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내내 한번 앉아 보지도 못하고, 허리가 휘도록 일만 하는데, 좀 도와주면 안 돼? 당신은 누워서 TV만 보거나 잠만 자니, 어쩌면 사람이 그럴 수가 있어? 차라리 명절이 없었으면 좋겠다!” 명절을 쇠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내의 공격이 시작된다.
“나라고 속이 편한 줄 알아? 명절이 다 그런 거지, 어떤 집 여자들은 안 그러고 사나? 명절 때마다 바가지를 긁으면 나더러 뭘 어쩌라는 거야?”라고 남편이 맞받아친다.
사실 명절 증후군은 음식 준비와 손님맞이로 머리, 어깨, 무릎, 팔이 아픈 여자들만의 병은 아니다. 돈 잘 버는 동서와 왠지 비교 당하는 느낌, 한 둘이 아닌 조카들 용돈은 얼마나 줘야 하나 고민하는 남자들의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노처녀는 “짝이 없니?”, 청년 실업자는 “놀고 있니?”, 아이들은 “몇 등 하니?”라는 말에 명절이 명절이 아니다.
이번 추석에는 ‘통(通)’을 통해 명절 증후군을 예방해 보자.
첫째, 계획이 통해야 한다. 떠나기 전에 미리 가정회의를 한다. 지난 명절에 일어났던 문제와 이번 명절에 예상되는 문젯거리를 밝힌다. 어떻게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인가 대책을 협의하여 결정한다. 결정된 내용은 메모해 놓는 것이 좋다. 그러면 부부 싸움을 예방하는 서약의 기능을 갖게 된다.
둘째, 긍정이 통해야 한다. 긍정의 포인트는 ‘입’이다. 추석 연휴 내내 부정적인 말은 입 밖으로 내어 놓지 않는다. 긍정적인 말의 좋은 예는 다음과 같다.
밀리는 도로에서는 “다음 휴게소부터는 내가 운전할게요!”, 음식준비로 힘든 아내에게는 “여보, 당신한테 칭찬 받고 싶은데 뭘 도와줄까?”, 잘 나가는 동서들 때문에 위축된 남편에게는 “당당할 때가 가장 당신다운 거 알아요?”, 노처녀에게는 “결혼의 성공은 ‘얼마나 빨리했냐가 아니라 얼마나 행복하냐’거든!”, 청년 실업자에서는 “미래는 준비하는 사람의 것이라네. 계속 잘 준비하게!”, 공부 걱정하는 아이들에게는 “맘 편히 쉬면서 재충전해라!” 등등.
이번 추석에는 계획과 긍정이 통하는 ‘명절 증후군’ 예방 대책으로 가족 모두가 즐거운 명절 보내시길 빈다.
통가정연구소 이승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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