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우리 진희 감기가 깨끗하게 낫질 않네요. 계속 잔잔한 감기를 달고 사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콜록콜록 마른 기침 소리를 내는 5살 진희와 진희 어머님이 클리닉을 방문했습니다. 요즘 같이 일교차가 심한 날씨에는 어린이 한의원에서 소아 감기 환자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감기 치료라 하면 탕약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탕약 처방이 아이의 면역력 향상과 증상 개선이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감기 환자가 다 탕약을 비롯한 보약 처방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감기는 바이러스 질환이고 인체의 면역력이 저하되었거나 다른 감기 환자와 접촉한 경우 걸립니다. 감기 치료의 경우 감기와 관련된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입니다. 물론 고열이 있는 경우나 중이염이나 폐렴 같은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적극적인 약물 치료를 해야 하지만 그 외의 감기 치료의 목적은 심한 증상으로 인한 생활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치료를 합니다.
한의학에는 수천 년 전부터 감기를 ‘상한(傷寒)’이라고 해서 차가운 기운에 의해 생기는 질환으로 여겨 왔고,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다변화하여 여러 가지 증상을 나타낼 수 있는 감기의 변화 과정을 잘 이해하여 치료하고 있습니다. 한방 치료의 가장 큰 강점이 ‘부정거사(扶正祛邪)’, 즉 인체 자체의 자연치유력(면역력)을 북돋워 질병이 스스로 낫도록 하는 것인데 감기 치료 역시 동일한 원리가 적용됩니다.
일반적으로 열이 날 때 해열제를 복용합니다. 해열제의 경우 땀을 흘리게 하면서 열을 떨어뜨리는데 한약 중에도 이러한 원리로 발한 작용을 일으켜 감기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목감기나 기침감기, 코감기, 장염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매우 빠르게 증상을 완화시키고 만족스러운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좋은 처방들이 많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처방들이 예전처럼 탕약 형태만을 띄는 것이 아니라 ‘과립제(한방 가루약)’나 ‘시럽(한방 고약)’의 형태로 많이 개발되었습니다. 과립제나 시럽들은 증상에 맞게 적절하게 응용할 경우 비용의 측면에서도 양방 치료에 비해 가격 차이가 없고 휴대하기가 편하며 손쉽게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격은 탕약에 비해 저렴하지만 체내 흡수율이 높고 효과가 우수합니다. 한의원은 값비싼 한약만 처방하는 곳이 아니라 비용이나 효율적인 면에서도 뛰어나고 손쉽게 감기 치료가 가능한 곳이라는 인식이 심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모아한의원 장경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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