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우두둑’ 뼈 소리 괜찮을까?

소리와 함께 통증 느끼면 건강 적신호

지역내일 2010-08-19
앉았다 일어서거나 운동을 할 때 몸에서 우두둑~ 뼈 소리가 나는 사람들이 많다. 밥 먹을 때 턱관절에서 나는 뼈 소리부터 목을 돌릴 때, 팔을 굽혔다 펼 때 등 부위별 다양한 뼈 소리… 그냥 넘겨도 괜찮을까? 뼈 소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오은주(41·서울 광진구 광장동)씨는 1년 전부터 무릎서 나는 뼈 소리가 걱정돼 정형외과를 찾았다.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에서 뚝뚝 소리가 나는 거 있죠? 아프지는 않은데… 혹시 관절염이 아닐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오씨는 병원에서 스트레칭을 하라는 운동 처방을 받았다.
박정식(45·경기 의정부시 호원동)씨는 퇴근 후 저녁을 먹고  하루도 거르지 않는 일과가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에게 허리와 목 안마를 받는 일. ‘뚝’소리가 날 때까지 허리를 누르고 뒷목을 주물러야 비로소 시원하다는 박씨.
두 달 전부터 일주일에 두 번 요가를 한다는 전숙영(39·서울 양천구 목동)씨. 팔을 이용한 요가 자세를 취할 때마다 ‘뚜둑’하고 뼈 소리가 나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라고. 
이처럼 일상에서, 운동이나 안마를 할 때 몸 여기저기서 나는 뼈 소리의 정체는 뭘까? 

뼈 소리, 왜 날까?
힘찬병원 정형외과 서동현 과장의 얘기를 들어보자.
“관절을 굽힐 때 나는 소리는 관절 주위를 지나는 인대나 힘줄이 관절 주변의 뼈 돌출부와 마찰을 일으켜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이죠. 이러한 증상은 인체의 이상 신호라고 보기는 어렵고 통증도 없습니다.”
서 과장은 내원하는 환자 중 특히 주부들은 무릎에서 나는 뼈 소리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한다. 보통 소리가 나는 무릎은 영어로 ‘스내핑 니(snapping knee)’라고 부른다. 관절이 꺾였다 펴지면서 나는 소리로, 주부들이 무릎 뼈 소리를 많이 호소하는 이유는 집안일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고. 하지만 보통 무릎이 붓거나 아픈 느낌 없이 소리만 난다면 별문제가 없다.

뼈 소리, 골다공증의
전조증상  아닐까?
뼈 소리와 골다공증을 연관 지어 막연히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
“뼈 소리가 골다공증의 전조증상은 전혀 아닙니다. 발음성(소리가 나는) 관절 현상과 골다공증의 병리 기전은 다르기 때문이죠.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 감소에 원인이 있으니 뼈 소리와 골다공증은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어린아이들의 뼈 소리는 더욱 걱정할 것이 없다. 유연해지는 성장의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질병으로 의심해볼 수 있는
뼈 소리의 기준은?
뼈 소리로 병의 경중을 가리기는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서 원장은 “소리의 종류와 상관없이 통증이 동반된다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턱관절에서 소리가 날 때도 치료 판단의 기준은 통증이라고. 음식을 씹을 때나 말할 때 통증을 느낀다면 전문의의 상담은 필수다. 하지만 목 관절과 무릎관절은 뼈 소리로 질병의 경중을 구분할 수 있다고.
“목에서 자연스레 나는 ‘뚝’ 소리에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 어깨에서 뼈 돌기 밑으로 힘줄이 긁히며 나는 ‘우두둑’ 소리가 자주 난다면 힘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니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무릎의 경우도 ‘우두둑’ 하는 소리는 무릎의 연골이나 연골판 손상 시에 나타날 수 있으므로 평소 주의 깊게 듣는 게 중요합니다.”

습관적 관절꺾기 괜찮을까?
“뭐든 적당한 것은 문제가 없죠. 관절도 잘 꺾으면 찌뿌듯한 몸을 시원하게 해주는 일시적 스트레칭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손가락과 목을 상하좌우로 꺾으며 소리를 내는 것은 분명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서동현 과장은 “일각에서 손가락 관절을 자주 꺾으면 손가락이 굵어진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한다. 뼈 자체가 굵어지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 주변 관절낭이 과증식되는 것이라고. 이와 관련해 어린 아이들의 관절꺾기는 주의가 필요하다. 청소년들은 관절낭이  과증식되어 어른이 되었을 때 관절운동의 제한이나 2차적인 연골 손상, 관절 변형을 초래할 수도 있다.
심정민 리포터 request0863@naver.com
도움말 서동원 원장(바른세상병원)
서동현 과장(힘찬병원 정형외과)

Tip 다리 뼈 소리 예방하는 운동법 자료 제공 힘찬병원 관절센터 
뼈 소리가 나는 이유는 관절 주위를 지나는 인대나 힘줄이 관절 주변의 뼈 돌출부와 마찰을 일으켜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 글루코사민이 뼈를 부드럽게 해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근본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는 만큼 바른 자세와 꾸준한 운동이 중요하다. 주부들이 많이 호소하는 다리 뼈 소리 예방 운동법!
1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한쪽 무릎을 앞으로 쭉 폈다가 굽히기를 반복해서 실시한다. 반대편 다리도 같은 방법으로 번갈아가며 5회 정도 반복한다.
2 한쪽 발 전체를 탄력밴드에 넣고 반대쪽 손으로 밴드를 당기며, 밴드 속의 발은 당기는 반대쪽으로 힘을 줘 발 바깥쪽 근육의 힘을 키운다. 10초씩 양발을 번갈아가며 5번 정도 반복한다.
3 의자에 앉아서 발목을 움직이면서 엄지발가락을 ‘연필심’이라 생각하고 허공에 글자를 쓴다. 발목 주위의 근육이 다양한 각도로 움직여 발목을 튼튼하게 한다. 양쪽 번갈아가며 하루 3회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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