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전국 29개 지역판에서 순차적으로 마련되는 <학부모 브런치 교육 강좌>가 드디어 울산에서 막을 올렸다.
지난 10일 울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교육브런치는 교육정보에 관심이 높은 울산의 학부모 35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입학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강의에 들어갔다. 이미 전국적으로 4000여 명의 학부모들이 강좌를 수강한 교육브런치는 앞으로 4주간 매주 화요일 울산시청 대강당과 울산과학대 강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브런치 강좌는 내신관리비법과 수리(10일), 외국어영역과 진로적성교육(17일), 언어영역과 포트폴리오(24일), 학습법과 자기주도학습(31일), 부모교육과 입시전략(9월7일) 등 10개 테마로 구성됐다. 특히 공교육과 사교육 최고의 전문가 10명이 강의를 맡았는데 울산 학부모들의 기대가 높다.
지난 10일 있었던 첫 강좌에는 강의시작이 10시임에도 불구하고 9시가 조금 넘은 시간부터 학부모들이 참석하기 시작해 교육정보에 대한 목마름을 실감케 했다.
베테랑교사가 전하는 내신관리비법
1교시는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자문위원인 휘문고등학교 신동원 교사가 진행했다. 신 교사는 30년 동안 현장에서 진학지도를 해온 노하우를 울산의 학부모들에게 전했다.
신 교사는 “대학입학 모집정원이 고교 졸업생 수를 넘어선 지금, 아무나 대학에 진학할 수 있지만 오히려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일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우선 신 교사는 서울대로 대표되는 극상위권 대학교부터 최하위권 대학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구분한 표를 제시했다. 해당 백분위와 경쟁률, 모집인원, 필요석차 등 누가 어떤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차트는 학부모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수시모집이 늘어나면서 전형방법이 다양해졌다. 자신에게 유리한 전략을 세우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현재의 대입제도다”며 “특히 학교성적관리를 잘해야 입시에서 다양한 기회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내신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신 교사.
그는 학교시험의 특징과 그에 따른 전략을 소개했다. 학교시험은 등수를 내야하는 시험이므로 난이도가 다양하다는 것. 또 수능성적과 정확히 일치하며 적정평균점수를 유지해야 하는 만큼 시험 출제자인 담당교사와의 수업시간활용을 강조했다.
덧붙여 상위권과 중하위권의 내신점수관리방법을 자세하게 조언하며 학생 특성에 맞는 공부법도 함께 제시했다.
수학의 핵심을 잡아라
1교시가 끝난 후 학부모들은 내일신문에서 제공한 브런치를 즐기며 잠깐의 휴식시간을 가졌다. 1교시의 뜨거운 열기가 가시지 않았는지 학부모들은 브런치 타임에도 삼삼오오모여 강의내용을 곱씹고 있었다.
2교시는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수학, 관점을 바꾸면 어려울 것 없다’는 주제로 중대부속고등학교 이금수 교사의 강의가 이어졌다. 이금수 교사는 12년 넘게 EBS수리영역을 강의한 스타 교사이자 수리영역의 ‘절대 지존’이다.
이 교사는 “수학을 망치는 지름길은 부모들의 막연한 두려움이다”며 운을 뗐다. 덧붙여 “수학은 기본원리만 알면 어려움 없이 문제를 풀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수학만큼 발목을 잡는 과목도 없다”고 설명했다. 수학은 개념이나 원리이해가 가장 중요하지만 수박 겉핥기식의 수학공부가 점점 더 수학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이 교사는 자신의 수학공부법을 체크해 자신에게 맞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수학을 잘하는 지름길이라 전했다. 덧붙여 수학의 단계별, 수준별 학습법과 수학 시험 잘 보는 방법, 달라지는 수능 수리영역 대처법을 소개했다.
먼저 이 교사는 개념 및 원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암기하라 강조했다. 또 정리나 증명은 반드시 직접 써가며 공부할 것. 그 다음 교과서의 예제나 연습문제, 심화문제를 공부해야 한다고. 특히 기본유형은 암기가 될 정도로 연습을 할 것을 권했다.
그 후 수능시험 실전연습에 들어간다. 문항당 시간배분 연습을 하고 실수를 하지 않는 훈련이 효과적이라는 설명.
이 교사는 “수학 성적이 하위권인 학생은 매일 조금씩 공부하며 예재문제를 반복해서 풀며 문제집 한 권을 제대로 푸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러나 중위권은 핵심유형을 반복해서 풀고 오답노트를 활용하라. 상위권은 수능에서 최고난도 문제에서 변별력이 생기는 만큼 고난이도 문제를 접해야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사는 모의고사와 학교시험에서 수학시험 잘 보는 비법을 강의하며 “우리의 기억력은 생각만큼 좋지 않다. 수학도 마찬가지다. 4회 주기로 복습하고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것만이 답이다”며 2교시를 마쳤다.
첫 교육브런치 강좌를 마치며 울산의 학부모들은 무엇보다 정확하고 올바른 교육정보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특히 공교육 교사들이 제시하는 실제 교육의 현실과 미래의 방향은 그동안 사교육기관에서의 입시설명회나 교육 강좌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반응이었다.
첫 강좌 후기에는 “왠만한 교육강좌는 다 들었는데 따끈따끈한 현장의 소리를 들어 좋았다”(hln6966) “나름대로 아이를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내 관점에서만 아이를 대했던 것 같다. 실질적으로 가슴에 와 닿는 강의였다”(skaahrwnd) 등의 의견이 올라왔고 “아이도 함께 들었으면 좋겠다”(김청자, 구영리)는 의견도 많았다.<학부모 브런치 교육 강좌>에 대한 보다 자세한 소개는 카페 에듀내일(cafe.naver.com/edunaeil.cafe)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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