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보수는 ‘우리 몫’

전남도, 대학생 문화재지킴이 운영 … 주민‘호평’

지역내일 2010-09-13
전남도가 전국에서 처음 ‘대학생 문화재 지킴이 봉사활동(문화재 지킴이)’을 운영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남도는 문화재 사전 예방관리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준비했다.
지난 3월 도내에 있는 목포대 순천대 등과 자원봉사학점 인정협약을 맺고, 참여 학생을 모집했다. 공개모집 결과, 목포대 등에서 30여명이 참여했다. 대학생들은 1·2기로 나눠 지난 16일부터 30일까지 (사)문화재예방관리센터와 함께 나주 향교와 순천 송광사 등에서 문화재를 수리했다.
1기 대학생은 나주 향교를 중심으로 나주목 관아와 금성관 나주역사 등에서, 2기 참여자는 송광사에서 5박 6일을 숙식하면서 문화재 주변 청소와 낡은 기와, 벽체 등을 수리했다.
주민 반응은 의외로 뜨거웠다. 김성두 나주향교 전교(典校)는 “대학생들이 5일간 향교에 머물면서 50여개 전통창호를 말끔히 도배하고 잡초를 제거했다”며 “이 때문에 향교 외관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전남도에 감사 편지를 보냈다.
전남도는 문화재지킴이 활동이 좋은 평가를 받자 사업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3~4개월 전부터 홍보활동을 펼쳐 대학생 모집 규모와 봉사활동 지역을 확대한다. 또 대학생이 참여하는 전통문화 체험 행사를 보강해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높일 생각이다. 김판암 전남도 문화예술과장은 “우리 문화재를 스스로 지킨다는 자긍심을 심어줬다”며 “문화재를 사전에 예방 관리해 예산절감까지 기대된다”고 얘기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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