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플란트치과병원 치아미백성형센터
손병섭 원장
모두들 마찬가지이겠지만 필자 역시 어릴 적 치과가기가 무척이나 두려웠었다. 그 이유를 조금 자세히 적어보면 치과에 들어서자마자 코를 찌르는 소독약냄새, 대기실에서부터 들려오는 ‘윙~’하는 핸드피스 기계소리, 드디어 의자에 앉게 되면 보게 되는 뾰족하고 무시무시하게 생긴 기구들, 그리고 입속에 기구나 약품이 닿을 때 느껴지는 이상한 맛, 그리고 통증… 정확하게도 인간이 느끼는 오감이 모두 연결되어 있음에 나 역시 놀라게 된다.
얼마 전 MBC ‘불만제로’라는 프로그램에서는 27개 치과를 잠복 취재하여 지켜지고 있지 않는 치과소독 문제에 대해 방송하였다. 주된 핵심은 핸드피스 소독문제와 일회용 글러브, 석션팁 같은 진료소모품의 재사용이 중점이었다. 치과의사인 내가 보더라도 가뜩이나 가기 싫은 치과를 더욱 가기 싫게 만드는 방송이었고 또 한 번 치과의사의 신뢰에 금이 갈 수 밖에 없는 내용들이었다. 요즘 치과대학 교육과정에서는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철저하게 감염관리나 소독관리에 대해 가르친다. 그 이유는 교차감염의 특성상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혈액을 통한 감염성 질환의 전염이란 측면에서 볼 때 치과에서의 소독은 정말로 중요하다. 대부분의 소독관리를 치과위생사나 간호조무사가 일임하고 있는 현실에서는 이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이들을 제대로 교육하고 관리해야 하는 치과의사의 철저한 자각과 책임 그리고 소독에 대한 비용을 국가적으로 보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럼 환자입장에서 어떻게 소독관리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핸드피스는 ‘윙~’소리를 내는 고속 에어터빈 삭제기구로 치아에 직접 닿는 기구이고 타액이나 혈액에 오염이 쉽게 되기 때문에 한 번 사용 후에는 고압증기멸균기에 넣어 반드시 멸균 소독해야 한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모든 기구들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는 멸균포에 밀봉되어 멸균 후 환자에게 확인 후 개봉한다. 미러, 핀셋 같은 기본기구와 1회용 석션팁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글러브를 아직도 안 끼는 치과의사가 있다면 강력하게 진료를 거부해야 한다. 양치를 할 때에는 국가적인 일회용품 사용자제 시책에는 맞지 않지만 종이컵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런 것까지 확인해야 하는 현실이 삭막하긴 하지만 교차감염의 방지를 위해서는 살펴봐야만 하는 현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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