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편 - 건강한 자궁 만들기 프로젝트

자궁은 여성 건강의 척도…초경부터 평생 관리해야

매년 정기적인 자궁암검사와 초음파 검사가 필수

지역내일 2010-09-08

기획 - 건강한 여성의 행복한 일생 만들기




여성은 몸에 나타나는 초경 임신과 출산 폐경 등 각종 변화에 맞춰 일생을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건강한 여성으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자궁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 일입니다. 내일신문은 이번 호부터 자궁 건강 관리에 대해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제1편 건강한 자궁 만들기
제2편 자궁암과 자궁근종
제3편 질성형과 요실금



여성의 몸에 나타나는 월경이나 임신과 출산 등 각종 변화는 자궁과 깊은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자궁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곧 여성의 건강을 지키는 기본 방법이다. 여성에게 초경부터 폐경이 된 이후까지도 자궁의 관리는 건강관리의 일환이다. 




자궁관리는 초경 이후부터 시작되어야
지난해 10월 국민건강보험공단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은 “10대 여학생의 36%가 부인병을 겪고 있지만 이 중 4%만 산부인과를 방문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며 “청소년기에 산부인과 진찰을 받을 기회가 없어 대부분 병을 악화시키다가 나중에 발견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대치동에 이현선(41)씨는 딸이 13세에 초경을 하고 나서 생리주기가 일정치 않을 때도 있고 가끔은 생리통을 호소한다. 딸이 제대로 생리를 하고 있는 건지 또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건지 몹시 궁금하다. 고3  수험생 딸이 4개월째 생리를 하지 않는다고 고민하는 최숙자(45)씨는 고3 스트레스로 생리불순인 것 같다고 짐작하면서 생리를 할 수 방법을 모색 중이다.
최근 생활환경과 영양상태의 호조로 초경연령이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유방 및 치모의 발달 등 여성의 2차 성징도 없이 만13세까지 초경이 없거나 2차 성징의 발현은 있지만 만15세까지 초경이 없다면 원발성 무월경이다. “만13세가 지나도 초경이 없다면 병원을 방문해볼 필요가 있다”고 씨엘 여성 클리닉 김태은 원장은 설명한다.
CHA 의과대학교 강남차병원 소녀들愛(애) 클리닉 산부인과 박희진 교수는 “초경을 하게 되면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딸의 생리가 정상적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청소년기는 아이에서 여성으로 성장하는 과도기적인 상태다. 이 시기에는 개인적인 차이가 심해 어떤 것이 정상인지 의사도 정의를 내리기 어렵다. 따라서 청소년기의 생식건강에 관해서 전문의와 상담하고 필요한 검사를 받아야한다.
초경이 시작되고 약 2년 정도는 내분비 기능의 미성숙으로 무배란성 기능성 출혈이 자주 발생하거나 생리가 불규칙 할 수 있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혈액질환과 같은 다른 질환인지 감별해 볼 필요도 있고 또 출혈이 계속되면 빈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세한 검사와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임신 전 자궁 관리는 필수 
대부분의 중년 여성들은 결혼 후 임신을 하고서야 처음 산부인과엔 갔다. 그들도 학생 때나 미혼일 때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혹은 하혈로 고통스러웠어도 그저 생리 현상이려니 하고 병원에 가야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을 만큼 자궁 건강에 대해 무지했다. 
“출산 계획을 갖고 있다면 임신 전에 몸을 건강하게 만들고 무엇보다 자궁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라고 꽃을 심는 한의원 김영주 원장은 강조한다. 임신 후에 태교도 물론 중요하지만 실제로 성격, 외모 등 모든 것을 결정하는 유전자가 만들어지는 곳은 바로 ''자궁''이다.
그러므로 “현재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잘못된 생활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면서 “깨끗한 기와 혈이 자궁을 순환하도록 몸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설명한다. 불규칙한 식사와 무리한 다이어트, 만성적인 운동부족, 자궁을 찬 기운에 노출시키는 배꼽티나 미니스커트 등을 입고 다니는 것은 기와 혈의 기능을 약화시켜 자궁을 차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다. 그러므로 영양가가 높은 식단대로 음식을 섭취하며 규칙적인 운동, 자궁을 따뜻하게 감싸는 옷차림 등으로 생활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자궁에 문제가 생기면 자궁근종, 다낭성난소증후군 자궁내막증 등의 병을 유발해 불임이 되는 원인을 제공한다. 특히 근종이 크기가 크면 임신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유의해야한다. 



매년 초음파 검사와 자궁경부암 검사 필요
최근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경부암, 자궁선근종 등 자궁난소 질환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평생 자궁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자궁경부암 검사이며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함께해 자궁과 난소에 종양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김태은 원장은 조언한다. 또한 염증이 자주 생긴다면 염증검사를 받아야하며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HPV (인유두종바이러스)검사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궁에 혹이 생기는 질환을 말하는 자궁근종은 35세 이상의 여성 절반이 앓고 있을 정도로 여성에서 매우 흔하게 발병되는 질환이다. 자궁근종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자궁의 평활근을 이루는 세포 중 하나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하나의 자궁근종을 이루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자궁근종 환자의 절반은 증상이 없지만 월경과다, 골반통증, 월경통, 성교 시 통증, 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궁근종 자체가 암으로 바뀔 확률은 1% 미만이지만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불임이나 아예 자궁을 적출해야하는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자궁경부암은 암으로 진행되기 전 자궁 경부 세포이형성증 단계에서 발견되면 조기 치료를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단 암으로 진행되고 나면 다른 기관에 전이될 수도 있고 수술 후에도 방사선 치료 등 항암치료가 필요해 치료가 힘들다. 그러므로 성관계를 시작한 여성이라면 매년 1회 정도 자궁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자궁경부암 정기 검진이 꼭 필요하다. 


자궁적출 여성의 자궁 관리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한 해 자궁 질환으로 자궁을 적출한 여성이 7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출산이 끝난 여성이라도 모성의 상징인 자궁을 적출하면 성 정체성에 대한 심리적 충격은 상당하다. 자궁근종으로 하혈이 심해 자궁적출을 한 김정숙(45)씨는 “생리는 안 해도  폐경이 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갱년기처럼 여기 저기 아프고 갑자기 늙은 것 같은 기분으로 우울했다”고 경험을 말한다.
자궁을 적출한 경우에도 정기 검진은 반드시 필요하다. 김태은 원장은 “자궁을 적출한 여성은 자신이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 정확하게 알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자궁경부를 남겨두는 ‘부분 자궁절제술’을 시행한 경우에는 자궁수술을 하지 않은 여성과 동일한 검진이 필요하다.  ‘완전자궁절제술’ 시행하여 자궁경부가 남아있지 않더라도 정기 점진을 통해 질의 봉합부분을 관찰하고 세포 검사를 통해 질에 발생할 수 있는 평편상피의 변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궁적출과는 별개의 문제지만 난소는 뚜렷한 선별검사가 없으므로 정기적으로 부인과 진찰과 초음파를 통해 난소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방에서 본 자궁 건강 TIP


일상에서 자궁의 건강 이렇게 지켜요

1. 신체 중에서 하복부 이하를 따뜻하게 관리해야한다.
짧은 미니스커트, 꽉 끼는 청바지 팬티스타킹이나 레깅스 등은 하체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자궁건강을 해칠 수 있는 옷으로 주의해야한다.  

2. 소변을 참지 말고 변비나 설사를 해결해야 한다.
자궁은 방광과 직장 사이에 끼여 있는 장이다. 방광이 채워지고 비워지면서 자궁이 그에 맞춰 운동성을 갖게 된다. 직장에 대변이 채워지고 비워지면서 똑같이 자궁에 운동성을 부여한다. 그러므로 소변을 참는 습관을 없애야하며 변비나 설사를 해소해야 자궁의 건강이 유지될 수 있다. 해부학적으로도 간과 위 등은 근막과 인대를 통해 방광과 연결되어 있어 그 운동성이 방광에 영향을 미치고 또 방광의 운동성은 자궁에 영향을 미친다.  

3. 규칙적으로 원활한 월경을 할 수 있게 노력해야한다.
월경을 정상적으로 잘 하게 하려면 영양공급이 원할 해야 한다. 규칙적이고 알맞은 식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최근 인스턴트 음식이나 플라스틱 용기에서 발견되는 환경호르몬이 자궁내막증 등 자궁의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바른 식습관이 자궁의 건강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 것을 말한다.  


도움말 CHA 의과대학교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박희진 교수
       씨엘여성클리닉 김태은 원장
       꽃을 심는 한의원 김영주 원장

이희수 리포터naheesoo@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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