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일이 80여일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수험생들에게 이 시간은 짧다면 한 없이 짧게 느껴지는 시간이겠지만 그렇진 않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각 과목의 핵심 노하우를 바탕삼아 차근차근 내공을 기른다면 적어도 몇 등급 상승은 노려볼 수 있습니다.
현대청운고 허석도 교사(언어 영역), 제일고 김병준 교사(수리 영역), 성신고 손세호 교사(외국어 영역)의 조언으로 고득점을 위한 각 영역별 학습법을 알아보았습니다. 허희정 리포터summer0509@lycos.co.kr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2011학년도 수능에 대비하여 전략을 짜야하는 시간이다. 지난해 수능을 보고난 학생들의 한결같은 반응은 외국어영역이 어렵고 까다로워 주어진 시간 내에 문제를 푸는데 진땀을 흘렸다는 것이었다. 남은 기간 동안 올 수능을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 것일까?
승패는 듣기다
수능에서 외국어 영역의 승패는 듣기에서 좌우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듣기 대비를 위해 아침이나 저녁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영어 듣기를 준비하고 있다. 영어 교사인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을 달리 찾을 수 없고 또 이렇게 준비한 학생들이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을 보아 왔다.
하지만 수능 감독을 해 보면 실제 시험 환경에서는 생소한 원어민 목소리와 시험장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의 크기 차이 때문에 애를 먹는 수험생을 여럿 보았다. 늘 앞자리에 앉아 듣기 방송을 듣는 친구라면 뒷자리나 중간자리 혹은 창문 쪽의 친구와 자리를 바꿔 앉아 보면서 시험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야 한다. 그리고 지난 몇 년간의 기출 수능 듣기 평가 문제를 구해서 원어민의 억양, 말의 속도, 등을 체험해 보는 것도 시험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또 다른 방법일 것이다.
독해는 시간 배분 연습 필요
수능의 영어 독해 부분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총 70분의 시험시간 중에 20분을 듣기에 소비하고 채 50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28개(장문독해 2문제 포함)의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 평소 시간을 재면서 ‘10분에 15문항’을 푸는 연습을 해 보면 문제 푸는 동안 집중력을 높일 수 있고, 시간에 쫓기지도 않게 된다.
EBS연계율 70% 이상
평가원은 9월 모의평가에서 EBS 교재 연계율을 60%, 본 수능에서는 70%까지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6월 모의평가에서 EBS 교재와의 영역별 연계율은 50∼56%에 달했다.
학교에서 수업과 보충수업을 통해서 총11종에 달하는 EBS영어교재를 모두 다루어 준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때에는 학교수업에서 다루는 교재와 개인적으로 혼자 대비하는 교재를 구분하여 자기 주도 학습력을 높이는 동시에 학교 수업에 대한 집중도를 잃지 말아야 한다. 혼자 공부할 때보다 학교 수업이 3배 이상 학습 능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또한 EBS교재에 나오는 지문을 읽고 단순히 문제를 풀어 보는 차원을 넘어 다양한 문제 유형으로 바꾸어 보는 것도 대비책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어법문제를 풀고 나서 글의 주제 정하기, 글의 주장, 글의 목적, 글의 요지 파악하기 등으로 문제유형의 범위를 넓혀보는 것. 내용일치문제를 풀 때에도 글의 분위기, 연결사 찾기, 요약문 만들기 등을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휘 유추능력 키워야
수능까지 남은 기간, 단순 어휘암기에 매달리기 보다 영어지문을 통해서 어휘 유추능력을 키우는 것도 추천해 본다. 다양한 소재의 영어 지문을 읽다보면 생소한 어휘나 표현들 때문에 영어 교사들도 긴장 할 때가 있다.
이때는 문맥을 통해서 충분히 유추가 가능할 때가 많고, 앞에 나온 단어를 다르게 표현한 경우도 있다. 그리고 쉬운 표현이지만 다른 뜻으로 사용될 때도 있다. 단어는 적재적소에 쓰인 문장 속에서만 그 진가를 발휘한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상위권 학생들은 고난이도(주로3점짜리) 문제를 모아서 체계적으로 풀어 보고 정리를 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고, 중·하위권 학생들은 기존의 모의고사에서 틀린 문제를 모아 ‘오답노트’를 만들어서 활용하기를 권해 본다.
올 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1학년도 수능 세부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수능의 난이도를 지난해 수준과 같거나 어렵지 않게 출제할 것이라 했다. 작년도 수능에서 외국어 영역을 까다롭게 느낀 것은 상위권 변별을 위한 고난이도 문항이 포함됐고 주어진 어휘들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치르는 시험이라 ‘수능 전초전’으로 통하는 6월 대입수능 모의평가에서 1∼2등급을 가른 문제는 대체로 난이도가 높거나 EBS 교재와의 연계가 적은 문항이었다. 이런 경향은 9월 모의 평가와 본 수능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수험생들의 선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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