가려움이 심하다면 습진일 가능성이 높고, 가려운 증상이 없다면 지루성습진일 가능성이 높다. 몹시 가렵다면 알코올에 부위를 직접 담가 가려움증과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어루러기 vs. 백반증
햇볕에 오랜 시간 동안 노출된 후나 여름철을 전후한 시기에 주로 나타나는 증상이 피부 곰팡이증인 어루러기와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진 백반증이다. 모두 피부가 얼룩덜룩해지는 것이 특징. 처음에는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어, 얼룩이 넓게 퍼지거나 흰 얼룩이 점차 짙어지고 나서야 깨닫는다.
특히 백반증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치유가 어려울뿐더러 자가 진단이 어려우므로, 전문가들은 피부에 조그만 얼룩이라도 생기면 즉시 병원에 가서 진단 받을 것을 권한다. 다만 어루러기는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진다.
가슴, 목, 얼굴, 성기에 갈색 점 같은 반점이 원형이나 지도 모양으로 생기며, 긁으면 피부 각질층이 벗겨진다. 여느 곰팡이와 달리 염증이나 감염성이 거의 없으며, 여름에 심했다 가을이면 서서히 색상이 엷어지는 게 특징. 부위가 좁으면 연고만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얼룩 부위가 넓으면 2∼4주 동안 약을 먹어야 한다.
반면 여름철 전후에 주로 생기는 백반증은 지나치게 자외선을 많이 받았거나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질환이다. 어루러기에 비해 얼룩의 경계가 명확하며, 얼굴이나 목 부위의 백반증은 3개월 정도 연고를 바르거나 약을 복용하면 치유가 가능하다.
화장품 알레르기 vs.
상한 화장품 트러블
여름에는 화장품과 관련해서도 피부 트러블이 자주 생긴다. 피부가 예민해지면서 화장품 알레르기가 생기기도 하고, 고온다습한 환경에 화장품을 그대로 두었다가 성분이 변질되어 피부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모두 화장품을 바른 뒤 일어나는 증상이라 구별하기 어렵다.
그 증상을 하나씩 살펴보자. 화장품 속 수만 가지 화학 성분 중 한 가지 화학 성분 때문에 생기는 화장품 알레르기는 가장 먼저 피부 가려움증을 느끼고, 이후 피부가 벌게지면서 조금씩 각질이 생겨 화장이 잘 먹지 않는 게 특징이다. 화장품 알레르기가 가려움증을 동반한다면, 변질된 화장품에 따른 트러블은 화장품을 바르고 몇 분 이내에 따끔거림을 동반한다.
이러한 피부 자극은 여름철 땀과 만나면서 따갑고 화끈거리는 자극 피부염으로 발전하기 쉽다. 만약 다른 화장품을 써봐도 따끔거림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
종두상 수포증 vs.
일반적 피부염
일반적인 피부염과 종두상 수포증을 구별하는 요령도 반드시 알아둬야 한다. 종두상 수포증은 햇볕 노출 시 심한 가려움증과 습진성 피부염을 동반하는 트러블이다. 주로 뺨이나 콧등, 목, 손 등에 생기는데, 햇볕에 노출된 지 15분∼24시간 안에 가려움증을 동반한 붉은 반점으로 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24시간 뒤에는 붉은 반점이 핑크색 구진( 쌀 크기에서 완두 크기까지 지름 5밀리미터 이하의 발진)으로 변하고, 다시 이틀 안에 물집으로 변한다는 것. 그대로 두었다가는 흉터가 남기 쉽다. 선 원장은 “종두상 수포증을 일반적인 피부염으로 잘못 알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피부가 곰보처럼 되어 지워지지 않는 흉터가 남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붉은 반점이 구진으로 변하면 곧장 병원을 찾는 게 얼굴에 흉터를 남기지 않는 지름길이다.
일반 뾰루지 vs. 곤충 교상
얼굴을 비롯해 곳곳에 생기는 뾰루지도 여름철 피부 트러블 중 하나다. 뾰루지을 일으키는 주범은 모공 주변의 염증이나 곪은 땀띠, 벌레에게 물림 등을 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 벌, 모기, 불개미 등 다양한 벌레들에 물려 직간접적으로 피부 반응이 생기는 ‘곤충 교상’과 구별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뾰루지는 수면 부족이나 음주 후, 생리 전에 주로 모공 주위에 발생해 그 부위가 단단해지고 점차 커지면서 종창-발적-압통의 과정을 거치는 반면, 곤충 교상은 가려움증과 동통을 보이다가 수 시간에서 수일 후 소실되는 게 특징이다. 붉은 반점이나 두드러기 형태로, 가운데 곤충에게 물린 듯한 자국이 보인다. 물린 부위에 따라 반응이 달리 나타나기도 하는데, 주로 다리 쪽에 물렸을 때 그 증상이 심하고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무엇보다 간지럽다고 긁으면 2차 감염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려움증이 심하다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게 안전하다.
문영애 리포터 happymoon30@naver.com
도움말 하얀피부과 선정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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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알레르기 vs. 일광 화상
여름은 태양의 계절이다. 맨살의 노출 정도가 높아지면서 햇볕과 관련된 질환도 늘어나는데, 그 증상이 비슷비슷하다 보니 혼자 진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 그중 헷갈리는 게 햇볕 알레르기와 일광 화상이다.
태양 광선에 노출되어 피부염 증세가 생기는 햇볕 알레르기의 경우 원인(일광 두드러기, 다형광 발진, 종두상 수포증, 외부 물질에 의한 광과민 반응)에 따라 두드러기 혹은 홍반을 동반해 종종 일광 화상의 초기 증상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초기 증상은 비슷하지만 종국에는 피부가 벗겨지는 일광 화상과 사뭇 다르다. 일광 화상은 피부가 흰 사람에게 더욱 잘 나타난다.
하얀피부과 선정우 원장은 “노출 부위보다는 평소 일광 노출이 적은 몸, 팔, 다리에 두드러기가 심하게 생기거나, 피서지가 아닌 일상생활 중 약간의 자외선 노출에도 피부염 증세가 생긴다면 햇볕 알레르기를 의심해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햇볕 알레르기가 있다면 자외선에서 피부를 보호하는 데 힘써야 하며, 자외선 A와 B를 함께 차단하는 제품을 발라야 한다. 더불어 일광 화상으로 피부 껍질이 벗겨졌다면 차가운 물이나 우유로 3∼4회(1회 15∼20분) 찜질해주면 피부 재생에 도움이 된다.
단순 발진 vs.
질병에 따른 발진
여름철 피부는 쉽게 울긋불긋해진다. 가려워서 조금이라도 긁으면 염증으로 번져 발진과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문제는 발진을 일으키는 원인이 많다는 사실.
선 원장은 “여름에는 감염이나 물리적 자극, 알레르기 등으로 다양한 피부염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발진은 긁으면 증상이 더욱 심해지고 온몸으로 퍼지는 것이 특징이지만, 사람에 따라 습진처럼 며칠 동안 서서히 부위가 넓어지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이상 증상이 나타나도 그것이 발진인지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전문가가 일러주는 진단의 포인트는 열 체크다. 선 원장은 “열이 있을 경우 발진과 별 상관이 없으므로 다른 질환이 있는지 병원에 가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열이 없더라도 안전하진 않다. 이상 증상이 하루가 지나도 가라앉지 않으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을 것을 권한다.
열이 나지 않지만 발진 부위에 가려움이 심하다면 습진일 가능성이 높고, 가려운 증상이 없다면 지루성습진일 가능성이 높다. 몹시 가렵다면 알코올에 부위를 직접 담가 가려움증과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어루러기 vs. 백반증
햇볕에 오랜 시간 동안 노출된 후나 여름철을 전후한 시기에 주로 나타나는 증상이 피부 곰팡이증인 어루러기와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진 백반증이다. 모두 피부가 얼룩덜룩해지는 것이 특징. 처음에는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어, 얼룩이 넓게 퍼지거나 흰 얼룩이 점차 짙어지고 나서야 깨닫는다.
특히 백반증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치유가 어려울뿐더러 자가 진단이 어려우므로, 전문가들은 피부에 조그만 얼룩이라도 생기면 즉시 병원에 가서 진단 받을 것을 권한다. 다만 어루러기는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진다.
가슴, 목, 얼굴, 성기에 갈색 점 같은 반점이 원형이나 지도 모양으로 생기며, 긁으면 피부 각질층이 벗겨진다. 여느 곰팡이와 달리 염증이나 감염성이 거의 없으며, 여름에 심했다 가을이면 서서히 색상이 엷어지는 게 특징. 부위가 좁으면 연고만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얼룩 부위가 넓으면 2∼4주 동안 약을 먹어야 한다.
반면 여름철 전후에 주로 생기는 백반증은 지나치게 자외선을 많이 받았거나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질환이다. 어루러기에 비해 얼룩의 경계가 명확하며, 얼굴이나 목 부위의 백반증은 3개월 정도 연고를 바르거나 약을 복용하면 치유가 가능하다.
화장품 알레르기 vs.
상한 화장품 트러블
여름에는 화장품과 관련해서도 피부 트러블이 자주 생긴다. 피부가 예민해지면서 화장품 알레르기가 생기기도 하고, 고온다습한 환경에 화장품을 그대로 두었다가 성분이 변질되어 피부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모두 화장품을 바른 뒤 일어나는 증상이라 구별하기 어렵다.
그 증상을 하나씩 살펴보자. 화장품 속 수만 가지 화학 성분 중 한 가지 화학 성분 때문에 생기는 화장품 알레르기는 가장 먼저 피부 가려움증을 느끼고, 이후 피부가 벌게지면서 조금씩 각질이 생겨 화장이 잘 먹지 않는 게 특징이다. 화장품 알레르기가 가려움증을 동반한다면, 변질된 화장품에 따른 트러블은 화장품을 바르고 몇 분 이내에 따끔거림을 동반한다.
이러한 피부 자극은 여름철 땀과 만나면서 따갑고 화끈거리는 자극 피부염으로 발전하기 쉽다. 만약 다른 화장품을 써봐도 따끔거림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
종두상 수포증 vs.
일반적 피부염
일반적인 피부염과 종두상 수포증을 구별하는 요령도 반드시 알아둬야 한다. 종두상 수포증은 햇볕 노출 시 심한 가려움증과 습진성 피부염을 동반하는 트러블이다. 주로 뺨이나 콧등, 목, 손 등에 생기는데, 햇볕에 노출된 지 15분∼24시간 안에 가려움증을 동반한 붉은 반점으로 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24시간 뒤에는 붉은 반점이 핑크색 구진( 쌀 크기에서 완두 크기까지 지름 5밀리미터 이하의 발진)으로 변하고, 다시 이틀 안에 물집으로 변한다는 것. 그대로 두었다가는 흉터가 남기 쉽다. 선 원장은 “종두상 수포증을 일반적인 피부염으로 잘못 알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피부가 곰보처럼 되어 지워지지 않는 흉터가 남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붉은 반점이 구진으로 변하면 곧장 병원을 찾는 게 얼굴에 흉터를 남기지 않는 지름길이다.
일반 뾰루지 vs. 곤충 교상
얼굴을 비롯해 곳곳에 생기는 뾰루지도 여름철 피부 트러블 중 하나다. 뾰루지을 일으키는 주범은 모공 주변의 염증이나 곪은 땀띠, 벌레에게 물림 등을 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 벌, 모기, 불개미 등 다양한 벌레들에 물려 직간접적으로 피부 반응이 생기는 ‘곤충 교상’과 구별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뾰루지는 수면 부족이나 음주 후, 생리 전에 주로 모공 주위에 발생해 그 부위가 단단해지고 점차 커지면서 종창-발적-압통의 과정을 거치는 반면, 곤충 교상은 가려움증과 동통을 보이다가 수 시간에서 수일 후 소실되는 게 특징이다. 붉은 반점이나 두드러기 형태로, 가운데 곤충에게 물린 듯한 자국이 보인다. 물린 부위에 따라 반응이 달리 나타나기도 하는데, 주로 다리 쪽에 물렸을 때 그 증상이 심하고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무엇보다 간지럽다고 긁으면 2차 감염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려움증이 심하다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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