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람직한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바람직한 수면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아침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지난밤에 잠자리에 일찍 들었건 늦게 들었건 간에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지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카페인 함유 음료인 커피와 홍차, 콜라 등을 삼가고 담배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 전에 한 잔씩 마시는 술도 피하시는 것이 좋지요. 술은 당장은 잠을 잘 오게 할 수 있지만,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중간에 깨게 만들기도 하며 장기적으로 수면에 악영향을 초래하지요.
규칙적인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취침 직전의 심한 운동은 심장 박동수를 증가시키며 자율 신경을 흥분시키므로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취침 전에 너무 시장해서 잠이 오지 않으면 따뜻한 우유 한 잔도 도움이 되지요.
잠이 오지 않아 초조하거나 화가 날 때, 자꾸 자려고만 하는 것은 오히려 잠드는 것을 방해하여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 때는 불을 켜고 침실을 나와 다른 무언가를 해보고, 그러다 잠이 다시 올 때 잠을 청하시기 바랍니다. 걱정거리가 자꾸 머리에 떠올라 수면을 방해하면, 차라리 그 해결 방안을 종이에 차분히 적어본 후에 잊어버리면 잠이 드는 데 도움이 되지요. 만성적인 불면증이 있는 경우에는 낮잠을 최대한 피해야 합니다. 취침 전에 복식호흡이나 명상 등 이완요법을 수행하며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도 숙면을 취할 수 없는 경우에는 본인에게 적합한 한약 처방을 통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약은 자연에서 채취한 약초의 뿌리와 잎과 열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학 약품과 달리 의존성이 없습니다. 몸과 마음의 부조화된 상태를 적절한 처방을 통해서 조절하고 보충해주는 한약과 침과 뜸을 병행하여 치료하면서 심신의 안정을 찾게 해줌으로써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지요.
흔히 불면증에는 양을 세라는 서양 속담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에는 양을 세는 것보다는 자라를 세는 것이 어감이나 운율 그리고 자기 암시 효과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물 밑에서 잠자고 있는 자라의 형상을 떠올리면서 자라 한 마리, 자라 두 마리, 자라 세 마리··· 세다 보면 잠을 청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요. 맑은 가을 하늘 아래 나뭇가지에서 쉬고 있는 잠자리를 상상하면서 잠자리 한 마리, 잠자리 두 마리, 잠자리 세 마리를 세어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네요.
늘푸른한의원 김윤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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